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풀 할아버지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아이들 7
박민선 지음, 김태란 그림 / 책고래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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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밥풀 할아버지>는 소싯적 할아버지와 함께 생활을 하였던 분들에게는 추억의 장면으로 점철된 도서이며, 동시에 어느덧 자신도 그러한 위치에 점차 근접해 가는 것은 아닐지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도서 중 하나이다. <밥풀 할아버지>의 내용은 간단하다. 예전 드라마 맥가이버를 본 적 있는가.
그는 주변의 불필요한 재료를 가지고도 위기 상황에서 모면할 수 있는 훌륭한 과학적 도구를 만들어낸다. 척하면 척이다. 창의력이 대단한 인물이며, 그렇기에 다소 현실감이 떨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의 밥풀 할아버지는 어떤가. 그는 무엇이든 밥풀만 있으면 접착을 시켜버리고 마는 능력자 중의 능력자이다. 현실감이 그다지 떨어지지도 않거니와, 오히려 존경심과 무궁한 경험에 대한 경의를 표하게 만들정도다. 쥐들이 갉아놓은 쌀포대 자루의 구멍을 밥풀로 짓이겨 붙이는가 하면, 축구공의 구멍에도 붙여 바람이 빠져나가는 것도 막고, 또한 동네 주민들의 뚫린 입도 과감하게 메우기 때문에 그의 능력은 대단하다.

이 시점에서... 주인공 우리 봉구의 위치를 좀 자세히 살펴보자. 봉구는 엄마와 아빠가 이혼한 결손가정이며, 아빠는 더구나 해외로 일하러 나간 상태라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손주를 돌보고 있는 가정이다. 한창 부모님의 사랑을 받아야 할 봉구가 어렵게 돌돔을 받지만, 밝고 씩씩하게 커간다. 현석이라는 비슷한 처지의 친구와도 친해져 더욱 밝다. 그러나 의도치 않는 아이들의 장난으로 봉구의 처지가 놀림을 받게되자, 이를 안쓰러워하는 봉구 할아버지(밥풀 할아버지)와 현석의 할아버지는 봉구에게 그리고 현석에게 미안하여 어쩔줄을 몰라한다.

이 도서의 작가는 우리에게 어떤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었을까. 가정형편이 좋진 않지만, 밝게 커가는 봉구의 늠름한 모습? 아님 밥풀 할아버지의 인자한 손주 사랑? 이 책을 읽은 독자로서 내 생각을 옮기면, 현대와 과거의 시대적 상황 및 불우한 경제적 형편이 이러한 봉구의 생활에 영향을 끼치지만, 우리 봉구 할아버지의 깊은 관심과 사랑은 그 어떤 외적 환경에도 끄떡하지 않고 굳건하다는 점이다. 현대인들은 삶이 매우 고단하다고들 한다. 이런 하소연이 끝없이 이어진다. 다들 열심히 사는데...다들 열심히 일하는데... 경제상황이 더욱 나빠지고 있다고 하며, 이런 추세는 더욱 짙어진다. 돈이 없어도 재밌게 가족끼리 함께 살던 때도 있었을 것이다. 그때도 힘들었지만, 현대만큼은 아닐거 같다고 생각이 든다. 힘들어도 서로 힘내자며 잘 살았는데, 현대의 경제적 형편은 그것조차 용납하지 않는거 같아 한켠으로는 서럽고 고달프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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