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대한민국, 두 개의 현실 - 미국의 식민지 대한민국, 10 vs 90의 소통할 수 없는 현실
지승호 지음, 박노자 외 / 시대의창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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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심, 보복심은 원시적인 감정이잖아요. 그것이 위험하니까 통제하라고 하느님이 달아주신 게 머리인데, 머리를 액세서리로 활용하는 거죠.
- 진중권-288쪽

그런 시대는 지났죠. 우리가 중국인가요? 그때는 완전고용 상태였잖아요. 성장률이 두 자리대였던 때에 대한 노스탤지아가 있는 건데, 우리가 그 시대로 돌아가려면 간단해요. 우리나라 경제를 중국 수준으로 만들면 됩니다. - 진중권-299 쪽

진정한 진보주의자라면 흔쾌히 동의하겠지만 진보으 ㅣ길은 고달프고 험하다. 자신을 앞세우거나 자기 위주로 생각하고 사는 걸 자제해야 한다. 늘 낮은 곳을 향하는 자세로 겸허하고 또 겸허해야 한다. 지식이나 기질로 진보를 익힌 사람들에겐 그런 진보의 원칙들이 넘기 어려운 벽이 된다. 그럼에도 진보는 하고 싶다. 실천 없이 말이나 글로만 하는 진보라도 하고 싶은 것. - 강준만-5쪽

난 어쩌면 약자에 대한 공감 능력이라는 부분이 노무현 정권(정부, 여당, 지지 세력까지 포함)의 가장 큰 문제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그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상처를 얘기했지만, 남의 상처에 대해서는 전혀 배려하지 않았다. - 지승호-6쪽

한국 사회가 전혀 바뀌지 않았으니까, 어떤 면에서는 더 나빠졌으니까.
- 지승호-15쪽

처벌이란 부분을 너무 쉽게 포기했어요. 처벌이 안 되니까 보복이 생기는 거에요. 처벌과 화해는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라고 봅니다. 보복과 처벌이 대립하는 개념이지. 사회가 책임져야 할 사람을 책임지지 못했을 때 그 가족들은 남아 있는 당사자들은 그 한을 어떻게 풉니까? 우리가 피해자의 유가족들이 보복하는 것을 막는 이유가 뭡니까? '보복하지 마라. 대신 사회가 처벌해준다'고 하니까 비로소 막을 명분이 생기는 거죠. - 한홍구-208 쪽

"아까는 제가 말씀을 안 드렸지만 여기에 군대를 보내면 항만 공사도 따고, 도로공사도 따고 해서 생기는 게 좀 있습니다. 그런데 아까는 민망해서 얘기를 못 했습니다." 라고 했거든요. 그 때 유창순 씨가 경제기획원 장관을 그만둔 지 얼마 안됐을 땐데, 관료 출신의 경제인조차도 남의 전쟁에 가서 돈 벌어오는 것을 민망하게 여겼습니다.

베트남에 파병할 때는 민망함을 알았는데, 지금은 국익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게 통과되고 있다. - 한홍구-190쪽

예전에는 국가주의가 동원과 폭력, 군사주의와 반공을 통해서 작동했다면, 이제는 신자유주의와 국익지상주의를 통해서 작동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 한홍구-187쪽

진보가 유연해야 되는 건 당연하죠. 타자에 대한, 현실에 대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 현실과 긴장한다는 의미에서의 유연성이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즉 타자에 대한, 다른 생각을 갖고있는 국민들, 민중들에 대한 유연한 자세이지 자신에게 유연해서는 안되는 것이죠. - 홍세화-71쪽

사르트르가 얘기했듯이 "생존 수단이 존재 이유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인데, 지금 우리 신문의 경우 생존 수단이 존재 이유를 훼손할 수밖에 없는 구조 속에 있다는 거죠. 한겨레가 처해 있는 구조적인 모순이 있어요 신문제작원가가 1만 8000원인데 월 1만 2000원의 구독료를 받는 엄청난 구조의 문제, 조중동이 파놓은 함정과도 같은 문제가 그것입니다. 신문을 팔아도 신문으로서는 이익을 볼 수 없어요. 신문을 생산하는데 신문을 통해서 이익이 나는 것이 아니라 광고를 통해 생존해야 하는 이런 상황입니다. - 홍세화-77쪽

노무현 대통령은 좌파하고는 관계도 없다고 보는데요. 제가 보기에는 애당초부터 그 분이 체제에 잘 편입된, 말하자면 천민출신으로서는 자수성가해서 체제에 대해 상당한 충성심을 갖고 있는 사람 같습니다. 대체로는 천민 배경의 자수성가형 노복들이 결과적으로 체제에 대해서는 대단히 충성을 하죠. 체제 안에서 태어난 사람들보다 더 충성을 합니다. 박정희, 전두환, 정주영 같은 사람들을 보시면 알 수 있을 테구요. - 박노자-36쪽

'누구 때문에 잡혀갔다. 누가 말 잘못해서 내가 고문당했다' 하는 문제가 생긴 거에요. 그러니 피해자들 내부에서도 화해가 안 돼 있는 거죠. 조사하다보니까 25년 전에 법정에서 헤어진 후 처음 만나는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피해자들끼리. 거기서 한 분이 "아주머니 미안해"라고 하니까 숙무 말씀이 "니가 무슨 죄가 있니, 니 비명소리 듣다가 내가 까무러쳤는데, 니가 무슨 죄가 있니?"라고 하더라니까요. 듣다가 정말 까무러칠 뻔 했어요. 이게 화해거든요. 피해자끼리의 화해도 안 된 상태에서 피해자와 가해자의 화해까지는 생각도 할 수 없다는 거죠.
이게 화해거든요. 피해자끼리의 화해도 안 된 상태에서 피해자와 가해자의 화해까지는 생각도 할 수 없다는 거죠.-209쪽

전 세계 병역 거부자 중에서 징역을 살고 있는 사람이 1000명 정도 되는데 그 중 900명 이상이 한국에 있어요.-2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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