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이기심과 탐욕으로 죽어간 가엾은 동물들의 이야기.

이 글을 읽고난뒤 가슴이 먹먹해짐을 그리고 그 어린이 동물원이라고 해서 짧디 짧은 목줄 쇠줄에 묶여있던 동물들이 다 떠올랐다.
어린이들 체험을 한답시고 동물들은 먹어야할 먹이도 먹지 못한채 크지도 못하고 한자리만 빙빙 돌고 있기도 하고
병이 들어서 갑자기 사람을 공격해서 죽임을 당하기도 하고.
그런데 이 책의 배경은 조금더 어둡다.
일제강점기 말로 가서 조선의 바위산을 누비던 표범의 이야기로 시작을 한다.
그리고 배경은 우리나라 창경원- 지금 창경궁으로 복원되었다.

날카로운 눈, 굵직한 다리, 아름다운 매화 무늬로 대표되는 한국 표범들.
처음엔 덫을 놓아서 빠졌다는 이야기가 나오길래 사람들이 잡아갔구나.라고 생각만 했지 
동물원에 가두어놓았을거 라는 생각을 못했다.
아이는 동물원이 동물에게 가혹한 장소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아직 어린아이지만
이 책을 읽고서 동물원 우리 안에 있는 동물들이 불쌍하다고 했다.





엄마가 보고 싶어서 새끼표범이 울부짖고 어미는 그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이 부분은 정말 눈물이 뚝뚝 떨어질만큼 슬픈 장면이었다.

그런데 이 장면이 슬픔의 시작이었으니, 갈수록 새끼표범의 생활은 힘들어져갔다.

 


달라스에서 동물원에 간적이 있었는데

그때 표범이 정말 1평도 안되는 유리방 안에 갇혀서 있었다. 

잠깐 그 위로 올라와 있는거라고 했고 대부분은 아래에서 지낸다고 했지만, 충격이었다.

정말 내 눈앞에 있는 표범은 유리 창 바로 너머 보이는 표범이 용맹하거나 무서워 보이지도 않고

그저 안쓰러워 보였다. 초점도 맞지 않고 멍하게 보고 있는 표범의 모습.

그 모습이 떠오르면서 이 새끼표범이 정말 어떻게 될지 걱정이 되었다.


그동안 새끼표범은 동물원에서 자기와 같이 슬퍼해주고 안쓰럽게 생각하는 사육사를 만나게된다.

정말 인상깊었던 장면은

표범의 슬픔이 보이는데 표범 앞에서 표범을 웃으면서 보는 사람들.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사육사의 슬픈표정이었다.

동물원에 아무런 생각도 없이 가서 즐기기만 했던 지난날들이 떠오르면서

왠지 미안해졌다.



새끼표범의 결말은 비극으로 끝난다. 일제강점기라는 처절한 배경은 새끼표범을 죽음으로 몰아넣는다. 세계2차대전이 종전으로 치닫고 물자가 부족해지자, 동물들의 먹이 공급이 제한된다., 동물원 동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굶주리고, 동물 수는 급격하게 줄어든다.

거기에 종전을 앞두고 결국 사람들은 서서히 동물에게 독을 풀어 죽인다.

마음이 얼마나 아리던지.

1945년 7월 25일, 창경원 동물원에서 한국 표범을 비롯해 21종 38마리에 이르는 맹수들을 독살했다고 한다.

이 얼마나 잔인한 일인지.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는데 

우리 아이는 다 읽고 이런 이야기를 했다.

엄마 새끼표범이 제일 슬펐을땐 엄마와 떨어졌을때 인거 같아.라고 말이다.

난 아이가 죽음을 슬퍼할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그 죽음보다 더한 슬픔이 부모의 곁을 떠난거였나보다.

아이의 말이 맞는거 같다. 아무리 잘해주는 사육사가 있어도 그 어미곁을 떠나고 살던 곳을 떠나면 행복이 있을수 있을까.


아이와 많은 생각을 나눌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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