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한아뿐
정세랑 지음 / 난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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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나를 위해 범우주적 빚을 지고 2만 광년을 달려온 외계인과의 러브스토리. 저는 설렘보다는 이렇게 따뜻한 시선으로 지구를 바라볼 수도 있구나 하는 경외감, 우주 속 보잘 것 없는 존재로써의 공허함, 끊임없이 자원을 소모하는 존재로써의 부끄러움, 사랑이라는것이 얼마나 보잘 것 없으면서도 궁극적인 것인가에 대한 어지러움, 슬픔 같은 감정을 느꼈습니다. 그 와중에 이 외계인이 하는 짓이 기가 막히고 웃기고 슬프고.. 진짜 재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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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 제1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3판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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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작가 책은 앉은자리에서 다 읽어버린다. 흡입력과 문장의 가독성은 최고인것같다.
하지만 이 작품을 읽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봤을 때 느꼈던 거북함과 외설적임을 느꼈다. 두 작품 모두 여성을 소비하는 방식이 별로다. 경외하면서 깔아보는 시선이 동시에 느껴진다. 이 여자는 대체 왜 그런걸까? 미치도록 궁금하게 하다가 결국 여자는 '매력적이지만' 어딘가 '알수없는' 성 판타지적 존재로 대상화시켜 남겨두고 어딘가 찌질한 남자의 감상으로 마무리되어버린다. 여자들은 설정만있고 서사가 없다.
작가는 초반에 클림트의 유디트를
'민족주의적, 영웅주의적 면모를 거세하고 세기말적 관능만을 남긴' 작품이라 신랄하게 비판해놓고서
본인도 그저 성적으로 소비하고 죽여버렸다.
그들이 왜 죽고싶어했는지에 대한 충분한 설명은 없었다.
그게 내내 궁금했는데.. 짜게 식어버렸다.
데뷔작이라고 하니 이해는 간다. 무려 96년도에 나온 책 치고는 시각이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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