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라피를 말하다 - 말하는 글씨, 맛있는 글씨 석산 진성영의
석산 진성영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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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부터는 '감성'의 시대이다.

우리나라의 사회문화의 큰 격변이 왔다면, 그 시기를 2010년대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2010년에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시작했으며,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시작으로

'인문학 열풍'이 불기 시작했으며, 여러 광고와 매체들에서 '고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미디어들이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캘리그라피'역시도, 거기서 시작되었다.

물론, 캘리그라피는 2010년대에 갑자기 만들어진 급조된 문화가 아니다.

그 역사는 실로 오래되었고, 외국이 아닌 우리나라에서도 옛날 정조가 한글로 편지를 쓰듯,

붓과 한지를 이용하여 멋드러진 글을 쓴 것을 기원으로 삼을 수도 있다.


그러면 캘리그라피란 무엇일까?

그리고 왜 사람들은 이 캘리그라피에 '주목'하는가?


캘리그라피는 '아름다운 서체'라는 뜻인 그리스어 'Kalligraphia'에서 유래되었으며

이후, 'Calligraphy'로 변형되면서, '아름다운 표현형식'이라는 뜻으로 정착되었다.

캘리그라피는 19세기 영국 에드워드 존스턴에 의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으며,


실용적이면서도 심미적인 서체들을 개발했다.

글씨체이긴 하지만, 단순한 타자로 쓰는 글이 아닌 아날로그 감성이 묻은 서체말이다.

요즘에는,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가 나오면서 , 붓으로 그려낸 서체들을

컴퓨터로 옮겨 담기가 편리해졌다.


당장 나도, 캘리그라피에 도전한 적이 있었는데, 글씨를 스캔하여

레이어로 저장해놓으니, 감성적인 사진, 어디든 갖다 붙일 수 있는 형식이 되었다.

물론 어디다 내놓을 글씨는 아니다.


캘리그라피는,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서두에서 언급했듯 '감성의 시대'인 지금은, SNS에서 올라와있는 카드뉴스 형식의

이미지사진에서도 심심치않게 멋드러진 '캘리그라피'를 볼 수 있고, TV광고나 드라마의 타이틀에도

캘리그라피를 활용하여 상징을 집어넣는다.


캘리그라피가 가지는 멋과 맛은 바로 거기에 있을 것이다.

타자로 기계적으로 나타내는 형식이 아닌, 사람이 직접 종이에 붓으로 쓴 느낌,

그러니까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글꼴'이 완성되는 것이기에, 그 멋과


문방사우를 이용하여 먹을 갈고, 붓으로 그 먹을 묻힌다음

종이에 그려내는 그 맛이

한데 담아내는 '캘리그라피'는 '오래담가야 맛있는 장'처럼 

시간이 지나도 지루하지 않고, 화려하진 않지만 담백한 맛을 자랑해낸다.


요즘은, 굳이 문방사우가 아니더라도, 붓펜들이 존재한다.

펜이지만, 글쓰는 부분은 붓으로 되어있는 것인데, 초심자들이 사용하기에 좋은 도구이다.

나도 요즘 종이에 붓펜들로 쓰고 있는데 , 실력이 늘지 않아 걱정이지만

그래도 뭔가 있어보이긴 하다.


어떤 도구든 상관이 없다. 직접 글을 써서 다른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처럼

캘리그라피를 활용하여 나의 감성을 남에게 보내는 것을 어떨까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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