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번째 양 두두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마을 16
박준희 지음, 한담희 그림 / 책고래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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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릴적 잠을 이루지 못할 경우 숫자를 세어 보면 마치 마법처럼 자신도 모르게 잠에 빠져 든다는 얘기를 귀동냥으로 많이 들어왔습니다.
양 한마리, 양 두마리, 양 세마리... 계속 같은 패턴의 단어를 줄기차게 읽어내려가면, 나 자신도 모르게 최면에 걸리듯 잠에 빠지게 되죠.
도서 <백번째 양 두두>는 제빵사 공씨에게 한번도 불려지지 않습니다. 한 마리, 두 마리.. 백번째는 저 맨뒤에 있는 숫자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자신의 순번에 대해 속상해하고 안타까워합니다. 자신도 한번쯤 불려봤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는 것이죠. 그러나 운좋게 순번을 바꿔보지만, 역시 그 날은 제빵사 공씨가 잠도 안자고 뭔가에 열중에 있는 밤이었답니다. 참 운이 없죠^^

그러다 결국, 우리 백번재 양 두두는 좋은 아이디어를 내놓습니다. 바로 자신이 그들의 이름을 불러내는 것이져. 약간 어리둥절하고, 이해가 어려울 수도 있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해 이해코자 한다면 간단합니다. 자신의 이름이 불려지기 전에 타인의 이름을 먼저 불러보는 것이죠. 입장을 바꿔보는 것입니다. 진실로 기발하고도 창의적인 사고가 아닐수 없습니다. 또한 누군가에게 이름이 불려진다는 것은 그 존재가 인식되고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누군가에게 인식되고 기억된다면, 의미가 있고 존재로서의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름과 존재는 누군가에게 많이 기억되고 불려질까요? 그들의 기억에 잠시나마 어떤 상이 그려진다면, 어떤 그림의 형태일까요. 부디 좋은 기억과 추억이 함께 불려오는 장면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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