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이 힘이 될 때 - 깊고 단단한 나를 위한 인생 강의
천궈 지음, 고상희 옮김 / 김영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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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7가지의 주제가 있는데, 자아와 사랑, 우정, 성공, 삶을 대하는 태도와 같은 내용이 들어있다. 처음에는 뻔한거 아니겠어? 했는데 간간히 깊이 생각을 해보게 했다.

첫장을 넘기자마자, 선의의 거짓말이 과연 존재할까?라는 물음에 멈칫했다.

선의의 거짓말이 존재할까? 나는 내가 거짓말을 하는 입장에서는 존재한다고 말할 것이며, 거짓말을 당하는 입장에서는 없다고 말할것이다.

선의의 거짓말을 하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기분나쁘게 하지 않기위해, 괜한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해 선의의 거짓말을 한다.

그러나 거짓말을 당하는 사람은 과연 선의로 받아들일까?

선의의 거짓말 하면 많이 나오는 예시가 있다. 시한부.

시한부에게 선의의 거짓말을 할 것인가, 아니면 당신이 곧 죽는다는 진실을 말할 것인가

주위사람이 시한부가 된다면 선의의 거짓말을 시도할수도, 아예 입조차 떼지 못할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시한부를 돕는 일일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돕는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만약 진실을 미리 말해준다면 그사람은 그사람 나름대로의 인생 계획을 다시 수립할 것이다. 그러나 용기가 나지 않아서, 선의로 거짓을 말하게 된다면 그사람은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하고 새로운 계획을 수립하지 못할 것이다.

가벼운 선의의 거짓말도 있다. 여자친구 혹은 남자친구가 하는 답정너같은 질문에 하는 대답.

오늘 나 예뻐? 이런 질문에는 선의의 거짓말을 해도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다가 가볍고 무거운 기준이 무엇인가 생각해보게 됐다.

사실 가볍고 무거움의 기준을 세울수 있을런지도 잘 모르겠다.

타인과의 선의의 거짓말은 이렇게 어렵다. 그럼 대상을 바꿔 나와의 대화 속에 선의의 거짓말은 어떨까?

나와 내가 서로 선의의 거짓말을 하는 상황이 있을까?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자기 인격의 약점을 일부로 회피하거나 보고도 못본척하고 자신의 추한 모습을 최대한 감추려고 한다고 말한다. 이는 절대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고.

물론 회피하고 못본척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자신을 옳게 사랑하는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자신의 추한모습을 가려주는 것 역시 자기에 대한 사랑은 맞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추한 모습을 굳이 드러내 자신의 위상을 낮출 필요가 없기때문이다.

자기자신으로 살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자신의 추한 모습을 가리는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쨋든 첫장부터 계속 생각해보고 생각해보게 하는 질문을 받았다.

우리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우리가 가면을 벗고 진짜 얼굴을 보여주길 원한다. 설령 가면 뒤에 감춰진 것이 걱정으로 찌푸려진 얼굴일지라도 말이다. 고독이 힘이 될 때 p19

휴학을 하고 느낀점 중에 하나는 나는 혼자서도 잘 지낸다는 점이었다. 교수님, 연구실, 과동기, 동아리에 둘러싸여 이것들과 멀어지면 괜한 불이익을 받을것 같았던 때가 있었다. 나도 모른새에 신경이 곤두서있고 마음은 초조했다. 휴학을 하고 이런것들에서 멀어진 채 마주본 나는 생각보다 혼자서 행복하게 지낼줄 알았다. 학교를 다니며 겪은 일을 통해 나는 조금 더 강해질수있었다. 그러나 휴학을 하고 잔잔한 일상을 맞이한 나는 조금 더 깊은 내면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었다. 저자가 니체도 동의할 거라며 말한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이 나를 강하게 만든다"는 말에 나 역시 동의하지만 고통이 내면을 강하게 만드는지, 외면을 강하게 만드는지, 얼마나 강하게 만드는지 다를것이며 내 앞에 닥친 고통이 나를 어떤 모습으로 강하게 만들지 한번쯤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나는 고독을 부정적이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서 고독은 힘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고독을 느끼게 된다면 고독으로 인해 힘을 얻는게 아니라 고독에 의해 몰리고 몰려서 각성하게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저자는 고독이 나쁜것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나는 고독이란 궁극의 외로움과 쓸쓸함이라고 생각했는데, 저자는 이를 아주 다르게 설명한다.

자신만의 독창적인 사고가 활발히 이루어질때 우리는 홀로있기를 원하며 누린다. 이 상태를 고독이라고 한다.

고독은 충실하고 왕성한 정신적 활동을 느긋하게 소화하고 유유자적하게 곱씹으며 고요하고 여유롭게 즐기는 태도이다.

고독이 힘이 될 때 p45

                                   

학교를 다니고 동아리를 하고 알바를 하고. 그런 과정속에서 나는 느긋하고 여유롭지 못했다. 그리고 쉬기 위해 했던 휴학에서 여유로움을 배웠다. 처음에는 다시 새로운 여행을 떠나기 위해 했던 휴학이었는데, 이런저러한 사정으로 물거품이 되고, 나는 아무런 계획없이 휴학을 맞이하게 됐다. 짧으면 6개월 길면 1년간의 휴식을 어떻게 쓸지 고민했어야했다. 처음 두세달은 좋지 않았던 일들이 겹쳐 힘들게 보냈다. 학교로 돌아갈까 했지만 이런 힘듦에 학교까지 겹쳐버리면 너무 정신이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휴학기간동안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보기로 했다. 좋아하는 것 하나를 잃은 대신 다른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보자 하는 생각도 있었던 것 같고?

 

그래서 평소에 하던 취미생활과는 조금 다른 것에 도전해보기도 하고 비슷한것에 도전해보기도 했다. 오롯이 나혼자서 하는 활동이었기 때문에 조급해질 필요도 없었고 혼자 조용히 충분히 느끼며 여유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혼자있는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시작했고, 혼자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아졌다. 쉬는날이면 혼자 나가 거리를 걷기도 했고 혼자 영화를 보거나 전시를 보러가기로 했다. 이런 시간동안 몰랐던 거리도 알게되고, 거리 사이사이의 아름다움을 발견했다.

하루가 온전히 빌 때는 혼자 여행을 가기도 했다. 혼자 여행이래봤자 국내 근교였지만 조용한 길들을 걸으면서, 시끄러운 사람들 속을 걸으면서 많은 것을 느꼈고, 생각해볼수있었다. 이것을 시작으로 여행을 다니고 여러 대외활동에 도전했다.

여행을 다니고 쉬기만 했다면 나는 1년이 지난 후 후회를 조금은 했을 것이다. 그래서 대외활동을 하며 내 스스로 바쁘게도 지내봤던것 같다.

평범하고 익숙한 일상속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는 경험을 해보았기 때문에 저자의 말에 공감했다. 그러나 나는 여행역시 특별히 좋아한다. 일상속에서의 여행도 좋지만 일상을 벗어난 여행에서는 더 새로운 것을 경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내 시야가 우물안 개구리여도 나는 모른다. 여행이나 새로운 앎을 통해 바다 수준으로 넓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행은 이러한 과정에 기여하는 점이 크다고 생각하며 나는 여행을 특별히 좋아한다. 어쩌면 내면이 아직 충분히 고요하지 않은가보다.

내면이 고요하고 여유로운 사람은 여행을 특별히 좋아하지 않는다. 굳이 인생의 새로운 경험을 찾아다닐 필요 없이 아주 평범하고 익숙한 일상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느끼고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독이 힘이 될 때 p54

자신감과 자만심은 매우 비슷하지만 미묘하게 다르다. 자신감이 많아졌다고 생각하지만 이것이 혹시 자만심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종종한다.

그리고 자신감과 자만심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같은 상황일 때 어떤 사람은 자신감이 충만하다고 느낄 것이며 어떤사람은 자만심이 넘친다고 느낄 수 있을 것같다. 둘은 매우 비슷하지만 다르다. 어떻게 구분하면 좋을까?

자신감은 의심의 여지 없이 자기를 믿는다는 의미이나 자만심 역시 자신을 믿고 의심하지 않으며 고집스레 견지한다는 의미를 담고있다. 이 두개념의 관계는 상당히 미묘하다. 마치 똑같은 빛이 비쳐 빛과 그림자로 나뉘고, 똑같은 타로카드가 정방향으로 놓였을 때는 행운, 거꾸로 놓였을 때는 액운을 의미하며, 순서나 승부를 가르기 위한 동전이 당에 떨어지는 순간 앞면과 뒷면이라는 상반된 결과가 나오는 것과 같다.

고독이 힘이 될 때 p96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접하게 되는 미지의 영역도 더욱 넓어진다.

               

우리의 지식이 깊이를 더하고 경험이 많아질수록 할 수 있는 것이 늘어남과 동시에 모르고 할 수 없는 영역도 무한히 확장한다.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고, 내면의 단단함이 의의를 가지며 더 단단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주변사람과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고 내면의 강도를 높이고 싶은 사람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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