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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우리에게 이야기하는 것들
김옥림 지음 / 미래북 / 2019년 2월
평점 :
사랑이 우리에게 이야기하는 것들
저자 김옥림 장편소설책이 도착했다.
이 책은 세상의 아버지를 주인공으로 풀어낸 감동적인 가족 이야기이다.
이 책은 처음부터 밝지만은 않다.
책 첫 장부터 가정의 갈등이 시작되는데,
주인공은 민수로 한가정의 가장이자
유빈, 유리의 아버지이자 인서의 남편이다.
민수의 둘도 없는 친구 종민이가 급하게 돈을 빌려달라고 부탁하자
본인 민수도 어려운 사업 중에 친구를 믿고
어음을 빌려주게 되는데,, 결과는 처참하다.
“나쁜 자식. 어떻게 나한테 사기를 칠 수 있어...
그래 놓고 뻔뻔스럽게 저 살자고 도망을 가...
지가 나한테 어떻게 이런짓을 할 수 있어... 나쁜 자식....”
P33
종민은 외국으로 사라지고, 민수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
하루하루 돈을 빌리러 다니게 된다.
하지만,
결국 바닥으로 추락한 민수네 가족들,
당연히 인서는 민수에게 이혼을 요구하며 민수는 아이들과도 멀어지게 된다.
“민수는 아이들이 너무도 보고 싶은 날이면
무작정 아이들이 사는 집 근처로 가서 불 켜진 창을 바라보다,
쓸쓸히 발길을 돌리곤 했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하는 고통은
마치 천형의 그것보다도 더 혹독했던 것이다.”
P130
하루하루 가족을 그리워하며 가족들을 위해 다시 일어나려 하는 민수,
그러던 중, 인서는 심장에 무리가 가서 쓰러지게 되고
민수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보호자의 명분으로 가족들과 조금씩 가까워지는 계기가 된다.
하지만, 행복한 시간도 잠시,
민수는 암에 걸리게 되는데 ,,
사실 너무 행복한 모습이 보이지 않아 모든 가정이 다 이런가? 하고
안타까웠던 순간의 연속이었다.
가족만 바라보고 가족에게 사랑을 준 민수의 삶,
그의 삶은 참으로도 가족 그 자체이다.
극적인 상황 속에서 주인공 민수가 가정을 지키려고
수많은 노력을 하는 모습을 보니
희생이 가장 잘 어울려 보이는 가장의 어깨였다.
가정을 지키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족을 사랑하는 민수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참으로 애잔하고 쓰라렸다.
민수네 가족 이외에도 민수를 짝사랑하는 혜빈,
민수를 간호하는 민수 친구 동국,
강원도 원주의 민수의 어머님 등등
또 다른 인물들도 이 책의 감동을 조금씩 더한다.
책 속에 나오는 장소는 많지 않지만 민수 어머님이 사는 원주나
바닷가 인서와 민수와의 특별한 장소 부론 강가 산장 등
저자의 세심한 감성적인 정서가
담긴 따뜻하고도 차갑게 느껴져서 읽는 내내
그 공간에 있는 듯이 빠져들었다.
아버지라는 무게를 고스란히 담은 이 책
가장이라는 무게와 책임감으로 가정을 지키고 희생하는 아버지의 모습,
현실적인 내용 토대로 책 속에 녹여낸
이 감동적인 소설을 세상의 아버지
또는, 그 아버지 그늘 아래 사는 우리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세상의 아버지들을
진심으로 존경하며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