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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가빌라 ㅣ 로망 컬렉션 Roman Collection 12
김의 지음 / 나무옆의자 / 2019년 3월
평점 :
시냇가 빌라 저자 김의 소설책이 도착했다.
이 책은 감성적인 책표지와 조금은 어두운 내용으로 우리의 현실이 아닌 듯 현실인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시신의 핸드폰에서 짧게 신호음이 울린다.
적막이 몰려와 방 안에 가득 찬다. 밖에는 눈보라가몰아친다”
p7
솔희라는 여자 주인공은 시냇가 빌라에 살면서
알 바를 하며 평범하면서도 어딘가 외롭게 살아가는 여성이다.
이혼을 한 후, 어렸을 때 살던 동네로
다시 월세에 맞춰 집을 구해 소소하게 고양이와 살아가는 솔희,
그리고 참 냉랭하고도 몰상식한 빌라 주민 이웃들이 어우러진 내용들,
빌라 이웃사람들 중 해 아저씨와 솔희는 하룻밤을 같이한 묘한 사이인데,
하룻밤이 순수하게 정말 둘이 함께 잠만 같이 하루 잔 사이다,
정말 묘하게도 솔희는 해 아저씨한테 기대며 지내는 게 보이는데
풀릴 듯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한 관계가 이 책의 핵심이자 첫 장면의 내용이다,
“해 아저씨는 척추장애인이다.
세상 사람들은 흔히 낮잡아서 꼽추라고 부른다.
그런데 어떤 시인이 그랬다지. 꼽추의 볼록한 등은 빛나는 해를 짊어졌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그는 평생 동안 등에 해를 짊어지고 다니는 사람이라고 말이다.”
P18
먼저 짚고 넘어갈 것은 해 아저씨는
이름이 해가 아니라 솔희만 부르는 이름이다.
“겨울 하늘이 눈이 아리도록 파랗다.
손을 뻗어 만져본다.
싸늘하게 차갑다.
겨울 유리”
P26
이 책의 배경은 눈이 내리는 날이 굉장히 많다,
눈이 많이 오는 날. 눈이 쌓인 날 등등 차갑고도 하얗게 순수한 순백의 눈이
이 둘을 비유하고 있는듯한 느낌이 든다,
솔희의 답답하고 무조건 알겠다 하는 성격이
누군가에겐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않을 수 있지만
개개인의 상황과 환경으로 만들어진 성격은 아닐까생각 든다.
또한, 주인공 이외에도 저자가 세심하게 표현한 이웃사람들
개개인의 성격과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현실감 있는 사람들의 모습들이
어쩌면 우리 현실 가까이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꾸밈없는 모습들이 참 세심하고도 씁쓸하게 느껴진다.
솔희가 애정을 주며 키우는 동물 고양이와 강아지를 책임감 있게 기르는 모습도
어딘가 애달파 보이기도 하며 애정을 주는 모습이 마음이 시리게 느껴지기도 했다.
해 아저씨와 솔희의 묘한 관계의 끈은
결말 쪽에 가면 궁금증이 풀리는데
비록 안타까운 결말이었지만 안타까움을 느낀 이유가그만큼 두 명의 악의 없는 행동이었기에,,
외면하지 말아야 할 누구 나의 진실,
그 진실 속에 순수한 내면의 모습들이
잘 녹여서 표현된 이 소설,
분명 살인은 나쁘지만 꼭 나쁜 것인가 하고 의문을 품게 만드는
안타까운 결말의 아름다운 소설을 따뜻한 봄날에 어울리진 않지만
지나간 계절을 아쉬움에 묻으며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