요리코를 위해
노리즈키 린타로 지음, 이기웅 옮김 / 모모 / 202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요리코를 위해 저자 노리즈키 린타로
장편 소설책이 도착했다.


다가오는 여름엔
역시 추리소설이 제맛 아닐까.
초여름 날씨에 읽기 딱 좋은
거기에 비 올 땐 효과음도 필요 없는 것 같다.


책의 구성은 맨 앞엔 니시무라 유지의 수기가 담겨있고
그다음 순서는 여파, 재조사 1, 재조사 2. 그리고 진상
이렇게 구성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
재조사 2가 제일 흥미롭게 읽었던 것 같다.



이 책의 표지와 제목을 봐도 알 수 있지만
딸 요리코의 죽음을 둘러싼 이야기로
다른 책들과 다르게 느껴지기 충분한 책이었다.
이유는 바로 요리코의 아빠 니시무라 유지의
수기가 앞부분에 담겨있기 때문이다.
마치 모든 사건을 다 얘기해 주는 것 같았다.

"1989년 8월 22일
요리코가 죽었다."

p9


요리코가 죽었다는 말로 시작하는 유지의 수기,
대학교수인 니시무라 유지는
우미에라는 아내와 요리코 이렇게 셋이 살고 있다.

14년 한 사고로 인해 아내 우미에는 하반신을 쓸 수 없게 되었고
뱃속의 8개월 된 아들도 그때 죽었다.
그 후 외동딸 요리코를 위해
모든 애정을 쏟아 키웠는데 그 요리코가
싸늘한 시신으로 죽었다.
한 공원에서 살해당한 요리코,
시체 해부 결과를 전해주던 나카하라형사는
요리코는 성범죄의 소행이라고 여기고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카무라 형사는 유지에게
뭔가 숨기고 있다고 느껴지고
유지는 그 무언가를 찾기 시작한다.


딸의 유품을 정리하다 유지는
그만 봐선 안될 것을 발견하게 되면서
요리코가
임신 4개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나카하라 형사가 숨긴 건 다름 아닌 이 사실이었고
숨긴 이유는 감정에 휩싸여
요리코를 임신시킨 남자를 잡으려고 하는 행동으로 인해
수사가 방해될 것을 고려해서
그리고 유족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였다고 말한다.


"나는 그 남자를 찾아내고 말겠다.
경찰은 믿지 않는다.
이손으로 그 인간이 죗값을 치르게 하겠다."


p36


유지는 더 이상 경찰들을 신뢰하지 못하고
본인이 직접 요리코를 임신시킨 남자를 찾기로 한다.
그 남자가 요리코를 죽인 것으로 확신하고 말이다.


요리코의 친구들에게 확신에 찬 이야기를 듣게 된 유지는
범인을 찾게 된다.
그 남자는 바로 요리코의 작년 담임선생님
히이라기이다.


페일세이프라는 작전명으로
히이라기를 살해할 계획을 짜고
유미에를 두고 본인은 자살하려고 하는 유지는
모든 계획을 실행하고 자살을 했다.
하지만,
유지는 죽지 않았고
그의 수기는 경찰들 이외에
재조사 요청을 받은
탐정 노리즈키가 읽게 된다.


이렇게 유지의 수기가 끝나고 또 다른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이 책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탐정 노리즈키는 다름 아닌 요리코의 학교 이사장이
사건을 다른 방향으로 흐르게 하기 위함이었지만
수기를 읽으면서 노리즈키는 점점 숨겨진 진실이 궁금해지게 된다.


형사 나카무라를 만나고 아내 우미에를 만나고
간병인, 수기에 등장했던 요리코의 친구들을 만나면서
노리즈키는 모든 상대를 파악해서 조금씩 수기의 진실을 찾아 헤맨다.


중반부에 가면서
다른 인물들도 점점 등장하는데
일본 소설 특성상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조금 헷갈리기도
해서 아쉬웠던 부분도 있었지만
그만큼 촘촘한 전개로 흘러가기에
한편으론 놀랍기도 했던 것 같다.


사실 책을 처음 받았을 땐
큰 반전이 있을까? 생각이 들었는데
생각 외로 너무나 큰 반전으로 흘러가서
긴장감에 책을 놓지 못 했던 것 같다.


탐정 노리즈키의 시점으로 풀어지던 내용은
정확하기도 하면서
주위 사람들을 모두 의심하면서
진실만은 마지막까지 숨기고 있는 것
같아서 한 글자 한 글자 집중해서 읽었다.


“내가 알았던 요리코,
내가 몰랐던 요리코.
관 속의 싸늘한 몸은
대체 어느 쪽 요리코인가?”

추리소설인 만큼
결말을 최대한 스포 하지 않고 싶은데
알고 보면 마음 아픈 가족들의 이야기 속에
벌어진 살인사건의 진실이었던
인간들의 숨겨진 모습을 잘 표현하고 담아냈다고는
꼭 말을 하고 싶다.


가족들의 슬픔 속에 벌어진 살인사건,
요리코를 위해를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며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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