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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읽는 시간 - 관계와 감정이 편해지는 심리학 공부
변지영 지음 / 더퀘스트 / 201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정신과 상담이나 심리센터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주변의 시선은 의식되고 기댈 곳 없이 홀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 10대~30대 사망원인 1위라 자살이라는 최근의 뉴스기사를 보았다. 매년 자살로 인한 사망율은 감소하고있지만 삶을 포기할만큼 힘들게하는 마음의 짐들을 나눌 곳은 없는것일까. 이 책은 자신만이 느끼는 아픔을 위로받고 해결하고싶지만 마땅히 의지할 곳이 없는 이들을 위한 심리상담책이다. 가까운 지인중에 회사생활의 갈등과 결혼문제등으로 상담을 고민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나는 남들도 다 겪는 문제로 심리센터까지 간다고, 그곳에 간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니 심리상담은 정신이 불안한 사람들만이 받는 것이 아니며 궁극적인 삶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감정의 개선을 위해 시도한 것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았다. 예를들어 저자는 웃음을 상당히 강조하는데 나 역시 감동적인 기사를 모아놓은 뉴스를 의도적으로 찾아보고 기분좋은 영상을 잠들기 전 찾아보곤 한다. 순간의 미소나 기분좋은 상상들도 나를 위한 치료제이고 선물임을 무의식적으로 느꼈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들은 단순한 기분전환용일 뿐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근본적인 시도가 아니었다. 그리고 타인으로 인해 혹은 과거의 부정적 기억으로 인해 매일 새롭게 찾아오는 내 삶의 기쁨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것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지도 고찰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는 사람들은 되돌릴 수 없는 사건으로 지금 분노하고 슬퍼할 필요가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묻게 될 것이다. 받아들이거나 바꾸거나 버리라는 저자의 조언 중 나는 받아들이는 쪽이 제일 쉬울 것 같다. 바꿀 수 없는 일이고, 결국엔 계속 생각나는 버릴 수 없는 기억이라면 생각날때마다 그저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 슬픔을 가진 내 자아를 인정하고 그로 인한 내 잘못된 행동들을 이해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하루를 버텨 준 내 자신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이다. 나를 충분히 사랑할 때 내면의 분노와 슬픔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오늘 하루도 시원하게 웃으며 마무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