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물 먹는 나무 신나는 새싹 40
한정영 글, 박지영 그림 / 씨드북(주)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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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으로 분류된 도서 <짠물 먹는 나무>는 어른에게도 어떤 메세지를 주고 있지는 않을까? 우선 이 책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안겨준다. 일단 간략히 내용을 적어보면, 어른들의 욕심에 의해 파괴된 섬. 비키니 섬. 그곳에 터를 잡고 살았지만, 미국의 압박에 쫒겨나 인근 말라케이 섬에 정착하게 되고, 할아버지를 비롯해 그의 아들과 손자 등 거주민 모두 함께 말라케이 섬에 강제로 옮겨져 살게 된다. 그 후 비키니 섬에서의 미국의 핵실험. 그 엄청나고 무시무시한 불기둥에 놀라기도 했지만, 순진한 호기심으로 인해 잠시 방문한 일로 아버지는 방사능에 노출되어 알 수 없는 병으로 죽고, 그의 아들이자 주인공 파세카는 왼손 중 두 개의 손가락이 없는 상태로 태어나게 된다. 더 이상의 줄거리 소개는 스포일러가 될 공산이 있어 생략하고자 한다.

이 책은 우리 어른에게도 가벼운 책이 아니다. 내용은 전혀 어렵지 않다. 많은 삽화와 쉬운 글로 인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확연히 드러난다. 어른들의 욕심으로 인한 무분별한 파괴행위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아무 죄가 없는 아이들에게까지 많은 피해를 주는 행위에 대해 많은 반성을 하게 된다. 만일 그 핵실험이 없었다면, 주인공 파세카가 왼손의 변형이 생겨났을까. 아버지가 그렇게 허망하게 일찍 죽었을까. 그의 엄마도 굳이 뉴질랜드로 돈을 벌기위해 갔을까... 비키니 섬의 핵실험만 없었다면, 모두 같이 살며 즐겁게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마구 솟아오른다. 반성이요 후회일까.

강제로 이주하게 된 말라케이 섬으로 점차 바닷물이 다가오면서, 그 짠 염도를 견디지 못해 섬은 점차 죽어간다. 식물이 죽고, 식수가 오염되고, 섬은 침식되어 간다. 그러한 위험에 처한 곳을 지켜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맹그로브 식물이다. 그 맹그로브 식물은 바로 그들이 기댈 수밖에 없는 희망이다. 우리 인간들의 무분별한 파괴 행위라던가 오로지 경쟁의식으로 인한 타인의 짓밟음. 이런 행위들에 대해 우리 어른에게 보내는 책망의 메시지. 그 어려움에서도 희망을 찾는 사람들. 많은 생각을 되새기게 하여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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