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수유병집 - 글밭의 이삭줍기 정민 산문집 1
정민 지음 / 김영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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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수유병집] 고전에서 '답'을 찾다.


흔히 오래산 사람의 인생을0 '고목'에 비유하곤한다.


드넓은 들판에 홀로이 서서 있는 고목을 쳐다보면, 그 나무가 짊어진 오래기간의 역사를 증명하듯,


그 오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나무에 비친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민족 문화의 융성기였던 조선시대는  1392년 건국에서부터 일제에 국권을 침탈당하는 1910년까지


약 500년간 이 땅위에 존속했던 오래된 역사를 가진 국가였다. 한마디로, 나무로 비유하면 '고목'과도 같다고 할까.


그 오랜역사를 가진 국가였지만,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여 망하였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오랜 역사와 자부심에 취해, 일본의 침략행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조선'을 비하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현대 우리나라의 드라마, 영화, 음악, 문학에 이르기까지


그 토대를 마련하고, 현재에 가장 많이 역사 드라마 소재로 다루어지는 시기도 바로 이시기였다.


다시말해, 그 '고목'을 그 고목으로만 바라보아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조선은 '기록의 나라'답게 그 꼼꼼하면서도 정밀하게 기록한 역사서가 가장 방대한 국가이다.


데이터베이스화된 조선왕조실록을 보고있자면, 그 시대에 정밀하게 기록한 사관들의 노력에 한번 놀라고,


그 정밀함에 두번 놀란다.



이렇게 조선은 오랜역사를 가졌지만, 그 역사를 지나가게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당시의 조선시대의 역사등을 꼼꼼하게 기록한 덕분에, 현재 드라마 각본가들이나 작가들이 조선왕조실록을 뒤져서


새로운 소재를 발굴하거나, 드라마틱한 역사의 한부분으로 영화나 음악의 배경으로 쓰이기도 한다.


이렇듯, 그 역사는 '과거'에만 머물려있지 않았다.



이렇게 과거가 과거에만 머물러있지 않고, 현재와 미래에도 연결될 수 있었던 것은


조상들의 꼼꼼한 노력 덕택도 있지만, 그것을 중요시하게 여기고 우리문학과 문화를 현대언어로 되살리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고전학자 정민 교수의 책 <체수유병집>역시도 바로 그러한 이름과 의미를 가졌다.


추수가 끝난 들판에서 떨어진 이삭을 줍듯이, 지나간 역사를 '과거'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현대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덕목과 지식, 삶의 지혜등을 되살렸다.


특히, 현대인들에게도 '존경받는 실학자'로 알려진 다산 정약용 선생과 연암 박지원 선생의 글들은


어느 책에서 읽어도 '현 시대를 관통한 지혜'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고전의 지혜를 통하여, 현 시대의 '질문'에 답할 수 있게하는 것이 고전학자들이 고전문학을 연구하고 책을 엮는 이유일


것이다.



바야흐로, 현재는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는 시대이다.


미래에는 자동화와 첨단화가 급진하여, 없어질 직업군들이 많아진다.


그럴때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일 것이다.


그래서 '인문학'은 그냥 '돈이 안되는 학문'으로만 여겨지던 어두운 시대를 넘어서, 현재는 젊은 대학생들에게도 인기인 이유라고


생각한다. 



체수유병집은 언제 읽어도 좋은 책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문득 '답답한 심정이 들거나 머릿속이 혼란스러울 때'


책장에서 꺼내읽는다면 그 고전의 풍미를 현재에도 누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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