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도 슈사쿠의 문학 강의
엔도 슈사쿠 지음, 송태욱 옮김 / 포이에마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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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 슈사쿠의 문학 강의] 어느 소설가의 강의


우선, 나는 카톨릭 신자가 아니고, 종교를 믿는 사람도 아니라고 서두에서 밝힌다.

그럼에도 엔도 슈사쿠의 책을 고른 것은, '종교에 대한 자유를 인정'하고 그 종교에서 오는 '좋은 현상'들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어떠한 세계관에서, 어떤 가치를 갖고 사는지 궁금했기에 선택하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기로, 불교를 제외하고 기독교나 카톨릭의 일반적인 내용은 이렇게 생각했다.


그리스도 세계관에서는 '구원'이 가장 큰 '키워드'라고 생각한다.

그 세계관에서는 인간은 '원죄'를 갖고 있다. 태초부터 만들어지는 원죄는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사라졌으나

그리스도를 '의심'함으로서 '구원과 원죄'를 다시 쌓게 되었으니, 인간이 죽기전까지 그 종교를 믿고

'궁극적으로 구원'받음으로서 천국에 갈 수 있다는 논리라고 이해했다.


이 책의 저자인 엔도 슈사쿠의 이야기역시도, 인간의 어두운 면에 대해서

그리고 그 구원의 가능성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사실, 문학의 일반적인 구성인 '권선징악', '착한사람은 구원(또는 복)을 받고 악한자는 벌을 받는다'는 내용은

일반적인 문학의 내용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내용이다. 아니, 지금의 영화나 드라마, 음악에서도

이러한 권선징악의 내용은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소재이다. 그가 밝힌 '문학과 종교 사이의 골짜기'에서의 내용을 살펴보면

그는 교향악을 들려주는 것이 종교라고 첫번째 강의에서 이야기했다.


이 말인즉슨, 그가 생각하는 진정한 종교란 '인간 내면의 모든 요소 , 그것이 인간적인 것이라면 아무리 추잡하고 더러운 부분에도

오케스트라 같은 소리를 울려주는 종교, 인간의 어떤 부분에도 제대로 교향악을 울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추잡하거나 더럽거나 모순된 인간의 부분에서 그런 인간을 그리는 것이 바로 진정한 의미의 '그리스도 작가이자 종교'라는

의미이다. 


그는 이 강의에서 비단 인간의 긍정적인 면만을 드러내는 것이 아닌, 인간의 부정적인 면을 사실대로 드러내는 것역시도

구원의 한 방법이라고 설파한다. 사실, 그의 말은 일본의 대문호답게 , 정갈되어 있고 침착하게 사실적으로 설명했다.

그렇기에 이 강의가 더더욱 눈에 들어왔다.


이 외에도 여러 강연들이 감명깊게 살펴보게 한 내용들이었다.

그의 작품 침묵에서, 새로 소개하는 사무라이에 대해 이야기했다.

내용은 예수의 제자가 예수를 떠나 도망치는 나약한 자였으나, 종국에는 예수의 말을 전하다 박해를 받고

죽어가는 사람이 되어간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내용들은 처음에는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신념을

받아들이나, 이후에는 버릴 수 없게 된다는 내용을 생각하게 한다.


엔도 슈사쿠의 문학강의는 그 책 제목답게, 강연장에서 다수에게 이야기하듯

조근조근 이야기해주어, 더욱 풍미를 돋게 해주었다. 단지 그의 내용들을 설명하듯 이야기해주었다면

지루해졌을지도 모를일이지만, 때론 유머러스하게, 때론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그의 강연내용은

그가 생각하는 진정한 그리스도교의 종교와 문학관에 대해서 이해하게 했다.


엔도 슈사쿠는 지금 없지만, 2018년, 그의 강의들이 이렇게 문학강의 책으로 나왔듯

그가 살아생전 , 독자들에게 전하고자하는 메시지는 오랫도록 남아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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