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포된 평화 - 예수의 평화 설교 요더총서 8
존 하워드 요더 지음, 조의완 옮김 / 대장간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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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출판사 대장간에 칭찬을 하고 싶다. 요더라는 이름이 여전히 낯설게만 느껴지고 재세례파가 여전히 이단으로 취급받고 있는 한국교회 현실 속에서 요더의 책을, 그것도 8편이나 총서형식으로 내고있는 대장간의 고집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이 책은 그동안 요더가 평화에 관한 설교한 것들 중 주옥같은 12편을 모아 엮은 것이다. 그동안 요더는 어려웠고, 어렵다는 악평을 많이 들어왔었는데 이 책은 설교형식으로 되어있고, 구어체이기 때문에 학술적인 요더의 책 중 가장 쉽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하여, 이 책으로 요더를 입문하기 가장 좋다고 볼수도 있겠다. 

요더라는 이름은 '기독교 평화주의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읽어보지 않으면 안되는, 걸출한 저자이다. 하지만 사실 그의 책은 어렵다. 그의 대표저서인 '예수의 정치학'부터 시작해서 '근원적 혁명', 등 신학공부를 하지 않고, 사전지식이 없으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리 학술적이지 않아서 요더의 주장을 쉽고 명쾌하게 볼 수 있는 책이다.

 

요더는 항상 우리에게 불편한 존재다.

그의 평화주의는 우리의 현실속에서 항상 너무 급진적으로 느껴지고 꼭 이렇게 살아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같은 성경을 읽어도 예수의 가르침을 그대로 따르라는 그의 설교는, 특히 군사국가이고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게 더욱 더 다가가기 어렵게 다가온다. 그의 책을 읽으면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의 현실 속에서, 나의 현실 속에서 요더는 꼭 필요하다.

우리 안에 갇히기 쉽고, 성경을 자기중심적으로 해석해내는 한국교회의 현실 속에서,

요더는 항상 '예수님 중심'적인 가르침을 우리에게 주기 때문이다.

 

비록 불편하기는 하지만, 그의 가르침은 항상 옳은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 같다.

그의 가르침을 온전히 실천으로 옮길 수는 없지만(이게 인간의 연약함이겠지. 다 옮긴다면 잃어버릴 것이 너무 크다), 그래도 조금씩은 삶의 방향을 바꿔나갈 수 있는 것 같다.

 

하여, 이 책은 요더입문서로서 독자들에게 대중적으로 다가가기 참 좋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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