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랑 로망 컬렉션 Roman Collection 11
윤이형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연한 분홍색의 표지만을 보았을 땐 이 소설책 안의 내용을 예상치 못했다. 다소 판타지적 요소가 강하지만 장르는 로맨스. 평범한 사랑의 이야기를 다루는 소설은 아니다. 일단 두 여성간의 사랑을 다루는 소설물을 읽어보는 것이 처음이었고 작가들의 이야기를 다룬 것 또한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한서영이다.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늑대인간이 되어 현재의 연인을 잔인하게 죽이는 꿈을 꾸고, 현실로 돌아와 그 연인과의 이별을 거치며 한 권의 책을 써내려가는 작가이다. 비록 꿈 속에서 벌어지는 거짓말 같은 이야기지만 서영은 자신을 살해자로 여기고, 자신의 작품을 과거 연인들의 유골함으로 여기며 괴로워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여성작가인 최소운을 만나게되고 그녀에게 자신의 상처와 비밀을 털어놓으며 작가로서의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자신의 진짜 이야기를 쓸 수 있게 된 서영은 여전히 꿈을 꾸고 늑대인간이 되지만 스스로를 괴로워하던 흉물의 모습을 벗어난다. 사실 책의 중간중간 미간이 찌푸려지는 글귀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동성간의 사랑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작가가 그려내는 섬세한 두 여성의 사랑이야기가 읽기 멋쩍은 구석이 없지않다. 하지만 저자의 말대로 서로가 성장할 수 있도록 마음과 시간을 내어주는 과정 그 자체만을 바라본다면, 그 사랑으로 트라우마를 벗어내고 닫힌 문을 열고 나오는 한 사람의 성장과 치유을 보게된다. 독자로 하여금 상상력을 유발시키는 책이다. 호불호가 갈릴 듯 하나 개인적으로는 약간의 난감함과 신선함을 모두 느낀 소설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