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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365 : 매일 복음 묵상 2 매일 복음 묵상 2
김석년 지음 / 샘솟는기쁨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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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로마서 365 매일복음 묵상 II

 

김 석 년 지음

 

    이방인들의 로마에 세워졌던 로마 교회 성도들을 향해 보내진 서신이 로마서이다. 로마서의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고 고백하는)믿음으로 말미암는 구원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이러한 로마서를 역사상 숱한 사람을 살린 가장 순수한 복음이라고 말한다.

 

    저자 김석년은 자신을 가장 먼저 인생에 하나님과의 동행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믿으며, 하루하루 주님과 친밀하게 대화하고 순간순간 주님의 이끌림을 받고자 애쓰는 목사라고 소개하고 있다. 사실 나는 이런 삶의 모습이 가장 중요한 것이며,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로마서 365 1권에서는, 로마서 1장에서 5장까지를 통해 1월에서 4월까지를 묵상했다면 2권에서는, 로마서 6장에서부터 시작하여 11장까지 5월부터 8월까지의 묵상을 담고 있다.

    저자는 하나님과 어떻게 동행하느냐는 1권 서문에서 다루었기에 2권 서문에서는 매일 말씀 묵상의 숲을 거니는 유익에 대해서 나누고 싶다고 한다. 하나,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도록 인도한다. , 실수와 잘못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여 회개하게 한다. , 마음과 생각을 평안과 안정으로 이끌어 굳세게 한다. , 심령을 정결하게 하여 부패한 생각을 억제하고 죄를 이기게 한다다섯, 영혼을 소생시켜 치유와 회복이 일어나 새 힘을 얻게 한다. , 영감과 지혜를 주어 무엇에든지 바르게 분별하게 한다. 일곱, 주의 교훈대로 살게 하여 점사에 결실하게 한다. 여덟, 하나님을 더욱 갈망하여 쉬지 않는 기도로 나아가게 한다. 아홉, 하나님 알기를 더 원하고 범사에 주님과 동행하게 한다. , 말씀과 복음의 능력이 일어나 복음의 증인으로 살게 한다. 그리고 본회퍼의 말처럼 묵상은 사랑하는 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라고 한다(p. 8~9).

 

    짧은 묵상과 긴 여운. 이 책의 글들은 묵상하기에 걸맞게 비교적 짧은 글로 성경 말씀을 아주 잘 요약 정리하였다. 진액 중에 진액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로마서가 비교적 어렵고 힘든 말씀이라고들 하는데 이런 말씀을 하루의 묵상을 하기에 걸맞도록 간결하면서도 내용까지 깊은 글을 근래 들어 찾아보기 힘들 것 같다.

 

    무엇보다 글은 간결하게 표현하고 짧게 쓸수록 글쓰기에 고수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는 이로보건데 말씀을 연구함에도, 그 연구함을 글로 표현함에도 고수임이 느껴진다. 무엇보다 매일 매일 로마서를 읽고 묵상하여 하나님과 동행하므로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것을 깨닫게 됨이 얼마나 좋은 일일까.

    손에 들고 부담 없이 펼쳐 들 수 있는 책이지만, 결코 가볍게 던져 버릴 수 없는 묵직한 마음의 울림을 주며 거룩한 부담을 갖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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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의 행복수업
김지수 지음, 나태주 인터뷰이 / 열림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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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나태주의 행복수업

 

김 지 수 지음

 

    풀꽃 시인 나태주에 관해 크게 설명할 것이 없음은 너무도 유명하신 분이기에 그렇다. 공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43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으며 2007년 공주 장기초등학교 교장으로 퇴임했다.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나태주 시인이 풀꽃 시인이라 불리는 것은 학교에서 만난 아이들에 대한 마음을 담은 시 풀꽃을 발표했기에 붙여진 애칭이라고 할 수 있다.

 

    풀꽃 시인 나태주를 인터뷰하여 이 도서를 출간한 김지수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전선의 인터뷰어로 질문하고 경청하고 기록하며 기자의 업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2015년부터 진행한 인터뷰 시리즈 김지수의 인터스텔라는 국내외 석학들의 지혜가 모이는 최적의 인문학 플랫폼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이어령 교수와의 인텨뷰를 통해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이란 도서를 출간하기도 했고 나는 이 책의 서평도 했었다.

 

    이 책의 이름이 나태주의 행복수업인 것인 오늘 지수는 행복을 배웠습니다라는 저자의 한 문장이 알려준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이 죽어가는 스승의 어둠의 시선에서 나눠준 밤의 전리품이라면 나태주의 행복수업은 뜨는 해를 바라보며 매일 다시 출발선에 서야 하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아침의 편지라고 하였다(p. 8). 매일 다시 출발선에 서야 하는 사람들은 새롭게 시작하는 하루에 대한 설레임도 있지만 또 이 날을 치열하게 살아가야만 하는 두려움도 함께 존재하리라. 이런 사람들에게 건네지는 아침의 편지는 행복을 전해 주는 편지가 되어야 하리라.

 

    이 책의 구성은 그냥 살아도 괜찮습니다라는 서문을 시작으로 총 8 Lesson으로 되어 있습니다. 책 제목이 수업이란 표현이 있어서인지 보통 Chapter()라는 표현이 아니라 특이하게도 Lesson(수업, )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8 Lesson(1) 비참을 알고도 명랑하게, (2) 나는 왜 이다지도 작은가, (3) 어른의 사랑은 어떤 얼굴로 오는가, (4) 결핍의 얼굴들, (5) 또 와, 자주와, 틈만 나면 와, (6) 그냥, 살면 돼요, (7) 삶에 작은 역경을 초대하고, (8) 내가 세상에 나와 꼭 해야 할 일은 억지로라도 행복하기입니다.

 

    p. 140. 창작은 밥을 칼로 찌르는 것에서 시인 나태주는 5년에서 3년 마다 전근을 가는 것이 싫고 두려워 대학 교수가 되고 싶어 했다고 한다. 그러나 뿌리를 뽑히는 것과 같은 전근이 지속적으로 꽃을 피울 수 있게 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창작(創作)이라는 단어의 이라는 한자가 밥식()과 입구() 옆에 칼도()가 붙어 있는 모양새라고 하면서 밥 먹는 입을 칼로 찔러야 창작이 된다고 말한다. 그냥 놔두면 창작의 꽃을 피우지 못한다는 것이다. 섬뜩하면서도 매우 공감이 가는 말이다. p. 144에 소개 된 유용과 유명에 관한 이야기는 나에게 참 유용했다. 사람들은 유명해져야 유용해진다고 생각하지만, 유용해져야 유명해지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죽을 때까지 유명한 시인이 아니라 유용한 시인으로 살고 싶다고 한다. 결핍과 기쁨을 감각하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p. 303에서 저자는 시인에게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남을 행복한 풍경 세 가지를 꼽아보라고 질문을 하였고 이에 생각에 잠겼던 시인은 이렇게 대답을 하였다고 한다. 첫 번째 행복의 순간은 결혼 후 첫 아이를 낳았을 때라고 하였다. 두 번째 행복의 순간은 신춘문예에 당선된 것. 세 번째 행복의 순간은 풀꽃을 쓰고 사랑받은 것이라고 했다. “애들아! 풀꽃은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봐야 사랑스럽다. 너희들도 그래이 시를 가만히 보면 어이가 쓴 것인지 어른이 쓴 것인지 노인이 쓴 것인지 알 수 없는 시였다고 한다.

 

    저자는 여러 번의 인터뷰를 끝내도 서울로 가야 할 시간이 되자 나태주 시인이 자신을 향해 이렇게 말했노라고 한다. p. 316 서울로 가서도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세요, 그대가 행복하면 나는 그걸로 족합니다. 힘이 들면 공주로 와요. 살금살금 야금야금 또 봅시다. 혹 내가 없어도 문학관의 꿏들이 맞아줄 거예요. 때가 되면 나도 모든 걸 탁 놓을 겁니다. 최선을 다해 숨 쉬고 마지막 말은 딱 한마디면 족해요. ‘됐어! 됐어!’”였다고 한다.

 

    나태주 시인은 그 마음이 참으로 아름답고 순수하다고 여겨진다. 평생을 초등학생들과 함께여서 그랬을까? 나태주 시인의 시를 읽고 있자면 마음이 평안해지기까지 한다. 이런 나태주 시인은 2014년부터 충남 공주에서 나태주 풀꽃 문학관을 설립 운영하며 풀꽃문학상을 제정, 시행하고 있다. 저자 김지수는 스스로 자부하는 가장 큰 탤런트는 정직과 의존성이라고 한다. 패션지 보그와 디지털 미디어 조선비즈문화전문기자로 오래 활동한 사람이다. 이 두 사람이 만나 이야기 나눈 글이 이 도서이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자신의 삶이 행복해지기 위해 무엇을 배우고 실천해야만 할까? 풀꽃 시인 나태주와 인텨뷰어 김지수와의 만남을 통해 뽑은 비단실을 아름답게 엮어 놓은 비단 같은 이 책을 통해 참 행복한 인생을 배울 수 있고 실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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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시장 한복판에 서다 - 변혁을 이끄는 크리스천 라이프 스타일
이다니엘 지음 / 샘솟는기쁨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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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복음, 시장 한복판에 서다

 

이다니엘 지음

 

     우리가 살아가는 대한민국은 크리스텐덤(Christendom-기독교 사회 또는 기독교 국가)의 나라가 아니다. 아니 사회의 현상을 놓고 보아도 어림도 없는 말이다. 자본주의 시장 경제가 확고부동한 나라, 나아가 한 때는 1%의 부자가 99%를 먹여 살리니 1%에게 감세를 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공공연히 밝히던 자가 대통령이 되었던 나라이기도 하다. 이런 사회에서 복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된 그리스도인들이 기업을 경영하고 나아가 그 기업을 통해 부를 창출해 낸다는 일이 가능할까? 라는 것이 내 생각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음이 사실이다. 기복주의 신앙이 판치는 한국 기독교에서 또 다른 한 권의 복을 추구하는 도서는 아닐까라는 생각에 조심스럽게 책을 펼쳤다.

 

    이 책의 저자는 비교적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기독교 대학으로 알려진 한동대학교 경영경제학부를 졸업하고 에스라성경대학원에서 성경학,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숭실대 일반대학원에서 통일리더십학으로 Ph.D.를 취득하였다. 목사 안수를 받은 뒤, 7년 가까이 한 기업의 팀장, 총무, 대표를 차례로 역임하였고, 같은 시기에 국내 대형교단 본부의 위탁 프로젝트로 연간 120여 건의 사회적경제 기업과 MPO들의 창업-기업운영에 관한 상담-컨설팅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2020년부터 현재까지 IBA(International BAM Alliance - Business As Mission)사무총장으로 섬기고 있다.

 

    ‘복음을 아는 자: 비즈니스 세계 한복판에서라는 Chapter 1을 시작으로 총 Chapter17까지로 구성되어있다. Chapter 뒤 부분에 ADDITION을 통해 실례와 로잔선언문을 통해 그리스도인으로 세상 가운데 Business를 통한 선교에 관해 좀 더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리스도인을 일컬어 복음을 아는 자라는 표현을 통해 그리스도인이란 단순히 교회를 출입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복음을 알고, 믿고, 고백하며 삶 가운데 나타내는 사람임을 은연 중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Chapter들의 제목만을 보아도 이 도서가 실제적인 삶의 적용에 관한 도서임을 알 수 있다. Chapter 2. 복음을 아는 자: 하나님 나라의 현재를 살다. Chapter 3. 복음을 아는 자: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보다. Chapter 4. 복음을 아는 자: 변혁의 영향력을 세상에 발산하다. Chapter 5. 복음을 아는 자: 포옹의 성품으로 승부하다. Chapter 6. 복음을 아는 자: 남다른 라이프 스타일을 누리다. Chapter 7. 복음을 아는 자: 크리스천 청년 세대를 세우다.

    저자는 p. 24에서 세상 모든 영역이 비즈니스화된 시대이다. 여기서 비즈니스란 지금 이 시대를 지배하는 패러다임(paradigm)이고, 우리를 둘러싼 상황(context)이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실제로 모든 영역에 비즈니스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고 한다. 사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상황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p. 26 “목회 영역에서도 비즈니스 세계의 힘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은 개인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상항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 듯하다. 이런 의미에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경제)시장 한 복판에 섰다는 표현이 맞다 여겨지기도 한다.

 

    p. 200 크리스천 비즈니스 리더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하루하루 말씀 앞에 서서 하루하루 일터 현장에서 만나는 이들을 섬기는 것이다. 비즈니스 세계 크리스천들이 붙들고 살아갈 말씀이 있다면 누가복음 1027(-네 마음을 다하며 목숨을 다하며 힘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이 아닐까 싶다.” 정말 옳은 말이라 여긴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살아감이 사회 속에서 얼마나 존중되고 인정되느냐가 필요한데 그렇지 못할 때에도 묵묵히 실천해 나가야 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p. 264 크리스천은 다르다. 일하는 동기(Motive)가 다르고 일하는 동력(Source)이 다르다. 열매 맺는 과정이(Process)도 다르다. 보상에 대한 기대(Reward)도 다르다. 특히, 크리스천의 무기인 말씀을 기준 삼아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히 해야 한다. 날마다 꾸준히 내 삶을 말씀 앞에 두고 성찰하며, 한편으로 세상의 아픔과 필요를 채워야 한다.”는 말씀은 나도 동의하는 바다. 중요한 것은 무엇이, 어떻게 달라야 하는지를 바르게 아는 것과 그대로 묵묵히 실천해 나감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 도서는 크리스천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혹은 미래의 비즈니스 리더가 되고자 준비하는 크리스천들에게 필독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나는 하나님의 말씀과 세상의 삶 가운데 성속(聖俗, sacred or secular)을 구분함에 있어 인간의 노동이나 삶에 필요한 재물 등을 속된 것으로 구분 짓지 않는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것이 속된 것이 어디 있겠는가? 아브라함 카이퍼가 말한 것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모든 곳에 하나님의 주권 영역이 아닌 곳이 없을 것이다. 예배당 건물 안에 갇혀 있는 혹은 크리스천 공동체 안에만 머물러 있는 크리스천은 우물 안 개구리와 같은 존재일 뿐이다. 결코 세상을 변화시킬 수 없으리라. 그런데 중요한 것은 크리스천들이 특히 크리스천 비즈니스 리더들이 자신들의 최초의 비즈니스 동기를 상실하거나 변질됨으로 인해 동력도 과정도 보상에 대한 기대도 한꺼번에 변질되어질 수 있음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 가운데 살아가되 세상 사람들과 동화되지 말아야 함의 원칙을 지켜내야 한다. 죄의 유혹으로 인해 어두워진 세상 속에서 우리 안에 거하는 빛을 상실하거나 어두움에 파묻히도록 하지 말아야 한다는 기본적인 전제를 어떠한 순간에도 지켜내고 버텨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우선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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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 글쓰기의 발견 - 헤밍웨이, 글쓰기의 '고통과 기쁨'을 고백하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래리 W. 필립스 엮음, 박정례 옮김 / 스마트비즈니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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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헤밍웨이, 글쓰기의 발견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 래리 W. 핍립스 엮음 / 박정례 옮김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하면, 그를 알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엇을 떠올릴까? 나는 개인적으로 가장 먼저 1952년 출간한 노인과 바다, 그리고 1940년에 쓴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가 떠오른다. 헤밍웨이에 대해 위키백과에서는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빙산 이론이라 이름 붙인 헤밍웨이의 간결하고 절제된 표현 방식은 20세기 소설에 강한 영향을 미쳤으며, 그의 모험적인 삶과 대중적인 이미지 역시 후대에 영향을 크게 끼쳤다. 헤밍웨이는 대다수 작품을 1920년대 중반부터 1950년대 중반 사이 발표하였고, 1954년에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헤밍웨이는 소설 7, 단편집 6, 논픽션 작품 2편을 출판하였다. 소설 3, 단편집 4, 논픽션 작품 3편은 사후에 출판되었다. 헤밍웨이의 작품 대다수는 미국 문학의 고전으로 여기고 있다.


    헤밍웨이가 붙인 빙산이론(iceberg theory) 또는 생략이론(영어: theory of omission), 미국 단편소설에서 나타나는 경향인 미니멀리즘 수법을 효과적으로 사용한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제시한 이론을 말한다.

 

    본 도서는, 저널리스트인 래리 W. 필립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살아생전 자신의 글쓰기에 대한 견해와 관찰을 모아서 엮어낸 책이다. 엮은이의 글에서,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작가로서 활동하는 내내 글쓰기에 대한 질문을 꺼리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비 날개의 무의가 어떠하든 독수리 깃털이 어떤 모양으로 배열되어 있든 그것을 보거나 그것에 대해 말하는 순간 사라지고 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소 헤밍웨이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소설들과 편집자, 친구, 동료 작가, 비평가들에게 보내는 편지, 인터뷰, 칼럼을 통해 글쓰기에 대한 글을 남겼다고 한다. 엮은이는 이러한 것들을 모아 엮어 이 책을 발간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엮은이는 이렇게 말한다. 이 책에는 글쓰기의 기술, 작업 습과, 규율 등 글을 쓰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할 구체적인 조언들이 가득하다. 또한 작가의 본질과 작가 생활을 구성하는 요소에 대한 헤밍웨이의 성찰도 담겨 있다. 보편적인 지혜와 위트, 유머와 통찰력, 작가라는 직업의 진실성에 대한 견해를 통해 헤밍웨이의 인품이 드러난다.(p. 6)고 하였다.

 

    이 책의 구성은 크게 두 PART로 나누고 있다. PART 1에서는 글쓰기의 발견이라는 주제로 글쓰기란 무엇인가?, 글쓰기의 고통과 즐거움, 무엇에 관해 쓸 것인가?, 등장인물, 생략해야 할 것들, 제목, 다른 작가들을 다루고 있다면 PART 2에서는 작가의 발견이란 주제로 작가의 자질, 작가들에게 주는 충고, 작업 습과에 대하여, 음란성, 정치, 작가의 삶을 다루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의 특징은 그리 길지 않은 글들의 모음이라는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평소 헤밍웨이가 자신의 소설이나 편집자 또는 친구, 동료 작가, 비평가들에게 보내는 편지, 인터뷰, 칼럼 등의 내용들을 짧게 추려 편집하여 엮은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p. 151에서부터 시작되는 음란성에 대한 이야기 중 1926년 서간 선집(Selected Letter)p. 213에 소개 된 맥스웰 퍼킨슨에게 보낸 편지 내용 중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에서 외설스러운 표현을 줄이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외설적인 표현들을 너무 많이 줄여서 내용이 부실해졌을까 봐 두렵습니다. 그냥 이 책은 외설적인 책으로 간주해 버리고, 다음 책이 좀 덜 외설스럽거나 좀 더 고상하기를 바라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p. 1541935년 서간 선집(Selected Letter)p. 413에 아놀드 강그리치에게 보낸 서간문 중 예를 한번 들어봅시다. 간음이라는 말을 할 수 없다면 성교한다는 말은 할 수 있나요? 그럼 동거한다는 말도 안 되나요? 그렇다면 초야를 치르다는 말도 하지 말아야겠군요. 편집자님 취향대로 판단하도록 하세요라는 내용을 보면 헤밍웨이는 자신의 글 가운데 꼭 필요하다면 음란성이 있는 이야기도 피해 갈 수 없음을 밝히고 있노라 여겨집니다.

    p. 159부터 시작되는 정치라는 부분에서 헤밍웨이는 자신의 글쓰기에 정치란 매우 미약한 부분임을 표현하고 있노라 생각됩니다. “좌파네 뭐네 하는 것들이 매우 결정적 의미를 지니고 있을 거사는 당신의 희망사항에 대해 말하자면, 내게는 그런 것들이 귀신 씨나락 까먹는 애기들이라는 겁니다. 저는 정치, 문학, 종교 등에서 유행을 따르지 않습니다. 동료 작가들의 작품이 왼쪽으로 쏠리면 다음번엔 오른쪽으로 쏠릴 거라는 데 약간의 돈을 걸수도 있어요.”라는 표현에서도 그의 글쓰기에 대한 생각을 잘 엿볼 수 있습니다.

 

    헤밍웨이에게 있어 글쓰기란 무엇일까? p. 14 1993년 서간 선집(Selected Letter)p.397 두 번째 부인의 어머니 폴 파이퍼 부인에게 보낸 서신의 내용에 글을 끝내기 전에 온 세상을, 아니 제가 보았던 만큼은 그려 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상을 얇게 펼쳐 내기보다는 늘 압축하고 요약해 내려고 합니다.”는 내용을 통해 헤밍웨이가 붙인 빙산이론(iceberg theory) 또는 생략이론(영어: theory of omission)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나 역시 헤밍웨이처럼 소설을 쓰는 일을 아니지만 나름의 글 쓰는 일을 자주 하고 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매우 독창적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기본적인 틀을 벗어나 아무렇게나 써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때론 마감에 쫓겨 급히 글을 정리해야 할 때면 더더욱 머리가 복잡해지기도 한다. 글쓰기는 매우 창의적이고 개인적이라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독자들을 전혀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아니기에 독자층을 생각해서 자신의 창의력과 개인적인 것을 보다 보편화와 객관화를 해야 할 필요가 있기도 하다. 나는 이러한 작업이 매우 힘들다고 여겨진다. 대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글쓰기의 발견은 평소 여러 부류의 글을 써야만 하는 나 자신에게 큰 생각을 갖도록 해 주는 귀한 양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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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인간, 그리고 하나님 - 실재에 대한 통전적 앎을 위한 과학과 신학의 연대
이안 바버 지음, 김연수 옮김 / 샘솟는기쁨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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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자연 인간 그리고 하나님

 

이안 바버 지음 / 김연수 옮김

 

    요즘 기독교 학계에 창조론과 진화론을 함께 아우르고자 하는 유신진화론(有神進化論)에 대한 논쟁이 활발하게 제기 되기도 한다. 성경의 문자주의자들이 주장하는 창조론과 무신론적 과학자들이 주장하는 진화론 간의 엄청난 간극을 어떻게 좁혀갈 수 있을까를 염두에 두고 발생된 것이 아마도 유신진화론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보면서 이 책을 시작해 봅니다.

 

    이 책의 저자 이안 바버(Ian Barbour, 1923~2013)는 핵물리학을 전공한 과학자이다. 진화와 양자물리학에 기초하여 이 세계가 결정론적이고 기계론적인 세계가 아니라 총체적이면서 유기적인 세계임을 주장했다. 또한 화이트 헤드의 급진적 경험론을 수용하면서 세속 신학에 반응하여 종교와 과학의 대화를 추진하면서 1999년에 템플턴상을 수상했다. 저자는 자신의 학문 여정을 나는 20대에는 물리학을 공부하는 데에, 30대에는 종교학을 가르치는 일에, 40대에는 과학과 종교를 연결하는 일에, 50대에와 60대에는 기술과 윤리를 연결하는 일에, 그리고 70대에는 진화와 인간의 본성과 환경윤리를 연구하는 데에 헌신했다.”고 회상하였다.

    p. 17 들어가는 말에서 오늘날 과학과 종교의 관계를 논함에 있어서 네 가지의 견해들이 널리 수락되고 있다고 한다. 이는, 갈등 모델(Conflict), 독립 모델(Independence), 대화 모델, 통합 모델(Integration)이라고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생명 과학들(biological sciences)이 갖는 신학적 함의들을 다루었다고 한다(p. 19).

 

    이 책의 구성은 1. 들어가는 말 2. 하나님과 진화 진화해 나가는 다윈주의, 생물학적 과정들, 자연 속에서의 하나님의 활동하심에 간한 여러 모델들, 과정 신학에서의 하나님의 활동. 3. 진화와 유전학 그리고 인간 인간의 진화, 신학이 말하는 인간, 유전적 결정주의와 인간의 자유. 4. 신경과학과 인공지능 그리고 인간 신경과학과 자아, 신학이 말하는 인간 자아, 인공지능과 인간, 의식에 대한 철학적 해석들, 과정 철학. 5. 과정 신학적 관점에서 보는 하나님과 자연 역사적 배경, 하나님의 자기 제한, 과정 신학. 6. 신학과 윤리학 그리고 환경 역사적 배경, 하나님과 자연, 인간과 자연, 정의와 기술 그리고 환경목차만 보아도 이 책의 저자가 과학과 신학, 신학과 과학에 대한 조화를 위해 얼마나 많은 연구를 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p. 118 이후에 다루고 있는 원죄에 대한 부분에 대한 내용 중 오늘날 우리는 창세기의 메시지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되, 문자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우리는 아담의 이야기를 상징적인 해석으로, 즉 무지(innocence)에서 책임성 내지 죄로 나아가는 모든 인간의 여행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보았다. 이후 폴 틸리히(Paul Tillich)가 죄를 소외됨(estrangement)의 세 차원과 동일시함, 죄라는 개념을 진화론적으로 해석할 것을 제안한 필립 해프너(Philip Hefner)의 죄를 유전자들이 가지고 있는 정보와 문화가 가지고 있는 정보들 사이의 투쟁과 동일시함, 사회생물학과 원죄 교리를 비교하면서 흥미로운 글을 쓴 페트리샤 윌리암스(Patricia Williams)의 원죄에 대한 정의를 소개하고 있다. 사실 상경학자로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아담의 범죄는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불순종함 이었다. 그것도 하나님처럼 되고자 했던 마음에서 시작된 불순종이었다. 이러한 범죄가 후손들에게 어떻게 전가되었는가를 과학자들이나 일부 신학자들은 유전학적인 접근을 통해 밝혀내려 애썼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접근이 과정신학이라는 것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한다.

    p. 219 과정신학자들은 하나님의 권능을 제한하는 것하나님의 자발적인 자기 제한을 동일시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전능 개념을 보류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표기하기로 결정하신 선택 사안에 속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 하나님께서 권능으로 다른 존재들을 억압하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권능을 다른 존재들에게 위임하셨다는 해석이 생겨났다. 이렇게 신적 권능의 우주적 범주를 부이하지 않은 채 그 권능의 본질을 재규정함으로써 하나님의 전능과 무능(impotence)에 대해서 하나의 대안이 마련이 되었다.”고 이야기 한다. 이러한 의견은 고전적인 신관인 하나님은 이 우주의 절대적 통치자이시다. 모든 사건은 하나님의 영원한 의지에 따라서 예정되어 있다는 의견이 네 가지 문제들로 인해 도전을 받고 있음에 대한 방안이라고 한다. 네 가지 문제는, 첫째, 과학과 신학에서 이해하는 자연의 순전성(integrity)의 문제이고, 둘째는, 악과 고난과 인간의 자유의 문제이며, 셋째는, 기독교인들의 십자가에 대한 이해이고, 넷째는, 가부장적 신관에 대한 여성 신학자들의 비판이라고 하였다. 이런 네 가지의 문제가 고전적인 신관에 도전하였기에 상기와 같은 과정신학자들의 의견이 돌출 되었다고 한다.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에 대한 문제는 사람들의 현실적 삶의 환경에 많은 의문과 더불어 석연치 않음을 가져오게도 함이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들이 과정신학자들의 견해를 탄생시켰다고 볼 수 있겠다.

 

    이 책의 내용은 매우 흥미로운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학적으로 매우 민감한 사항들을 다루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신학과 과학의 조화가 과연 이루어 질 수 있을까? 이루어질 수 있다면 어떠한 부분에서 얼마만큼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

 

    중세와 종교개혁 시대의 신학적 사유에서 하나님은 전능하시고 전지하시며 변함이 없으시고 이 세계에 의해서 영향 받지 많은 분이라고 여겼던 것들이 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오히려 이러한 견해들이 도전 받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음은 사실이다. 오히려 하나님을 믿지 못하도록 만드는 이유가 되기도 하였다.

성경의 창조 사건을 과학적으로 전부 입증해 낸다거나 사람들을 이해시킬 수 있다고 생각함 자체가 무리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 모든 역사의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계획하심과(창조 계획도 포함) 그분의 뜻이 이루어져 간다고 말하고자 하는 저자의 의견에 얼마만큼 동의할 수 있을까?

 

    성경 말씀 사랑하는 자들아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는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벧후 3:8)”을 바탕으로 생각해 본다면 이 책에서는 다루고 있지 않지만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젊은 지구론늙은 지구론이 단지 사람들의 생각을 바탕으로 말하고 있음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유신진화론 또는 과정신학을 단호하게 단절해야만 하는 걸까 아니면 절충함을 통해 어느 선까지 받아드려야만 하는 걸까? 머리가 복잡하다 못해 혼란스럽기까지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조주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신 후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말씀하시며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던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1:28)”의 문화명령에 충실하게 답하고 실천해야 함이 그리스도인 된 사람들이 마땅히 감당해야 할 일이라 여기며 자연 환경을 아름답게 잘 가꾸어 가길 힘써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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