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BL] 대본리딩 6 (완결) [BL] 대본리딩 6
미네 / W-Beast / 2017년 11월
평점 :
판매중지


주인수 유찬구는 연기능력도 있는 10년차 배우지만 무명의 배우이다. 그는 타방송국의 프로그램들을 개그로 풍자하는 케이블 방송에만 출연하고 있었는데 그 프로그램의 코너 중 가상 결혼 프로그램에 탑배우 주찬결과 함께 연기하게 될 기회를 얻는다. 주찬결은 자타공인의 탑배우이자 만인의 이상형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함께 연기를 하는 상대배우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는 이입병이 있다. 주찬결은 유찬구에게 자신의 병을 미리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며 이미 유찬구를 사랑하고 있다고 말한다.


주인공수가 출연하는 방송의 피디는 무명인 유찬구를 심하게 무시하는 사람이다. 인터넷 기사도 철저하게 주찬결 위주로만 실리고 배우라는 유찬구의 직업을 개그맨이라고 하고 등 거짓 인터뷰기사를 내보내기도 한다. 피디는 유찬구의 의견을 묵살하고 코너회의도 참가 못하게 하지만 이미 이입병 때문에 유찬구에게 빠진 주찬결은 유찬구가 억울한 상황에 처했을 때도 도와주고 자기 실력을 널리 뽐낼 수 있도록 해준다.


주찬결은 꽤나 질투와 집착이 심한 인물인데 수한테 한없이 다정하다가도 수가 누군가한테 다가가거나 친하게 굴면 바로 냉혈한 모습을 보여준다. 내 취향이 냉혈공, 수한정다정공이라서 이런 주찬결의 성격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공이 한번 꼭지 돌기 시작하면 성격이랑 말투가 진짜 쎄지는데 그럴 때 공 모습이 진짜 섹시했다. "말했을 겁니다. 저는 미친 듯이 사랑에 빠지고, 그 상대에게 집착합니다. 그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잘 보였으면 좋겠지만, 한편으로 그 사람이 다른 사람을 보는 것은 싫어합니다", "당신도 나에게 협조해. 내가 화내지 않도록. 다른 놈이 또 그런 식으로 당신을 만진다면 정말 방송사고가 뭔지 보여줄 테니. 내 '병'을 우습게 보지 마십시오. 유찬구씨."


둘은 남자부부 버전인 '우리 사랑했어요'를 찍으면서 현 방송프로그램 세태들을 비판하고 동성애를 바라보는 잘못된 시각을 가진 사람들을 비판한다. 둘은 남성커플 연기를 더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서, 그리고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 매일 만나면서 연기연습을 하고 둘의 사이는 점점 더 가까워진다. 주찬결이 유찬구의 행동과 말 한마디한마디에 이미 반한 상태임에도 계속해서 반하는 걸 볼 수 있었다.


주찬결의 병은 알게 모르게 그 바닥에선 유명하다. 상대배우에게 한없이 잘해주다가도 대본의 마지막장을 딱- 덮으면 바로 모르는 사람으로 대하는 것. 그래서인지 주찬결과 유찬구가 함께 있는 걸 보고 유찬구에게 경고하는 사람들이 많다. 주찬결의 전 상대배우들은 주찬결 덕분에 연예계에서도 뜨고 좋은 선물들과 관리를 받으며 주찬결에게 담뿍 사랑 받았었는데 대본을 덮자마자 좋은 사이로 마무리 되는 것도 아니고 진짜 '모르는 사람'이 되었으니 그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사랑해 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지 마음대로 사랑하고 온갖 정성을 다 들이더니 끝날 때도 지 마음대로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는 사람, 혹은 벌레로 취급하니 그를 미워하지 않을 수 없을 듯싶다.


그리고 이건 주인수 유찬구에게도 예외는 없었다. 주찬결은 정말 대본을 덮자마자 유찬구를 모르는 사람 취급하며 무시한다. 나는 주찬결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유찬구에게는 진심이겠지, 유찬구한테는 안그러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천만의 말씀이었다. 유찬구는 변해버린 주찬결의 태도에 심한 배신감을 느끼면서 자신의 마음도 정리한다.


개인적으로 진짜 재밌었던 부분은 4권부터였다. 둘이 하던 프로그램이 마무리 되고 주찬결이 유찬구를 모르는 사람 취급하고 유찬구 역시 마음을 정리하는 4권부터가 진정한 꿀잼 시작이었다! 유찬구는 프로그램 덕분에 이름을 알리지만 유찬구에게 관심을 가지는 감독의 스폰 제의를 거절하자 연예계에서 살아남기 힘들만한 공격을 당한다. 그 와중에 방송국에서 주찬결과 마주치기도 하지만 주찬결은 여전히 유찬구를 서늘하게 무시한다.


유찬구는 같은 드라마에 출연하는 선배가 주찬결이 찍는 영화에 까메오 촬영을 하러 가는 것에 동행한다. 이때부터 주찬결과 자꾸 마주치게 되고 같이 서로의 작품에 출연하는 등 계속 얽히게 되는데 주찬결의 집착과 질투, 그리고 전과는 다른 행보를 다시 엿볼 수 있었다. 주찬결이 새로운 역할을 맡으면 그 상대배우를 다시 사랑해야 하는데 이상하게 전과는 다르게 지금의 상대배우를 향한 주찬결의 사랑을 볼 수 없었다. 그리고 질투때문에 유찬구에게 건네진 샌드위치를 남모르게 밟아버리고 남이 골라준 유찬구의 넥타이를 풀어버리고 유찬구를 욕하는 사람의 면상을 벽에 박아버리는 등의 모습을 보면서 유찬구는 역시 '특별'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질투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유찬구에게 말은 걸지 않았던 주찬결이 결국은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유찬구를 보고 폭발하고 만다. 지금까지 자기가 모른척 했을 때의 마음에 안들었던 유찬구의 행동을 하나하나 숨도 쉬지않고 읊으면서 본인의 질투심과 소유욕을 맘껏 드러내는데 유찬구는 너만 대본 찢은 게 아니고 자기도 대본 찢었다면서 정신차리라고 하고 자리를 떠난다.


그리고 뒷부분에 등장하는 공 매니저 시점. 알고보니 주찬결은 그저 이입병이 아니고 심각한 정신병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병을 겪고 있었다. 상대배우를 잊은 척 한게 아니라 진짜로 '잊었던 것'이다. 그래서 주찬결은 유찬구와의 대본을 덮기 전에 미리 기자들에게 유찬구 편을 들어주라고 하는 등 자기가 유찬구를 잊었을 때의 일을 대비한 것이다. 하지만 전과는 다른 점은 중간중간 자꾸 유찬구와의 기억이 되살아난다는 것이다. 뒤늦게 유찬구에게 벌레라고 했다는 걸 알게 되고 무너지는 주찬결의 모습이 생각난다. 일부로 한 말도 아니었고 무의식중에 한 말이었고 전혀 진심이 담기지 않은 말인데 유찬구에게 상처줬을 거라는 생각에 고통받는 주찬결이 안타까웠다. 그렇게 또 유찬구를 잊었다가도 자그마한 계기로 또다시 유찬구를 떠올리고 결국 각성한 것처럼 유찬구의 기억을 전부다 되찾은 게 유찬구의 단편드라마를 보고 난 이후였다. 그러나 주찬결은 자신의 정신병 때문에 유찬구에게 다시 다가갈 수 없었고, 그럼에도 유찬구를 너무 사랑해서 수면제와 신경안정제와 술로 간신히 아슬아슬하게 버틴다. 그러다 결국 무너져서 찍고 있는 영화마저 내팽개치고 칩거한다.


그 와중에도 주찬결은 유찬구를 괴롭히는 김pd와 바름제작사를 매장시키고 유찬구를 구해준다. 그것을 알게된 유찬구는 칩거한 주찬결을 찾아간다. 무너진 주찬결의 모습을 보고 주찬결의 속마음을 듣고 싶어서 자극하고 계속해서 다그치지만 그에게서 마음속의 말은 나오지 않는다. 결국 포기하고 그의 집을 나서지만 동시에 주찬결을 향한 자신의 사랑 또한 깨닫는다. 하지만 곧바로 주찬결이 유찬구를 붙잡고 결국 그에게서 사랑한다는 말을 듣게 된다. 그렇게 미남공 미남수 잘생긴 둘이 만나서 연애하고 사랑하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나는 아무래도 공이 한결같이 착한 캐릭터인 것 보다는 주찬결처럼 기본적으론 엄청 쎈 성격이고 화날 땐 화내고 질투할 땐 질투하고 꼭지 돌아서 뭔가 정상적인 모습에서 조금은 벗어난 듯한 느낌을 주는 캐릭터를 좋아한다. 그래서 이 작품이 더더욱 마음에 들었다. 둘이 연애를 시작한 뒤에도 주찬결의 집착과 질투는 사라지지 않지만 주찬결도 집착과 질투심을 참으려고 노력한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질투와 집착에 허덕이는 주찬결의 모습이 참 맘에 들어서 안 참았으면 싶었다. 간만에 좋은 작품 만나서 만족스러웠고 미네님 작품은 대본리딩이 처음인데 다른 작품들도 전부다 읽어볼 계획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