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가위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마을 11
용달 글.그림 / 책고래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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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마법가위는 말 그대로 아이들의 해맑은 동심을 가슴에 고스란히 품고 있는 도서이다. 현실에선 마법가위란 없다. 이 서평을 작성하고 있는 나는 한번도 본적이 없다. 그래서 그렇게 믿고 있다. 하지만 지금껏 살면서 그런 마법의 가위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해봤던 비슷한 추억은 있다. 이 서평을 읽고 계신 독자들에게 어렸을 때의 추억은 어땠는가. 한창 동무들과 논밭이나 동네에서 뛰놀려 간섭 없이 한낮 내내 놀았어도 밤새 내내 더 놀고 싶었던 기억은 없던가. 나는 적어도 그랬다. 학교가기 싫고, 부모 간섭 없이 신나게 놀고, 돈 걱정 없이 사먹을 수 있는 거 사먹고... 잠시 생각해 봤지만, 참 그리운 시절이다. 바로 이 도서는 그런 아련한 우리들의 추억을 다시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에 안겨준다.

 

우리 기성세대들은 어느덧 경제라는 울타리에 갖혀 지내게 되었다. 가족관의 관계, 친구와의 관계, 사람과의 관계 등 어느덧 돈이라는 물질적 수단에 목매여 살아오고 있는 듯하다. 어떠한 형태의 감성은 남아있지 않는 듯 기계적으로 현시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듯하다. 따뜻한 마음이 실종된 몸만 커버린 껍데기를 두른 어른에 불과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이 책은 바로 우리들의 손을 따뜻한 동심의 세계로 잠시 이끌러 준다. 몇장 안되는 삽화 속에서 바로 소싯적 나의 모습을 분명히 조우하게 되며, 나때도 그랬지하는 공감과 이해를 불러 일으킨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과거 시골에서 자연을 바라보며 지낸 어떤 목가적인 시선이 묻어나기도 한다. 자유로움, 동지들과의 우애, 풍부한 상상력... 시간은 모든 것을 치유해준다. 그 당시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는 않던 시절이었어도 모두 커서는 제몫을 다 하는 성인이 되었다. 이 세상은 모든게 배움의 공간이다. 어느 것 하나 시대에 따라 다르겠지만, 놓칠게 없다. 우리들이 후배보다 낫은 것은 오직 경험뿐이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어땠으면 좋겠다는 그런 바람 뿐 아니라 좋은 양서도 손에 들려주는 것도 참으로 훌륭한 교육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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