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
로셀라 포스토리노 지음, 김지우 옮김 / 문예출판사 / 2019년 12월
평점 :
일시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
저자 로셀라 포스토리노 장편소설이 도착했다.


전 세계 46개국 출간
50만 부 이상 판매
이탈리아 주요 문학상 8개 수상
2018 캄피엘로 비평가상 수상
이탈리아, 프랑스 베스트셀러
그리고
영화로도 계약된 이 소설,



이 책은 유일한 생존자 마고 뵐크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만들어낸 실화소설로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
말 그대로 10명의 시식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내 몸은 총통의 음식을 흡수했다.
이제 총통의 음식은 피를 타고 내 몸속에서 순환하고 있었다.
히틀러는 무사했고 나는 또다시 배가 고팠다."

P19



히틀러

이 세 글자로 모두들 알 것이다.
어떤 인물인지 말이다.
제2차 세계대전 총통 히틀러는
독살을 대비해 10명의 시식단들을 불러왔다.
여기서 주인공 로자도 포함된다.



로자는 같은 회사의 상사
그레고어와 결혼하지만
신혼시절 남편은 나라를 위해
로자를 남겨두고 전쟁터로 떠난다.
그리고 로자는 폭격으로 인해 엄마를 잃고
시부모 헤르타, 요제프가 있는 그로스-파르치로 향한다.



"총통께서 당신을 필요로 하시오!"

P21



바로 이곳에서 로자는
갑작스럽게 한 번도 보지 못한
히틀러의 강제 시식단이 되었다.



남편 그레고어를 그리워하고 기다리며
시식단일을 하면서
헤르타, 요제프의 보살핌으로 살아가는 로자,
그 후로 몇 주가 흐르자
끈질긴 구애자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듯
음식에 대한 불안감도 희미해졌다.
우리들, 히틀러의 하녀들은
어느덧 게걸스레 음식을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

아직까지는 모두들 독을 먹고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시달렸다."

P68



매일매일 죽음을 왔다 갔다 하지만
덤덤하고도 차분하게
로자는 로자답게 하루하루 살아간다.



10명의 시식단들은
단체 식중독으로 인한 감금이나
훔치는 우유가 걸리는 사건 등등
작은 사건 사고들이 터지기도 하지만
독 때문에 죽지 않고 여성들은 하루하루 살아간다.



어느 날,

그레고어가 실종되었다는 편지를 받게 되고
헤르타,요제프,로자는 충격을 받고
우울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혹시 모르니 그레고어가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희망을 가지고 말이다.



그레고어를 기다리면서도
친위대 장교 치글러와 넘어서는 안될 선 을 넘는 로자 ,
그리고 시식단들의 불안한 하루하루와
인간의 욕망과 쓸쓸한 그 시대의 현실을
로자의 인생으로 담은 이야기를 이 책 속에서
확인해 보길 바란다.



생각보다 너무 무덤덤하게 전개되고 흘러가서 놀랍기도 했다.
중간에 사건사고들이 재미를 돋우긴 하지만
죽음을 위한 하루하루를 견디는 로자가
나라면 과연 가능했을까 어땠을까 싶기도 했다.



"머리가 바닥에 부딪히는 순간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다.
죽어가는 동안 나는 히틀러도 나처럼 죽어가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P293



주인공 로자는 나치 추종자는 아니었지만
히틀러의 시식단이었다.
그리고 유대인 학살에 가담했던 치글러와
넘어선 안 될 선을 넘었으며
이런 모든 면에서 로자 스스로
선 과 악의 경계에서
혼란스러움을 느낀다.



모순적인 로자의 삶의 모습에서
우리는 무엇이 선이고 악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지,
무엇이 살아가게 만드는건지
무엇을 무서워 하는지
참으로 안타깝지만
답을 내리기 쉽 지 않은 묵직하고도 깊은 질문이었다.



나치, 히틀러, 유대인,
2차 세계대전, 죽음, 대학살, 시식단 등등
이 책의 배경이고 소재이지만
모든 걸 떠나서 인간의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다.


"독자님이 이 소설에서 후회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는 지혜를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 문예출판사-





-가제폰 서평단에 당첨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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