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 제1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3판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김영하 작가 책은 앉은자리에서 다 읽어버린다. 흡입력과 문장의 가독성은 최고인것같다.
하지만 이 작품을 읽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봤을 때 느꼈던 거북함과 외설적임을 느꼈다. 두 작품 모두 여성을 소비하는 방식이 별로다. 경외하면서 깔아보는 시선이 동시에 느껴진다. 이 여자는 대체 왜 그런걸까? 미치도록 궁금하게 하다가 결국 여자는 '매력적이지만' 어딘가 '알수없는' 성 판타지적 존재로 대상화시켜 남겨두고 어딘가 찌질한 남자의 감상으로 마무리되어버린다. 여자들은 설정만있고 서사가 없다.
작가는 초반에 클림트의 유디트를
'민족주의적, 영웅주의적 면모를 거세하고 세기말적 관능만을 남긴' 작품이라 신랄하게 비판해놓고서
본인도 그저 성적으로 소비하고 죽여버렸다.
그들이 왜 죽고싶어했는지에 대한 충분한 설명은 없었다.
그게 내내 궁금했는데.. 짜게 식어버렸다.
데뷔작이라고 하니 이해는 간다. 무려 96년도에 나온 책 치고는 시각이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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