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소여의 모험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03
마크 트웨인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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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해서, 오히려 읽어본 적이 없는 책.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읽고 나니, 오히려 톰 소여의 모험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읽어보기로 했다.

제대로 읽어본 적은 없지만 소설의 시작은 기억이 난다.

장난꾸러기 톰은 울타리를 칠하는 벌을 받게 되지만, 마치 그 일이 굉장히 신나고 재미있는 척을 하면서 동네 꼬마들에게 댓가를 받아가며 울타리 칠을 시킨다. 도입부에서부터 장난꾸러기이고 엉뚱하지만, 비범한 면이 있는 톰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일화이다. 톰은 장난꾸러기에,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천방지축이지만, 공부는 싫어하는 대신 모험이야기가 담긴 책은 좋아하고, 항상 해적이나 의적같은 모험을 꿈꾸는 소년이다.

어른들은 언제나 제자리에, 얌전히, 시키는 대로 를 아이들에게 요구하지만, 어른들이 원하는 대로 얌전한 아이들은 거의 없다. 그리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자신들의 세계가 따로 있는 법. 알면서도 어른들은 항상 "넌 왜~"라며 아이들을 혼내긴 하지만..

어른들이 보기엔 어이없는 행동들이지만, 아이에게는 나름의 이유가 있는 법. 일상에서도 끝없이 모험을 만들어내는, 톰의 이야기를 보다보면 "내일은 뭐하고 놀까?"로 매일 설렜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물론 시대가 달라지면서, 아이들이 상상하는 모험의 모습은 계속 달라지지만, 아직 겪어보지 못한 일이 많은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일 하나하나가 모두 모험이지 않겠는가.

톰은 어른들이 보기에는, 위험하고 하지 말라는 일은 모두 하는 엉뚱하기 짝이 없는 말썽꾸러기 아이지만, 톰의 엉뚱함으로 벌어지는 모험과 일련의 사건들은 톰을 그만큼 성장시키게 된다. 톰이 만약 위험하다고 도망가고, 어른들의 말을 들어 항상 집에 얌전히 있는 어린이였다면, 마을에 일어난 살인 사건도 해결하지 못했을 것이고, 해적들의 숨겨진 보물도 찾지 못했을 것이다.

톰도 많은 사건들을 겪고,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과정을 통해 선한 용기를 갖게 된다. 두려음에 맞서 옳은 결정을 내리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것. 이것만큼 살아가는데 있어 필요한 능력이 있겠는가.

중간중간 마크 트웨인만의 재치있는 촌철살인의 말들은 또 얼마나 날카롭게 인간의 본성을 지적하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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