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순간에 선명해지는 것들
이윤진 지음 / 생각활주로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가슴에 눈물 고인 이들을 위한 인생탐사 에세이.

 각 여행지에서 저자가 자신의 상처를 이겨낸 경험담을 바탕으로 쓰여진 위로의 메세지이다. 우리가 살면서 겪게되는 11가지의 문제들을 담담히 풀어가며 삶속에서 고통받는 독자들이 과거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는 공감. 절망. 희망. 소명. 행복. 죽음. 트라우마. 자아정체감. 고정관념. 고난. 무기력이라는 소재를 하나씩 다뤄가며 과거의 여행지를 한 곳씩 소개한다. 일반적인 여행에세이와 다른점은 그의 고민과 감정에 집중하게되는 여행의 기록이라는것이며 그 여행지들을 함께 돌아보며 독자 역시 자아를 고찰하도록 유도한다는 점이다. 진실에 드리운 두터운 베일을 벗겨 가슴을 열고 마주하라는 글귀에 머리가 울컥하다. 삶의 아픈 기억, 내가 혹은 남이 벌린 과거의 문제들을 회피하지않고 즉시할 때 따르는 고통을 알기 때문에. 하지만 저자는 고통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삶에 대한 애착이었으며 마지막 순간에는 우선순위가 간단하게 결정되고 모든것이 선명해진다고 말한다. 20대에는 곳곳의 여행지를 찾아다니며 그 곳에서 깊은 생각에 잠기고 깨달음을 얻고는 했는데, 사회에 떨어져버리고 난 뒤로는 마지막 여행이 언제인지 아득하다. 당장 짐을 싸들고 훌쩍 떠나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지는 부작용이 있지만 이 에세이를 읽으며 마음에 위로와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나를 둘러싸고있는 두터운 껍데기들을 벗어던지고 마음에 덕지덕지 달라붙은 묵은 감정들을 한데모아 눈물로 쏟아내고 싶다는 생각이든다. 그러면 그 속에 웅크리고 있던 따뜻하고 가벼운 날 것의 내가 활짝 웃으며 세상밖으로 걸어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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