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도 일상이 로맨스겠어
도상희 지음 / 뜻밖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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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일상으로부터

[혼자서도 일상이 로맨스겠어/도상희 저/뜻밖/2019]

 

  제목이 눈길이 끌었다. 어떤 시의 한 구절 같다고 느껴졌다. ‘혼자서도 일상이 로맨스겠어당연한 듯 당연하지 않은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로맨스라는 말은 꼭 둘이 있어야만 성립할 수 있는 말이 아니지만 우리는 누구나 다 로맨스라고 하면 연인과의 사랑을 떠올리곤 한다. 작가는 그런 점에 의문을 던진 것이다. 왜 꼭 누군가와 사랑을 해야만 로맨스가 되는가? 하고 말이다. 사랑을 하는 것을 로맨스라고 한다면 나 자신과 사랑에 빠져도 로맨스이다 라고, 우리에게 말해주고 싶었기에 제목으로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떤 시의 한 구절 같다는 제목과 다르지 않게 에세이 또한 하나하나가 한 편의 시 같았다. 작가에게는 하루하루를 적어낸 일기겠지만 누구나 무심코 지나치는 순간을 포착하여 아름다운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내게는 마치 시 같았다. 나도 분명히 작가와 같은 일을 겪은 적도 있는데 왜 내 일상은 아름답지 않았지? 누구나가 겪을 수 있는 일들이 작가에게는 소중한, 특별한 의미가 되어 다가왔는데 나는 반복되는 일상을 재미없고 따분하고, 의미 없는 것으로 넘기고 자꾸만 내 인생에서 영화 같은, 소설 같은 일들을 찾고 있었을까 하는 조금 부끄럼 느껴지는 반성도 했다.

 

  내 자신이 특별하다면 더욱 나를 사랑하게 될지도 모른다. 내 자신이 특별해지는 방법은 내 일상이 특별해지는 것. 일상이 특별해진다는 것은 영화의 한 장면 한 장면이 필요 없지 않은 것처럼 매 순간 필요해지는 일상이 되는 것.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된다면 그것은 더 이상 필요 없지 않은 것이 아니라 필요해지는 것이 된다고 생각한다. 작가처럼, 작가가 그리는 일상처럼 분명 누군가 아니 많은 사람들이 겪는 일상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부터가 나 자신을 사랑하기 위한 방법의 시작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과 일상의 의미를 느끼는 것은 사실 환원주의적인 것이라서 무엇이든 먼저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나 자신을 사랑할 때 세상은 좀 더 달라 보이고, 일상에서 의미를 찾을 때 내가 특별해지고 곧 나 자신을 사랑하게 될 것임을 책을 읽고 느끼게 되었다. 작가는 자신을 사랑하는 일상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고 하더라도 읽으면서 이렇게 하는 것이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임을 알게 되었다.

 

  언제나 사랑받고 언제나 사랑하고 싶은 그 누군가들이 이 책을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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