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치미 떼듯 생을 사랑하는 당신에게
고정순 지음 / 길벗어린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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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치미 떼듯 생을 사랑하는 당신에게
-고정순 에세이 / 길벗어린이-

고정순 작가와 정진호 작가가 일 년 동안 주고받은 삶에 대한 생각들을 모은 편지 형식의 에세이입니다.

그림책에 빠지게 된 계기중 하나가 아주 잘 생긴 작가님이 계셔서이다.
남자인줄만 알았는데 ㅎㅎ
(그렇다고 마음이 변하진 않았어요)

-27p-
이렇게 날 피해 간 불행이 얼마나 많았을까?
날 찾아오지 않은 행운보다 날 피해 간 불행에 초점을 맞추는 능력

연이은 교통사고에 여러가지 힘든 일. 근데 생각해보면 운전한 20년 기간동안 얼마나 많은 사고날뻔한 일이 있었다. 사고난 지금에야 그동안 날 피해 간 불행에 감사한 시간이었다.

-44p-
내 소리를 낮춰야 상대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장난감이죠. 그래서 늘 정작가의 소리가 들리길 기다리며 내 소리를 낮추고 있어요.

내 얘기좀 들어봐줘 나 힘들어
갱년기를 앞세워 힘들다고 온몸으로 표현하는 나이기에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기위해 내 소리늘 낮추는 고작가님이 대단하게 보입니다.
참 어려운 일이더라구요.

-77p-
여름이 오면 슬리퍼 질질 끌고 편의점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맥주 한 캔 마시면서 내 휴대폰 플레이 리스트에 있는 유행가를 들을 거예요. 이 시시한 결심을 하는 이유는 소소한 일상이 자꾸 도둑맞는 기분이 들어서랍니다. 나는 한 번뿐인 마흔일곱의 여름을 흔하디흔한 일상으로 가득 채우고 싶어요.

쉬는 날엔 뭔가 특별한 일을 하고 싶은 나이기에 그냥 소소하게 일상을 즐기면 안될까? 그래서 오늘은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특별하지 않게 지내보려고 한다.

-108p-
우리 쉬엄쉬엄 걸어요. 그래야 이 길을 오래 걸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음이 급할 때,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란 말에 욕심이 차올라 일을 하다보면 내 몸과 마음이 지친다. 숨 한번 쉬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한 지금이네요.

고정순작가님 라이브방송을 들으면서 참 편안하게 이야기하듯 강의하신다 싶었는데 이 에세이집도 담담하게 자신의 어쩌면 아픈 과거를 이야기 한다.

정진호 작가님에게 이야기 건네듯 적은 글에
내가 고작가님의 친구가 된 듯한 느낌이 든다.

제이 그림책포럼 & 길벗어린이 출판사 그림책 제공받아 쓰는 조금은 부족하지만 마음을 담은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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