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hotography Book 포토북 파이든 아트북 3
PHIDON 지음, 안혜영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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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할만한 사진들이 즐비하다.컬러보다는 난 흑백에 중심을 두고 봤다.인위적이고 요즘것들은
역시 배제를 해가며 오래전의 기록을 신기하게 쳐다봤다.종군기자가 찍은 전쟁사진은 매번 보아도
찡하고 짠하다.우리가 직접적으로 겪은 6.25 전쟁과 간접적으로 겪은 베트남 전쟁의 깊은 상처가
한순간에 그대로 묻어나서 크게 날 울렸다.길어야 100살인데 내 인생의 기록을 차츰차츰 남기고
싶어졌다.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볼수없는 그때 그 시절의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내맘도 곧
재난이 닥칠 위기처럼 급해지기 시작한다.아쉽게도 전쟁관련 사진은 몇장 되지 않는다.
이런 현실이 안타깝지만 이런게 인간의 뻔한 결말인거 같아 답답할뿐이다.사진은 시대를 보여주기 때문에 한순간에 많은 것을 내포
한다.비슷한 감정과 감상을 이끌어낸다는게 그렇게 위대해 보일수 없다.디카나 DSLR를 가지고 있어
도 또 필름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기웃거린다.인화나 현상이 귀찮고 번거로워도 그놈의 매력이
뭔지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모습 그러니까 고통을 주제로 한 작품이 가장
인간적이라고 생각한다.욕구에 대한 집착과 욕심이 비참함을 이끌어낸다는 걸 사진으로 맘껏 보여
주기 위해서는 찍는자의 마음가짐과 남다른 시선이 중요할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내가 찍었다고
가정하여 이 사진들을 블로그에 올렸다고 한다면 지극히 평범한 이것이 왜 이 책에서는 달라
보일까?^^별것 아닌 주제나 모습들을 자주 찍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평범한게 진리다.
옛날 작가들은 필름을 아껴가며 값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면 지금은 맘만 먹으면 양껏 찍을수 있음에도
귀차니즘 때문에 실제는 모두 게으름뱅이다.<리 하비 오스왈드를 죽인 사람> 과 <로버트 F 케네디>의
암살순간과 직후의 모습은 흑백이라서 더 생생하게 다가왔고 뭔지모를 치밀함이 느껴졌다.로버트
F 케네디의 죽음에 대한 사진해설을 보고 다시보면 정말 압권이다.
유서프 카쉬의 <윈스턴 처칠>의 인물사진은 고약함이 여실히 보인 작품이다.아무리 좋게 볼려고^^
해도 인상이 내 타입은 아니었다ㅎ
칼 드 케이저의 <봄베이>에서 도로에 가득 찬 물을 헤치며 나가는 자동차 안의 사람들이 차밖 환경
과는 대조적으로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는데 완전 내 맘에 든 작품이다.
다리우스 킨제이의 <12피트짜리 삼나무 안에 누운 남자> 를 보면 동화속의 한 장면같다.조작이
아닐까 싶지만 지금도 벌채 현장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원시림이 존재하는걸 오래전 TV를 통해
본적이 있다.나무 크기가 진짜 서양스러웠다.사람이 너무나 작아보이고 이 큰 나무를 자르기 위
한 톱이 마치 심해에 사는 대형 고기같다.

이렇게 인상에 남는 사진들처럼 우리동네에는 특이한 곳은 없지만 평범한 구석에서 풍겨져나오는
정감은 있는곳이나 찍어볼 요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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