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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속도 15Km/h - 폐암4기 김선욱의 184일 자전거 국토 종단기
김선욱.이진경 지음 / 민음인 / 2013년 2월
평점 :
내가 얼마나 무지한가?
나는 이 책을 손에 넣은 후에야 김선욱씨가 KBS인간극장에 출연했던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기 전에 KBS인간극장 [미안하다 사랑한다] 5편을 모두 보았고 보는 내내 감동과 함께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그동안 내게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낸 날들이 얼마나 많은가?
무기력하게 계획 없이 얼마나 많은 세월을 보내 왔는가?
김선욱, 박재란 부부의 자전거 여행을 보는 동안 나는 문득 내 자신을 돌아 보게 됐습니다.
책을 펼쳐서 천천히 읽기 시작했고 김선욱씨의 고단한 자전거 여행은 곧 나의 자전거 여행으로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의사람들이 암 선고를 받으면 분노하고 이어서 절망하게 되는 과정을 거친다고 합니다.
그런데 김선욱, 박재란 부부는 현명한 분들이었습니다.
암이 몸을 갉아 먹을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자전거 여행을 계획했고 마음 따뜻한 분들의 손길이 모아져 여행은 구체적으로 준비되며 드디어 여행을 출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폐암4기의 환자가 자전거를 타고 임진각에서부터 달리기 시작합니다.
달리는 동안 역풍이 불어 앞길을 막기도 하고 비바람이 불어 오기도 합니다.
휴가를 얻어 휘파람 불며 떠나는 자전거 여행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는 내색하지 않고 묵묵히 패달을 밟아 앞으로 나아 가며 지칠 때는 지원차량에 타고 있는 아내의 응원에 힘을 얻기도 합니다.
2012년 5월에 시작된 김선욱씨의 자전거 여행은 장마철을 지나면서 태풍 블라벤을 맞기도 하고 그토록 무더웠던 여름에도 자전거 여행은 계속 되었습니다.
김선욱씨는 스스로의 힘으로 패달을 밟아 앞으로 가지만 그의 옆에는 사랑 넘치는 박재란 부인이 있었고 간혹 일부 구간을 함께 달리는 분들도 있어서 위로가 되기도 했습니다.
자전거 여행을 하는 동안 가파른 오르막을 만나기도 하고 수월한 내리막 길을 시원스레 달리기도 합니다.
인생살이가 그와 같은가요? 힘겨운 오르막을 오르면 반드시 내리막길도 있다는 것을...
김선욱씨는 10월에 6,000km를 넘어 제주도에 도착하고 완주에 성공합니다.
아무도 시도해 본 적이 없는 자전거 여행을 아무도 시도할 수 없는 환경에서 도전하신 김선욱씨께 박수를 보냅니다.
넘치는 열정의 김선욱씨는 제게 많은 에너지와 열정도 나누어 주신것 같습니다.
저도 김선욱씨처럼 더 많이 사랑하고 더 열심히 살아야 겠습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