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남극 탐험기
김근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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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주인공인 한국인 나와 영국의 귀족출신 어니스트 헨리 섀클턴 박사의 남극 탐험기를 소재로 쓰여진 김근우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소설의 앞부분은 이 두 주인공이 왜 남극으로 떠나게 되었는지 그들의 사연이 한국과 영국을 오가며 등장한다. 장님으로 그리고 동성애자로 사회에 배척당한 경험에 고통받던 섀클턴박사는 같은 이름의 탐험가 섀클턴경의 목소리를 들었다. "넌 여기서 뭘 하고있니? 자네는 지금 왜 여기있나?" 그리고 이 목소리는 야구선수부터 경제학도, 작가까지 왠지 내자리가 아닌 곳을 전전하던 한국의 나 역시 줄곧 따라다닌다. 서로 다른 장소와 공간에서 듣는 이 목소리로 인해 언젠가는 반드시 내가 있을 그 어딘가로 떠나야한다는 공통점을 가진 두사람은, 한국의 지하철에서 다소 갑작스럽지만 확신에 찬 남극행을 결정하게된다. 눈과 얼음뿐인 남극대륙에서 그들은 해방감을 느끼며 스노모빌을 운전한다. 소설이긴하지만 전반부는 황당하고 말이 안되는 이야기라고 느낄 수 있다. 위기의 순간에 치피라는 말하는 북극곰을 만나고 날아다니는 펭귄까지 마주한다. 정말 이런 환타지같은 현실이 벌어진다면 어떤 기분일까. 헛소리를 즐겨가며 읽으면 되는 소설책이지만 가벼운 말장난과 터무늬없는 전개 사이 저자가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정확하게 전달되는 듯 하다. 한 번쯤은 남들이 바보같다고 여기는 내가 자유로운 모헙을 떠나고 싶은 사람이라면, 여행과 탐험에 대한 갈망을 잠시 해소할 수 있을것이다.    


'좋아하지 않는 일을 잘 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은 또 잘하지 못할 수도 있지'

'이길 수 있다면 싸울 필요도 없지만 이길 수 없다면 싸워야 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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