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인의 탄생을 꿈꾸며
마진찬 지음 / 창해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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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마진찬에게 있어서 신개인이란 어떤 의미였을까. 지금까지의 역사적, 문화적으로 만들어온 개인의 다른 형태를 의미하는지, 또는 사회적으로 억압받는 계층적 한계에 부딪힌 여성의 인권 등을 언급하는지 여러 의미로 해석이 될 수 있겠지만, 그의 수필에서 그는 현재의 개인을 벗어나 좀더 자신의 삶과 정체성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주체적인 삶의 주인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인간상을 의미한다고 난 느껴졌었다. 그의 수필 <신개인의 탄생을 꿈꾸며>는 그런 그가 갈구하는 희망을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다시 느껴지는 것은 글을 참 논리적으로 잘 썼다는 점이다. 수필은 어떤 형식과 제약이 없이 쓸 수 있는 문학의 한 갈래가 아닌가. 그럼에도 그는 자신의 논리는 짜임새있게 펼치며 독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상당히 일리가 있는 주장이다. 그러나 한편 조심스러운 점은 상당히 급진적이고도 과격할 수 있겠다는 느낌도 받았다. 이를테면, 남녀간의 동거를 상당히 긍정하는 주장을 펼치는데, 그것을 수백년 간 지켜온 과거의 인습을 무너뜨리길 희망하며, 반드시 결혼을 통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나중에 서로 해어짐에 이르러 서로 불편하게 할 것이 아니라, 일단 살아보고 상대에 대해 좀더 알게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며, 바로 그런 형태가 동거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동거는 제도권 밖의 다소 비윤리적인 모습을 띄고 있기에 서슴없이 동거를 할 수 있는 사회적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작가 마진찬은 그런 시선을 과감히 물리치고, 연대 투쟁이나 연대 파업과 같이 과감하게 물리치고 나아가길 독려하고 있다. 권리란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닌 쟁취해야 할 가치라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기존의 내가 갖고 있던 사고의 폭을 넒힐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음을 당연하고 이 책을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왜냐면, 기존의 인습과 생활습관에 대해 생각지 못했던 민낯을 이 책을 통해 여실히 깨달았고, 어떠한 뉘우침도 있었음을 사실이다. 이 책이 많은 분들에게 자극을 주고, 어떠한 긍정의 신호가 사회에도 보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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