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피도 안마른 것들 인권을 넘보다 ㅋㅋ - 청소년인권 이야기
공현 외 지음 / 메이데이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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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처음일지도 모르는(처음일것이다.), 청소년이 직접쓴 청소년 인권서가 나왔다. 책내용은 기존의 청소년 인권서가 아닌( 예를 들자면 인권은 교문앞에서 멈춘다 같은? 그런데 읽어보셔야 한다.) 매우 신선한책이다.


내가 다니는 학교에서 이런일이 있었다.

1학년에서 돈을 도난을 당한 일이 있었단다, 학생부장이란 사람이 '심증은 가는데 물증이 없는' 7명의 애들을 불러드려서, 자백을 할때까지 체벌을 했단다, 매를 맞다못해 6명의 아이들은 '자기가 훔쳤다'라고 이야기를 했고. 진짜 훔친게 아닌 한명은 진짜 훔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거짓말이라고 매질을 계속 학생부장이 했단다.

후에 그친구가 진짜 훔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6명의 아이들은 징계를 받았는데. 그 학생부장은 자기가 잡았다라고 웃으며 동네방네 이야기 했다.

후에 청소년인권단체 아수나로 활동가와 전교조 활동가가 해명을 요구 했을때, 학교의 질서를 위해 어쩔수 없었다 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여기서 잠깐-_- 그 활동가들은 학생부장님께 되려욕먹었다고 한다.)

 

여기서 잠깐, 돈을 훔쳤든 안 훔쳤든 훔치지 않았다고 이야기 해서 거짓말로 여기고 때리는건 폭력이고 부당한것이다. 그러나 때린 가해자는 자랑스러운듯 이야기 하고 맞은 학생들은 가만히 있어야 했고 또 욕까지 먹어야 하는걸까.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환경이 되어야 하는가.

우리는 학교에서 무시당하는 우리의 인권에 대해 알아야한다. 여러 가지 인권서가 있지만, 우리의 눈에서 본 머피인은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가 가만히 보고 지냈던것에 대해 깨달아야 한다. 머리에 피도 안마른것들 인권을 넘보다라는 책이 아기가 새로운 세상에 나올때, 도움을 주는 산파같은 존재라고 느낀다.

 

물론 학교에 있는 청소년 이야기만 담고 있지 않다, 기존에 있는 청소년 인권에 관한책은 학교에 있는 청소년집중으로 다뤄왔지만, 탈학교 청소년의 권리. 가출하고 싶은 ㅋㅋㅋ 청소년들에 대해도 폭~ 넓게 이야기 하더라고. 청소년에게는 꼭 읽어봐야할 필독서다. 어른들도 읽고 우리가 이런 생각을 한다는걸 알고 개념좀 챙겼으면 좋겠다.


덧) 어쨌든, 어른들이 기분나빠 하더라. 진짜 누구는 머리의 피도 안마른것들이.. 이러면서 혀를 끌끌차던데. 흥, 머리에 피도 안마른것들이 인권 넘봤다 어쩔래? 무섭니?(그런데 머리 피 마르면 죽는데 ㄷㄷㄷㅋㅋㅋ)

 



- 굴러굴러
(이 서평은 서평대회 이벤트에서 수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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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피도 안마른 것들 인권을 넘보다 ㅋㅋ - 청소년인권 이야기
공현 외 지음 / 메이데이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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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이 인권을 넘보다 ㅋㅋ 서평.


서평. 이라기보단 아마 독후감 레벨의 글이 되겠습니다만...

우와- 나온다 하던 책 나왔구나, 하고 얼른 집어 들었다가 꽤나 오래 방치했습 니다만.

제가 인권운동이랍시고 시작해서 깨작깨작 6개월이 되었는데 너무 아는 거 없이 활동 위주로 정신없이 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읽었답니다.

내용을 하나하나 짚어서 이야기를 하자면 안 그래도 못 쓰는 글이 무지하게 구질구질해 질 것이기에 책 전체의 구성이나 느낌 위주로 쓰겠습니다.

첫 번째로 느낀 건 차례 제목 멋지다! 였고, 진짜 이 목차에 써 있는 걸 다 주장할 수 있게 된다면... 이라면서 아직은 절대로 무리인 상상도 해 보면서 읽었습니다.

본문은 어려운 부분이 많았지만, (주로 단어라던가..)내가 말빨이 딸려서 못했던 말이 이거구나- 하고 생각하고 통쾌해 하다가, 뭔가 의기양양해서 엄마한테 쫌 개기다가 깨갱 하기도 하고.... 좀 좋았던 건 청소년 인권운동에 관심이 있었는데도 아직 잘 공감이 안 됐던 문제들이 이론적으로 이해가 가는 거라던가... 새삼 내재되어 있던 꼰대성을 깨닫는다거나...

인권운동 시작 하고 제일 처음 접하고 일상에서도 공감하기 쉬웠던 게 학생인권이나 교육정책 쪽이었는데 미처 생각해 보지 않았던 다른 분야의 인권이랄까... 처음 머피인을 접했을 때는 청소년의 경제권이나 주거권 같은 독립 이야기 정도도 굉장히 급진적이었던 걸로 기억 납니다. 여러 가지 청소년의 인권에 대해 계속 이야기하던 이 책을 읽으면서 진짜 반성했던 건, 제가 학교에 다니면서 눈앞에 보이는 인권침해의 문제에 둔감하거나 눈을 감아버렸던 적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제가 피해를 보면서도 어쩌지 못 한 상황이 아니라 나름 적응하고 약간의 특권까지 누린 적이 있었기에;; 학교를 그만 뒀을 때 도피하고 싶은 마음이 없지 않았다는 것과, 할 수 있었던 저항을 시도도 안 해보고 회피했다는 것이 지금은 정말 아쉽습니다.

계속 미묘하게 경험 중심의 글이 되고 있습니다만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가면.

여러 온라인 서점 사이트에서 리플을 봤었는데 어른들은 주로 옳은 이야기이긴 한데 공감하기 힘들다 라거나 하는 좀 괜찮은 평부터 어린 마음에 그리 급진적인 책을 썼다는 풍의 좀 난감한 글도 있었고...

청소년들은 이렇다 할 참여가 없는 것 같아서 쫌 아쉬웠습니다.

뭔가 만국의 청소년들이 단결할 수, 는 없겠지만, 뭔가 지금까지의 일상에 의심이나 충격을 줄 수 있는 책일 것 같은데 말이죠.

단어의 어려움이랄까, 그것 말고도 보통의 학생들이 원하기는 하지만 너무 급진적이어서 스스로 받아들이기 힘들만한 주제를 다뤄서 그럴지도 라고 생각 합니다.

심지어는 지금 사회에 대한 적응으로 인해 자기검열을 시작한 청소년들에게 좀 불편할 수도 있다고도 생각 하구요. 우선은 좀 덜 급진적이더라도 청소년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라고 생각 하다가, 아니, 그래도 인권을 이야기하는 목소리를 여과없이 담아 내는 것도 중요한 것도 같고... 뭔가 이것 저것 알 수 없게 되어 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공감 내지는 감동하며 읽었지만요. 어떤 사람들을 대상으로 글을 쓰는지에 따라서 굉장히 다른 수위의(?) 다른 방법과 느낌의 글이 나올 수 있죠. 공감과 강한 주장, 두 가지를 다 노리기는 힘든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조금 전형적이죠. 아니, 제가 생각해 봐도 너무 전형적인 말을 한 것 같군요;;지금은 청소년이 '넘봐야' 하는 인권이라는 점이, 그저 청소년들이 당사자들의 인권에 대해서 말하는 것에 조차 시선이 곱지 않다는 현실이 제목 끝 부분의 ㅋㅋ을 자조로 보이게 하지만, 그래도 머피인은 당사자들의 말들을 묶어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물론 비청소년도 다수지만요.) 좋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런 결과물이 더 나와서 더 많은 청소년인권활동가, 혹은 인권활동가가 아닌 다른 청소년들의 목소리까지 담아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해솔

(이 서평은 서평대회 이벤트에서 수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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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피도 안마른 것들 인권을 넘보다 ㅋㅋ - 청소년인권 이야기
공현 외 지음 / 메이데이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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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피도 안마른 것들 인권을 넘보다 ㅋㅋ"(머피인)을 만난 건(정확히는 머피인이 담고 있는 청소년 인권에 관한 이야기들을 접한 건)나름대로 청소년기의 절정이라 할 수도 있는 고3, 작년의 일이다.

 

학교가 싫었다. 숙제 안 해와서 맞는 애들을 이해할 수 없었던 모범생이었지만, 별 생각없이 간 인문계 고교에 나는, 적응할 수 없었다.  처음 하게 된 보충수업도, 밤까지 이어지는 야자도, 본격적으로 시작된 담임-담당 교과 교사들의 주구장창 '입시'타령도.. 계단 벽과 복도를 볼 때마다 숨이 턱턱 막혔다. '감옥같다'는 말의 의미를 이 때서야 절실히 깨달았다.

 

야자 안 하는 법을 찾기위해 인터넷을 뒤지다 만난 게, 머피인의 저자들이 있는 청소년단체 아수나로의 온라인 카페였다.

야자, 두발자유, 체벌, 핸드폰 수거..  카페에 있었고, 지금 머피인 책 속에도 있는 청소년 인권에 관한 이런 내용들은, 돌아보면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같은 역할을 했던 것 같다. 교사들 욕 한 번 안 할 정도로 순순히 아무 불만없이 살던 나였지만,

한 번의 마주침은 그 한 번만에 꽤나 내 안에 깊이 자리했다.

 

머리야 그냥저냥 대충 하고 다녔던 터라, 두발규제나 두발자유나 딱히 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것은, '내' 머리 하나 내맘대로 하지 못 하는 현실- 인권의 개념과 마주했을 때 이전과는 다른 의미로 다가왔고, 생각해보면 거기서부터가 시작이었다.

내 신체의 자유로부터 내 삶의 자유를 생각하게 되기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것들을 부당하다고 말하게 되기까지.

특 히 기억에 남는 게 '핸드폰 수거' 편이다. '애초부터 교사의 일방적인 수업방식이 잘못된 거 아니냐' 당연하게만 생각했던 '일방적인 수업'의 당연하지 않음을 꼬집고, 일반적인 인식을 뿌리부터 뒤집어버리는 전혀 새로운 관점이 꽤 강렬했다.

속 에서 매듭 같은 게 하나 '탁'하고 풀리는 느낌이었는데, 그런 느낌이 여러번 있었다. 즉, 전혀 생각도 못 하고 살았던 것들과의 접함이 꽤 여러번이었다는 소리다. 청소년 인권엔 교육말고도 두발 말고도 정치적 권리니 알바노동이니 독립이니, 심지어 급식 얘기까지 정말정말 다양한 이야기가 있었다. 책 차례를 보면 안다. '이런 것까지?' 할 정도로, 정말 구석구석 섬세하게 짚는다.

 

난, 그것이 이들의 '깊음과 진정성'을 증명한다고 생각한다. 한 인간의 삶은, 구석구석 관계되지 않는 게 없을 정도로 많은 것과 관계를 맺는다. 오로지 '교육'과 '학교' 만이 청소년들의 전부일 리가 없다. 청소년을 정말로 '인간'이라 생각하고, 그 인간의 삶을 고민했기에 거의 잘 안 보이다 시피한 청소년 노동이야기도 정치적 권리 이야기도 쉽사리 건드리기 힘든 친권문제도, 바라볼 수 있었던 거라고..  그리 생각한다.

 

'래디컬'이라는 단어가 급진적인 동시에 근본적인 것을 뜻하는 말이라고 들었다. 머피인과 퍽, 잘 어울린다.

머피인은 래디컬하기 때문에 엄청시리 욕 먹는 책이 될지도 모르지만, 그렇기 때문에 꼭 필요한 책이다.
책 한권에 인생이 달라지기......까지야 뭐. 그런 식의 관점은 좀 띠껍지만, 확실히 몰랐던 것과 접함은 상상 이상으로 많은 변화를 불러온다. 내가 그랬듯이. 다른 사람들(특히 청소년들!)의 마음에도, 부디 많은 변화를 불러주길,

언젠가는 그것이 이 뭐같은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힘이 될 수 있도록. 

 

 - 엠건

(이 서평은 서평대회 이벤트에서 수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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