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 아이 진짜 글쓰기 - 바로 알고 시작하는 초등 글쓰기
오현선 지음 / 이비락 / 2017년 11월
평점 :
정말 오랜만에 정독 했고 아는 내용보다 모르는 내용이 많았던 책이었다.
다 읽자마자 이건 이렇게 고쳐야 겠다. 이방법은 써먹어봐야겠다. 그리고 바로 친구에게 책 추천!
저자가 하는 잘난척 하나 없고 정말 담백하게 글쓰기에 대해서 준비해야할 아이보다 엄마가 준비해야할 이야기들이 가득한 책이었다.
그래서 읽고 또 읽을만한 가치가 있어 보였다.
강력 추천! 초강력추천!
초등아이가 있다면 정말 궁금할 내용을 지도를 하며 담백하게 담아서 어떤 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객관적인 내용에 매료된 책이었다.
실은 내가 어렸을때 일기 쓰기 매니아 여서 아들이 전혀 무언가 남기고 싶지 않아한다는걸 그것도 글을 전혀 쓰려고 하지 않는다는걸
이해하기 상당히 힘들었다. 하지만 나도 나의 첫 쓰기는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내가 엄마를 적었는지 아야어여를 적었는지
그리고 제대로된 말이되는 문장은 뭐였는지 알길이 없다. 다만 나에게 남은건 6학년때 1년 내내 썼던 두꺼운 일기장.
6학년때 일기장보며 난 이렇게 좋아했는데 라고 생각했다. 아들이 여섯살이니 얼마나 그 나이의 갭이 있음에도 왜 넌 못쓰지? 언제 쓰지? 이런 생각을 했으니 정말 지금 돌이켜봐도 어처구니가 없다.
그래서 내가 생각한 글쓰기가.. 너무나도 우습게도 문제집을 풀면 좀 적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우와 진짜 그래서 동네에서 벼룩한다는 초등논술교재를 따악 받았는데 내가 봐도...이거 해낼 수 있을까? 지금 단어적는데 문장으로 적을까? 연습하면 되겠지? 연습했던가? 이런 무수한 의문이 날 괴롭혔다.
물론 초등학교 보내고 계신 맘들이 읽으면 왜 그런 바보같은 짓을 해요! 라고 말해주겠지만 주변에 내가 제일 일찍 결혼해서 제일 일찍 아이를 낳기도 했고 뭔가 이런걸 물어볼만한 멘토맘을 잘 찾지 못해서가 또 한 이유였고 나도 글좀 써서 전국국어교사 보는 잡지에도 글 실린 사람인데 내가 할 수 있지 라는 쓸데없는 자만도 이상한 길로 계속 가고 있는 원인이었다.
문제집 들이밀지 않았지만 바로 영영 멀어지게 하는 지름길.
그리고 글감 찾고 글 쓰는 방법을 정말 수 많은 예시를 들어서 설명을 해주는데
이런 쉬운 방법이 있는데 내가 왜 돈까지 들여가며 어려운 방법을 찾고 찾아서 글쓰기를 질리게 만들 뻔 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막 일기가 생겨서 하나둘 적기 시작하는 아들에게
이거써 저거써 백지주면서 쓰라는거 얼마나 스트레스 받는 일인지...
나도 리뷰 쓰려고 어떤 제품을 받았을때 도통 무슨 말을 쓸지 모를때 한참을 모니터를 보고 고민하는데
그마음을 왜 못 읽었을까.
다행히 멀리 가지 않고 내 생각을 바꾸고 정리하게 해준 책이라 정말 좋았다.
정말 문제집에 많이 나오는 내용들이 많았는데!!!
이런 문제가 아이들을 힘들게 한것들이라니..!!!
대부분의 국어문제집에 나오는 문제들이라 난 자연스럽게 넘어갔는데
아이들이 글쓰기가 어렵고 논술이 어렵다는건 다 이런 문제에서 시작되었던건데!!! 싶으면서 나라도 알고
빨리 고치게 되어 다행이다.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건 정말 꿀팁!
우리 아들을 위한 팁!
첫줄부터 많이 고민하는데 아이들은 어떨까!
이 책은 읽은 순간순간 마다 머리를 팅팅 치는 느낌이었다.
내 생각만 하고 아이는 못보고 마냥 달리려고만 한 지난 날들이 떠오르며
아직 늦지 않았으니 다시 가보자. 하는 마음이 들었다.
필사하며 느끼는 아이들의 마음도 새로운 경험.
나도 제법 공부나 글쓰기 방법론은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스킬의 문제가 중요한게 아니었다.
이 책을 보면서 가장 내가 기억해야할 문구는
우선 삶이 행복한 아이가 되게 해주세요! 라는거.
저자의 블로그에서 첫 포스팅을 보고 책이 기다려졌는데 책을 마르고 닳도록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