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임무성 지음 / 에세이스트사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수필이란 무엇인가. 문학평론가이자 에세이스트 김종완은 수필이란 자기 서사의 완성이라는 뜻으로 수필을 마주한다. 다시말해, 수필이란 어떤 일종의 글쓰기 기술이 필요하거나 특별한 소재가 요구되는 것이 아닌, 일상의 생활을 소재로 하여 자기이야기를 하여 완성하는 예술임을 강조한다. 즉 자기서사의 완성이 바로 수필이라고 한다. 그런 책이 바로 <우린 다시 만날 수 있을까>이 아닐까한다. 작가 임무성의 도서 <우린 다시 만날 수 있을까>는 수필은 어떠해야 함을 보여준 책이다. 그는 이 책을 쓰면서, 수필이란 단지 막연하게 붓이 가는대로 글을 쓴 것이 아닌, 수시로 자기 인생을 기록한 책임을 고백한다. 굳이 어떤 메시지나 교훈을 찾지 말 것이며, 편안하게 한 인생 개체로서의 삶을 살아온 휴운 임무성의 삶을 관조하며, 자신의 그것을 대비시켜 자신을 바라보게 한 뜻을 알 수 있다.

 

그는 이 수필에서 자신이 살아온 여정을 재미있고 구성있게 기록하고 있다. 문학회의 모임이 있는 사무실로 가면서 길가에 떨어진 종로가의 플라타너스의 잎에서 문득 떠올린 가을을 되새기는 구르몽의 <낙엽>이라 던지,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에서 음악의 신약성서라는 <5번 교향곡>을 어떻게 작곡했는지 아마도 갑작스러운 그의 운명의 탄식으로 그렇게 된건 아닌지, 여러 순간의 운명은 그렇듯 갑자기 찾아오지 않던가라는 그의 단상들. 그의 돌아올 수 없었던 이민간 친구나, 베트남으로 파병간 전사자 상병 오용섭 친구라든지...

 

파란만장한 삶을 살고 있는 작가 임무성. 그는 한때 경찰관으로서, 대통령 민정비서실 행정관으로서 그리고 삼성화재 임원으로서의 6년까지. 나름 엘리트로서의 인생을 살아온 본인은 정작 삶에서의 가장 큰 가치는 그러한 직책이 아닌 시간에 몸을 맡겨 살아오면서 축적된 생생한 경험의 가치와 그로부터 얻게 되는 인생의 교훈. 그러한 것이 축적된 책이 바로 그의 인생을 오롯히 담고 있는 이 수필집이 아닐까한다. 그는 이제 피터 라슬렛이 구분했던 인생의 3기를 마감하고, 4기를 준비할 지도 모른다. 그의 또다른 수필도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