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히어로 - 미 해군 특수부대원의 회고록
마크 오언 외 지음, 이원철 옮김 / 혜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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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저자는 왜 그렇게 네이비실이 되고 싶었던 것일까? 그는 마치 삶의 목표가 온통 네이비실로만 가득한 사람인 것 같았다. 한 사람의 열망이 그토록 절실하다는 표현을 넘어 폭주하는 열차처럼 그는 본인의 꿈을 향해 멈추지 않았다. 꿈을 키워왔던 시절부터 그가 성장하고 전역하는 군생활의 회고록은 한 사람의 뜨거움 그 이상이었다.

저자인 마크 오언은 해군 특수전개발단 또는 실6팀으로 알려진 부대에 소속되었던 대원이었다. 그는 네이비실로 복무하는 동안 2009년 인도양의 필립스 선장 구출작전을 포함하여 전 세계에서 수백 회의 임무를 수행했다.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던 2011년 5월 1일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의 넵튠 스피어 작전에 투입되었던 팀장이었다. 그는 빈 라덴의 은거지 3층에 가장 먼저 진입한 대원 중 한 명이었으며, 빈 라덴의 죽음을 목격했다. 그의 전작인 <노 이지 데이>는 공개된 기록 중 가장 정확하고 생생한 목격담을 담고 있다.

책의 시작은 우리의 일상을 지켜내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희생하고 있는 특수 부대원의 일상에서 시작된다. 그들의 고뇌와 치열함이 생동감을 넘어 현장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어 일으킬 만큼 번역에도 상당한 신경을 썼다는 것이 느껴졌다.

옮긴이인 이원철 통역관은 약 10년간 군사 통,번역 업무를 담당했으며 대부분을 특수부대에서 근무했다. 군 통역관으로는 최초이자 유일하게 특수부대원과 동일한 교육훈련을 수료했으며 상급부대에서 작전팀까지 현장에서 함께 동참하며 특수부대 어학 분야를 발전시키고자 노력해왔다고 한다.

그의 1미터 세상 안의 14년.
위험에 처하면 목숨을 걸고 본인을 구해 줄 것이라 신뢰했던 팀원들과의 이야기, 실패 속에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철저한 사후검토를 통한 특수부대원들의 소통방법 또한 인상적이었다. “편안한 날은 어제였을 뿐이다”라는 네이비실의 신조처럼 저자는 절대로 뒤로 물러나지 않고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본인이 가진 기회를 활용했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가 연금을 받을 수 있는 6년을 남기고 과감하게 한 전역이라는 선택까지 멋있었다.

“제가 이 일을 하는 목적이 돈이 되었던 적은 한번도 없었고 20년을 다 채운다고 받는 쥐꼬리만큼의 연금이었던 적도 없습니다. 저는 이 일을 세상 그 무엇보다 사랑하고 14년간 저에게는 항상 1순위였습니다.” (page. 313)

그에게 네이비실은 그의 인생의 모든 최우선 순위였다. 그런 그가 네이비실이라는 열차에서 내려 이제는 아무나 경험하지 못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다. 그는 아직도 평상심을 유지하기 위해 늘 신발끈을 점검할 것이고, 그의 14년 이전과 이후의 삶의 태도와 열정들이 누군가에게는 영감과 도전의식을 불태우게 할 것이다.

이 책은 회고록을 넘어 읽는 이로 하여금 본인의 꿈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나는 이렇게 누군가를 위해 목숨을 건 희생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 나의 1미터 내의 세상에 대해, 내 삶의 목적과 목표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계속해서 내게 던졌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서도 참 여운이 많이 남은 책이었다.

귀한 책을 이 세상에 내주셔서, 쉽게 살지 않겠다는 저자의 말처럼 아무나 경험하지 않은 그의 생생한 이야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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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을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책은 책방통행에게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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