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해야 늦지 않는 메타버스 성교육 - 99% 양육자가 모르는 알파 세대의 가상 세계 성(性) 이야기 메타버스 성교육
이석원.김민영 지음 / 라온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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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시대, 새로운 우주가 펼쳐지고 있다. 내가 아는 가상세계와는 차원이 다른 방향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 같다. 현실이 메타버스 안으로 들어가는 모양새다. 아직 현실감은 떨어지나 곧 메타버스 시대가 펼쳐질 것만 같다. 그러나 '언젠가는'이라 여겼는데, 이 책을 읽고 '지금'이란 걸 알게 됐다. 아이들은 이미 메타버스 시대를 살고 있었다.

저자는 메타버스 안에서 이미 벌어지고 있고, 메타버스 시대에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성문제들을 꺼내놓으며 시대에 맞는, 시대를 앞서가는 성교육을 해야한다고 수차례 강조한다. 그렇게 사후처리가 아닌 사전예방 차원에서 메타버스를 이해하고, 아이들이 메타버스에서 주체적으로 활동하도록 지도할 수 있는 성교육 방안들을 제시한다.

두 아이의 부모이다 보니 경각심을 갖게 된다. 현실세계가 되어가고 있지만 아직은 불완전한 세계에서 아이들이 혼란을 겪기 전에, 어른들이 먼저 나서서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그 누구보다 플랫폼을 만드는 사람들이 먼저 이 고민을 했으면 좋겠다. 이득을 취하기 위해 현실과도 같은 가상세계에 빠지도록 사람들을 현혹시키지만 말고.

메타버스 시대에 성표현물들은 훨씬 더 생생해질 것이고, 그런 성표현물들을 너무나도 쉽게 접하게 될 아이들이 걱정이다. 사랑보다 쾌락만을 추구하게 될까 봐, 그것이 성범죄로 이어질까 봐.

또한 현실의 제약을 벗어나 원하는 대로 해볼 수 있는 공간이 숨통을 트이게도 하겠지만 아이들이 오히려 가상세계에 갇히게 될까 봐, 익명이라는 그늘에 숨어 폭력성을 드러내며 무모해질까봐, 걱정이다.

걱정이 태산이지만, 걱정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저자의 말마따나 부모인 나부터 메타버스 시대에 적응하며 아이로 하여금 메타버스 이용을 스스로 조절할 수도록 이끌어야겠다.

조직화는 다소 아쉽지만 개념정리는 잘 되어 있어, 메타버스 시대의 성교육 입문서로는 괜찮지 않나 싶다. 레시피보다는 사용설명서에 가까운 책이라, 구체적인 성교육 팁을 얻길 원한다면 저자의 이전 저서들을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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