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놓다

사랑을, 놓다 - 길 위의 러브 레터
전여옥 지음 / 독서광 / 2017년 6월

정치인이 아닌 여행을 사랑하는 작가 전여옥의 신작이다. 전직기자이자 전직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전직정치인, 그것이 내가 그녀에 대해 아는 전부였지만 이 책은 생각보다 다양한 저자의 내면을 보여주는 듯 하다. 정치에 관한 이야기는 없다. 여행이란 편한 신발 한 켤레면 족하다는 그녀의 삶의 대한 이야기이다. 과거 도쿄특파원시절부터 권력을 내려놓은 후 그녀의 평범한 이야기까지 소소한 인생여행담의 기록이다.

 일본, 중국, 홍콩, 방콕, 앙코르와트, 뉴욕, 뉴저지, 이스탄불, 스트라스부르까지 수많은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전여옥은 혼자가는 것이 진짜 여행이고 삶이란 결국엔 각자의 눈으로 걸어가는 혼자서 살아내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여성정치인 출신인 그녀 특유의 강인함과 냉정함이 느껴지기도하고 소소한 정과 유머가 느껴지기도 했다. 모두가 나가떨어졌다고 말했지만 그녀는 그때서야 진정한 살아있음과 행복이 찾아왔다고 말한다.

 낯선 장소에서의 시간은 우리가 일상을 다시 살아갈 수 있는 힘이된다. 여행을하며 자유로움을 느끼는 것은 저자의 말처럼 그동안 지켜온 가치관과 신념, 나라는 사람이 보여야 할 모든 삶의 방식을 내려놓을 수 있는 절정의 순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책 속의 저자는 강인한 여성을 만나기도하고 설레이는 남자들을 만나기도하고 각가지 술을 즐기기도한다. 이 책의 곳곳에서 자유로움에 대한 도전의식을 느낄 것이다. 공든탑을 무너뜨리고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용기와 자유를 길 위의 사람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는 구절은 많은 생각을 하게된다. 살아있다는 것,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그리고 내게 꼭 맞는 신발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고찰하는 시간을 갖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