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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푸할아버지의 요술 테이프 ㅣ 모두가 친구 30
김효주 그림, 박은경 글 / 고래이야기 / 201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저희 아이는 어려서부터 친정어머니/아버지와 같이 생활하고 자라서 그런지 할아버지/할머니를 무척 잘 따르고 좋아해요. 그런데 집에서 유달리 무서운 사람이 한 분 계시다면 그건 준이 할아버지일 거예요. 집에서 아무도 혼을 잘 안내니까 버릇 안 좋아질까 봐 그리고 공동생활하는 아파트 살다 보니 아파트에서 윗집/아랫집 피해 안 주려고 할아버지께서 주로 악역을 담당하시다 보니 점점 아이가 할아버지를 무서워하더라고요.
그래서 할아버지가 나오는 책이 있으면 좋겠다 했는데 딱 이 책이 할아버지 이야기네요.
여기선 동네 할아버지로 나오는 테푸할아버지. (친 할아버지 외 할아버지였어도 참 재미있었을 거 같아요.) 테이프로 뭐든지 다 할 수 있다는 건 딱 아이 같은 생각인 거 같아요. 저희 아이가 그렇거든요.
감기 걸려도 밴드 붙이면 싹 나을 거 같다고 얘기하는 아이거든요. 그래서 피가 나지 않아도 모기 물려서 아플 때도 꼭 밴드 붙여달라고 해요. 정말 아이들 시선에서 쓴 글 같았어요.
아이들은 참 방귀/똥 얘기 좋아하잖아요. 뿡~ 했는데 딸기 향이 난다는 건 참 신선하기도 하고 아이가 좋아서 깔깔거리며 웃었던 부분이랍니다.
이 책에서는 받기만 하는 아이들 이야기는 나오지 않아요.
테푸할아버지의 이가 하나둘씩 빠지고 없어지자 아이들이 틀니를 테이프 붙여서 가지고 오네요. 아이들이 젖니 빠질 때 즈음에 할아버지를 위해서 모은다는 이야기도 참 예쁘고 무언가 베푸는 마음을 표현하는 거 같아서 참 교훈적인 부분이었어요.
마지막에는 부모님께 드리는 글이 나와있어요.
딱 저희 아이처럼 아이들은 별거 아닌 상처에도 반창고 붙인다고 해요. 그럴 때마다 나중에는 너무 별것도 아닌 거에 어리광 부리는 거 같아서 이제 안 붙여 줄 거야.라고 하기도 했는데 이 또한 지나가는 시간이니 그냥 붙여줘야겠어요. 그리고 할아버지도 요술 부릴 줄 아냐면서 할아버지 품에 쏘옥 안기는 아이가 너무 기특하고 예뻤어요. 참 선물 같은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출판사에서 무상으로 제공되었고, 서평은 솔직히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