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시에 라면을 끓인다는 건
정다이 지음 / 경향BP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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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열두시에 라면을 끓인다는 건
저자 정다이님 에세이 책이 도착했다.

아담한 빨간 책은
차갑고 강해 보이는 이미지였는데
책 제목은 감성적이고 소탈해 보이는
너무 예쁜 에세이 책이다.
이 책은 따뜻한 글로
독자들을 위로하고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사소한 단어나 감정 하나하나가 섬세하며 예리했고 솔직해서 마음을 울린다.

누구나 생각하고 있는
가벼운 일상적인 생각을
글로 진실되게 표현하는데
표현력에서 저자님의 감정선이 느껴질 정도로 읽는 내내 나 또한 같이 울고 웃고 아파하고 외롭고 공허했던 것 같다.

단순하게 열두시에 라면을 끓인다는 건
배고파서 먹는 게 아닌가 생각 드는 게 일차원적인 생각이다.
나도 처음 들었던 단순한 생각이었으니깐,
책을 읽고 나서 내가 느끼기엔
배가 고프다는 단순함보단
더 깊은 뜻이 내포되어있다고 본다.

혼자 살기 시작하고 나서
저자의 외로움과 쓸쓸함 그리움을 표현해내는 완벽한 말이었음을
책을 읽고 다시 제목을 곱씹어 보았다.

대부분의 소제목들은
결코 가볍지 않은 신중한 제목들이다.
인생, 슬픔, 외로움, 등등 자연스럽지만
가장 완벽하게 표현한 말들이다.

“바쁘게 세상을 산다고 살았는데 내가 쉴 때 세상은 나에게 말을 걸었고, 그제야 나는 숨을 쉬었다” p140

저자가 다리가 부러져 잠시 집에서 쉴 때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다
무료한 일상을 보내게 됐다.
그 생활에 조금씩 적응돼가고 있었는데 그제서야
세상의 말이 들렸다고 말한다.
인터넷이 아닌 아침뉴스로 세상을 듣게 되고
SNS가 아닌 옆집 밥 짓는 소리에
배고픔을 느끼고 길가에 코스모스가 한창이라고 말하게 되는 게
세상의 말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바쁜 일상 소리에만 적응되어
살아가고 있진 않는가?
나도 물론 ,
그런 소리에 적응되어 살아가고 있다.
진정한 세상의 소리란 일상에 소소한 행복을 지나치진 않는 자연스러운 삶 속에서 비로소 시작되는 게 아닐까?


이 책은 결코 가볍게 읽는 책이 아니다.
하루하루가 모여 삶이 되는 우리의 인생을
공감 어린 위로를 듣고 싶은 모두에게 잔잔한 힘이 되어주는 따뜻한 책이기에 우리 모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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