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은 인생의 여름휴가
히노 오키오 지음, 김영진 옮김 / 성안당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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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작가 히노 오키오의 <질병은 인생의 여름휴가>라는 책에서 작가는 평범한 일상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의 참 맛을 느껴볼 것을 권하고 있다. 다소 무미건조하거나 또는 너무 쉽게 쓴 표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인생의 참 뜻 자체가 어떤 복잡함보다는 단순함에 더 가깝고, 어떤 현상의 대의 보단 소소한 것에서 그 의미가 더해지는 어떠한 반전이 인생에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면 그리 부적합한 표현은 아닌거 같다. 이 책의 심상치 않은 제목에서부터 알겠지만, 질병을 통해 자신을 반추해보는 계기로 삼을 때 인생은 더욱 아름답고, 소중하며, 값진 보물이라는 의견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병리학자임을 스스로 밝혔고, 그는 환자와 직접적 대면이 없는 직군임에도 암철학외래라는 의원을 개원하여 환자와의 대화를 통해 질병의 치유, 더 근원적으로는 철학적 사유 등으로 마음의 질병을 치유하고자 했다. 예를 들면, 암에 걸려 신음하며, 인생의 포기 단계에 다다른 사람에게는 결코 지금이 끝이 아니며, 아직도 중요하고 중대한 일이 남아있음을 인식시키며 평상시처럼, 또는 보다 더욱 진취적으로 인생을 살아가도록 설득한다. 그 설득이란 자발적 사유를 통해 스스로에게 명령하는 기전에 가깝다.

 

이 책은 83가지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글로 쓰여 있다. 인생의 의미를 잃었을 때, 삶의 방향을 못 찾을 때 등등 병리학자인 작가는 자신의 경험과 책을 통해 알게 된 철학으로 낙심하고 위기에 처해있는 사람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책을 읽어보면서 알게 되겠지만, 일본작가는 두명의 큰 스승을 두고 있음을 고백한다. 바로 니토베 이나조와 우치무라 간조이다. 우치무라 간조는 무교회주의를 주창한 인물로 종교와 다소 관련이 깊은데, 니토베 아니조는 잘 모르겠다. 이 두 명의 일본인에게 큰 영감을 받은 작가는 길을 잃은 독자에게 큰 희망을 주고자 했다. 이 책은 작가의 따뜻한 위로의 글이다. 전혀 읽는데 부담이 없으며, 읽고 난 후에는 인생은 여전히 아름다운 가치임을 다시 되새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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