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계획
혼다 세이로쿠 지음, 전형배 옮김 / 창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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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은 인생의 여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무엇에 두고있는가. 대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이다. 삶에 있어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시간이 없었을 것이며, 그런 시간의 축적으로 이뤄진 각자의 인생도 때론 피상적이며, 건조했지만, 큰 틀에서는 무의미했거나 퇴보했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보통의 경우에는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 믿는다.
그러나 우리가 무심코 흘려보냈던 인생가치의 소중함을 나중에 깨닫게 된다면 최소한 일말의 후회는 하지 않을까. 그런 후회의 연속이 지속적으로 발생된다면, 그 삶이 가치있었다고 치부할 수 있을까.

일본 임업의 아버지로 불리며, 직업의 도락화를 주창하고, 소득의 4분의 1 저축설을 설파한 한 입지전적의 학자 혼다 세이로쿠. 그는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로 힘겨운 생활을 하면서 독일 유학을 떠난다.  그 독일에서 임업계획(삼림경영)이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진행되며 그 결과, 뛰어난 성과를 목도하며 인생에도 적용시키고자 하는 생각에 착안하여 도서 <나의 인생계획>을 저술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그의 <나의 인생계획>을 읽어보면, 인생의 계획은 결코 어떤 구속력을 갖고 자신의 삶을 제어하고 통제하는 것이 아닌 오히려 삶의 자유와 소모를 막고, 효율성을 높여준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적 사고와 현재의 편안함을 제공하며, 자신감을 세워준다는 것이다. 오히려 인생의 무계획성은 동물의 생존본능과 비슷한 찰나주의에 빠져 방향성을 잃게 만든다는 것이다. 망망해대에서 배가 방향성을 잃는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불안과 초조가 엄습하여 무엇인들 잘 헤쳐나갈 수 있겠는가.


저자는 그의 도서에서 명쾌하면서도 간단한 인생 계획수립의 노하우를 '공짜로' 제공해준다. 아주 간단하게 요약하면, 인생은 크게 4가지 큰 시기로 구분한다. 연마기, 근로기, 봉사기, 낙록기. 그리고 이 4가지의 큰 시기를 다소 구체성을 띈 작은 시기로 분류하고, 또 각각의 작은 시기를 10년, 5년, 1년 단위로 세분화하여 계획한다. 그 계획들에는 각 시기에 중점적으로 노력해야할 사항들을 목표로 세우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이 각자의 노력이다. 노력이 없이는 인생의 향상을 결코 이뤄낼 수 없다고 강조한다. 인생의 긴 여정에는 지름길이 없다. 오히려 지름길이 자신을 더욱 힘들게 하는 과정을 겪게 할 수 있으며, 진인사대천명이라고 자신의 노력을 경주하면 언젠가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로 그의 경험을 통해 더욱 구체적이고 실증적으로 설명해준다.

이 책에서는 혼다 세이로쿠의 인생경험의 흔적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다. 물론 처세서, 인생경험 관련 서적이 으레 그렇겠거니 하고 생각하는 독자들도 있겠지만, 그의 서적을 읽고나면 뼛속까지 느껴지는 청량함과 동시에 반성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지나온 시간이 아깝고 허무하기 때문이다. 그의 명확한 목표설정과 계획성. 그 이후의 철저한 자기관리. 그의 책을 통해 많은 독자들이 내가 느끼는 바와 같은 것을 간직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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