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한 게 아니라 섬세한 겁니다 - 뇌과학자가 말하는 예민한 사람의 행복 실천법
다카다 아키카즈 지음, 신찬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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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가끔 배우자와 언성이 일어날 때 내 입을 막아버리는 말이 있다. '네가 너무 예민해서 그래!' 부정할 수가 없다. 나는 내성적인 성향은 아니지만 예민한 타입의 사람이다. 겉으로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며 대화를 이끌기도하고 대범하고 차분한척 보이려하지만 상대방의 생각이나 감정들이 잘 보이고 그래서 고민과 생각도 많아진다. 사소한 일에도 금새 심각해지고 지난일의 실수나 잘못을 잊지못하고 되내이기도한다. 작은소리나 냄새에도 몸이 쉽게 피로해지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무엇보다 주변의 말 한마디에 큰 영향을 받는다. 상처를 받고 혼자 괴로워하고 분노하는일이 잦다. 예민한 기질을 가지고 피곤하게 살아간다는 것을 스스로도 인식하고있기에 주변에서 너의 예민함이 문제라는 말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 책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는지 모르겠다. 예민함을 무기로 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라니 마음에 든다. 뇌과학자이자 의사인 저자는 예민한 사람들이 느끼는 고통을 줄이고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이 책에 담았다. 예민함을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정해진다는 말처럼 이미 타고난 기질이기 때문에 예민함 자체를 극복할 수는 없으니 이 성향을 잘 다듬어 자신의 강점으로 사용하자는 것이다. 남들의 눈치를 살피는 소심한 모습은 상대방의 의견을 빠르게 알아채고 이해하는 능력으로 키우고, 풍부한 감수성과 날카로운 사고로 자신의 개성을 살릴 수 있다. 악의가 있는 사람을 애초에 멀리할 수도 있고 주변사람을 섬세하게 배려할 수도 있다. 그 과정에서 나 혼자만의 괴로움 역시 발생하지만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데 한몫한 것은 맞다는 생각이든다. 저자는 사람들을 상대하며 방전된 몸과 마음을 충전할 수 있도록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하는 시간을 최대한 늘리고 자신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과정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사소한 일을 필요 이상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자고 말한다. 정말 난처한 일일은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않다고. 걱정은 심각한 일이 터지고 난 후에 하면되고 어떻게든 해결은 된다고 위로의 메세지를 전한다. 이 책을 읽으며 조금은 마음이 편해진 느낌이 든다. 그 동안 고민하고 고통받던 일들이 조금은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기도하고 잠시나마 머리속을 가볍게 비울 수 있었다. 예민하고 복잡한 생각들을 잘 다스리고 행복한 일상을 유지할 수 있는 연습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예민하고 섬세한 모든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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