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냄새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아이들 6
추경숙 지음, 김은혜 그림 / 책고래 / 201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 <아빠 냄새>는 대체 아빠의 어떤 냄새를 말하는 것일까. 책 제목에서부터 독자들은 많은 궁금증을 가져볼 것으로 생각된다. 왜냐하면, 냄새란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때론 부정적으로 사용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보통은 향기란 단어가 좋은 의미를 담고 있지 않나. 작가 추경숙은 아빠의 냄새란 다름 아닌 진실되게 삶을 살아가면서, 가족을 위해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빚어낸 냄새를 말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동화의 주인공은 담이, 상민이 그리고 태영이 이다. 이 셋은 축구라는 운동을 통해 서로와 가까워진다. 축구라는 공통점이 이 세 아이들의 관계를 더욱 친밀하게 만들지만, 그들에게 있어 자신들의 아빠는 안타깝게도 부끄러움의 대상이다. 친구들의 아빠와 비교하며, 숨기고 싶은 모습만 마주하게 되었는데 아마도 어린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었으리라. 어쨌든 자랑스런 아빠로서의 비교대상이 아닌 챙피함 그 자체로서의 비교대상으로 여겨지기 시작한다. 목욕탕 사장님, 횟집 사장님 그리고 매일 환자로 북적이는 치과 의원. 아빠의 직업조차도 자랑스럽지 않으며, 친구에게도 아버지의 직업에 대해 거짓말을 하기에 이른다.

그러던 어느날 학교 축구대회가 열리고, 변덕스런 날씨의 조화로 인해 축구 시합 연기 그리곤 바로 재개 알림 등 혼동스런 운영으로 인해 각 팀에서 3명의 선수가 부족하게 되었다.  이 부족한 선수를 아이들의 아버지가 선발되었고, 그 세명의 보충 선수가 이 동화 주인공의 아빠들이 선수로 나서게 된다. 축구시합은 승리를 하게 되는데, 아이들은 축구를 통해 땀흘리는 자신들의 아빠를 바로 보게 되며, 그토록 밝은 웃음으로 충만된 열정과 노력으로 승리를 위해 땀흘리는 그 모습에서 아버지로서의 본질적 존재를 바로 보게 된다. 그간 그들이 부정하고 싶던 일상생활속에서의 그 냄새가 바로 아빠의 위대한 존재로 인식되기에 이른다. 그간 부정하고자 했던 냄새가 긍정의 냄새로 바뀌게 된 것이다.

 

작가의 메세지는 아버지는 타인과 비교대상이 될 수 없으며, 그 자체로 아버지의 모습을 인정하기를 바란다. 잠시 어디선가 읽은 글이 생각나는데, 아이를 키우는 양육자로서의 부모의 바른 모습은 양육시간에 투자한 시간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 적은 양육시간을 투자하더라도 아이들의 이야기를 차분히 들어주고 하나의 개체로서 인정하여 함께하는 것이며, 이로 인해 아이들의 인성과 정서발달이 더 좋다는 연구결과였다. 질적인 양육태도가 중요함을 지적했다. 이 책에서의 큰 맥락은 이 연구결과와 다르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그간 일에 쫒겨 바쁜 일상의 나날들이었던 아버지들이 이날만큼은 아이들과 함께 축구라는 운동을 통해 어우러진 것이며, 함께 땀을 흘렸고, 그로인해 서로간에 깊은 동질감을 느끼지 않았는가. 함께 하는것. 그것이 바로 아이들이 원하는 그 본질이라고 작가는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독자들도 이 책이 다소 유아틱한 도서라고 가벼이 여기지 말고 한번쯤 읽어볼 것을 권유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