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세계 중산층의 몰락 - 신경제가 약속한 일자리는 어디에 있는가
폴 크레이그 로버츠 지음, 남호정 옮김 / 초록비책공방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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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일류국가인 미국의 경제 실상을 적나라하게 파헤치는 이 책의 작가는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자리의 역외이전과 아웃소싱 그리고 규제철폐가 건실했던 미국 경제를 망치는 주요 원인임을 강조한다. 일자리의 역외이전과 아웃소싱으로 미국 졸업생이나 구직자들은 일할 곳을 잃게 되어 중산층의 소득체계는 붕괴되어 간다. 반면, 다국적 기업이나 월스트리트의 금융기관 CEO들은 단기적인 이윤추구를 위해 취업비자 프로그램으로 들어온 외국의 값싼 노동력으로 고임금 미국 인력들을 대체하고, 규제철폐로 인해 국내 자본은 무분별하게 해외투자라는 명목으로 유출되어 간다.

이렇게 창출된 초과이윤은 낙수효과처럼 아래로 흘러가는 것이 아닌 오로지 CEO와 주주(투자자)에게만 돌아간다. 미국인이 일할 곳은 오로지 저임금 비교역 서비스직(간호보조원, 건강관리원, 판매원 등)에만 몰리는 악순환이 반복되어 중산층의 삶은 점차 피폐해져만 가는데, 이러한 부가가치가 낮은 저임금 비교역 서비스직에만 일자리에 집중되는 현상은 제3세계 국가에서나 볼 수 있는 현상이라며 작가는 우려한다. 막강한 자본력, 조직적 로비스트 그리고 광고주로서의 지위로 인한 언론통제로 극소수의 엘리트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세계를 만들어 가는데, 그것이 바로 신자유주의, 글로벌리즘인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실증적 자료를 통해 냉철하면서도 명료한 논리로 독자들을 설득해 나간다. 독자에겐 경제적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좋은 도서이기에 추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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