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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 여자 넷이 한집에 삽니다 - 프로 덕질러들의 슬기로운 동거 생활
후지타니 지아키 지음, 이경은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6월
평점 :
이 책을 한줄로 정리하면 30대 여자 덕후 넷이 셰어 하우스를 하면서 겪는 시행착오와 사투를 재미있게 기록한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셰어 하우스는 2019년 초부터 시작으로 2020년 중반까지의 이들의 삶이 책 속에 녹여져 있다.
미혼여성 넷이 한 집에 산다고 하니 주변에서 "어때?" "왜 같이 살아?" "동거인들은 어떤 사람이야?" "싸움은 안 해?" "프라이버시는?" "돈 관리는?" "누군가가 전근가면?" "누군가 연인이 생기거나 결혼하면?" "나도 해보고 싶은데 어떻게 돼?" 등등 이 수많은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정리를 시도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셰어 하우스를 시작한 이유는 어느 정도 친한 상대와 함께 살면 '생활비 감소'와 '정신적 불안 해소'를 위해서였고, 실제로 함께 사는 동안 그녀들의 마음은 편안하고, 생활비 또한 혼자살 때보다 줄어드는 체험을 하게 된다. 아마 나도 지금까지 미혼이였다면..혼자살기엔 비용도 많이 들어가고, 혹시나 실수로 샤워하다가 넘어져서 일어나지도 못하는 상황에 서서히 의식을 잃어가면 어쩌지...이렇게 쓸쓸히 외롭게 죽어가기엔 나는 너무 젊어..라고 생각 할 때도 있었다. 그렇다고 본가에서 들어가서 살기엔 수 많은 잔소리를 듣기 싫었을 것이며, 그렇다고 남자를 다시 사귀기엔 귀찮을 것 같기도 해서...비슷한 또래에 어느정도?친한 사람들과 살아보면 어떨까? 생각 해 봤을 것 같다. 앞으로 저출산 및 고령화 문제, 비혼주의와 고독사 문제를 생각 해 보면 셰어 하우스도 이런 사회현상에 대책이 되어야 되고, 그에 관련한 정책이나 법규도 탄탄하게 만들어져 나가야 된다고 생각된다.
실제 셰어 하우스를 대하는 사회 현실은 녹녹하지가 않다. (47p) '반려동물 가능' 보다 적은 '셰어 하우스 가능' 집이라는 것이다. 세어 하우스 가능이 적어도 너무 적다는 것이다. 찾았다고 해도 집 계약 관련해서 새로운 산이 또 등장한다. 집세를 먹튀하는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연대 보증인'을 세워야 되고, 결국 고민하다가 지은이의 셋째 동생에게 부탁했고 흥쾌히 보증인이 되어줌으로써 집 계약까지 성사 될 수 있었다. 이런 사회 흐름에서 보증인까지 세워야 된다는건..참 어려운 일이다. 결국 또 형제자매가 없으면 해결 될 수 없는 문제임에 분명하다. 갑자기 내 딸이 외동이라는 사실에 걱정이 앞선다.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즈음엔 셰어 하우스 관련 정책마련도 되어있으리라...기대 해 본다.
덕후 여자 넷은 계약한 집에서 (172p) 누군가와 함께 있다는 안도감과 수입이 줄어도 저렴한 집세로 넓은 집에 사는 편안함을 느끼며 살아 간다. (156p)무언가에 빠진 사람의 모습을 바라보며 즐거워하며, (161p) 돌아올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도 나쁘지 않음을 느끼며, (187p) 그들만의 방식으로 소통하며, 더 쾌적하고 즐겁게 상부상조하며 함께 오래도록 생활하기를 그들은 소망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