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의 강의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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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어령의 강의

 

이 어 령 지음

 

     이어령 교수님의 글을 읽노라면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박학다식(博學多識)하심을 새삼 느끼게 된다. 그래서 책을 읽고 있는 내 자신의 앎이 매우 부족함을 깨닫게 된다.

 

   본도서는, 이미 고인이 되신 이어령 교수님께서 살아생전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주제의 강연을 모아 놓은 것이다. 20021년 서울대학교 후기 학위수여식 축사 마스크 한 장을 필두로 10개의 강연이 수록되어 있다. 짧게는 10쪽에서 길게는 62쪽에 이르기까지 분량 역시 다양하다.


   아마도 이 책의 총 주제는 책의 띠지에도 기록되어 있는 것처럼 이어령이 이 시대 젊은이에게 남긴 젊음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젊음의 가치, 젊음의 조건, 젊음의 자격 등 단지 나이가 적다고 해서 젊음이 아니라 젊은이다워야 함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2007 이화여자대학교 이화학술원 설립 기념 강연 여기, 즐거운 대학이 탄생한다라는 강연에서 지지자(知之者)를 생산하는 공장, 호지자(好之者)의 교육과 학문, 낙지자(樂之者)의 학교에 관한 내용을 말씀하시면서 학술원은 낙지자(樂之者)의 요람이 되어야 함을 읽으면서 요즘 젊은이들이 학문을 배움이 무엇을 위함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한 방편으로서의 학문은 공부하는 이들에게 진정한 행복을 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으면 한다. 무엇이든 즐겁게 즐기며 도전하는 사람을, 단순히 목적만을 가지고 도전하는 사람이 이기기는 힘들다.

 

   이 책의 구성은, 2021 서울대학교 후기 학위수여식 축사 미스크 한 장’, 2008 서울대학교 입학식 축사 ‘‘뜨다에서 날다’, 2007 이화여자대학교 이화 학술원 설립 기념강연 여기, 즐거운 대학이 탄생한다’, 2006 인문주간 학술제 개회식 기조강연 학문의 수원지가 마르고 있다’, 연도미상, 한국선진화포럼 선진화 특강 시리즈’ ‘대학생의 창발력, 그리고 새로운 길’, 2010 한국선진화포럼 제42차 월례 토론회 젊은이들의 생명 의식’, 2009 세종대학교 특별강연 가슴 뛰는 창조의 힘, 세종’, 2009 동아방송예술대학교 석좌교수 특별강연 새로운 시대를 여는 창조의 공간’, 2010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 특강 삶을 이끄는 컴퓨팅과 신체성의 법칙’, 2009 차세대기술융합연구원 융합포럼 닫고 열고 넘어서는 디지로그 세상이렇게 총 10개의 강연으로 되어 있다.

 

   국문학을 전공하신 교수님께서 컴퓨터공학 특강을 하셨다는 것이 참 새롭게 느껴진다. 물론 살아 생전 디지로그 시대(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합성어)라는 말씀을 많이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아마도 책도 집필하신 것으로 안다. 인문학을 매우 중요시 여기시면서도 최첨단의 컴퓨터 공학을 전혀 무시하지 않으시고 두 학문을 접목하여 새로운 디지로그 시대를 열어가고자 애쓰셨던 점이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 특강까지 하실 수 있는 능력이 되셨는가 보다.

 

   1933년생이셨던 ()학자가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아주 새파란 젊은이들에게 던지는 이 책에서의 화두는 결코 젊은이들이 나이든 사람을 하대하는 명칭인 꼰대로서의 외침만은 아니었다. 긴 세월을 다양한 측면하게 아주 치열하게 살아오신 당신의 삶의 진수를 긴 세월의 삶을 살아가야 할 젊은이들에게 한 수 가르쳐 주는 귀한 가르침이라고 느껴진다.

살아온 인생이 노년에 이르렀더라도 젊은이들의 마음과 생각을 인정하고 그들과 더불어 살아감을 두려움으로 받아들임이 아니라 매순간 새로운 것에 새롭게 도전하고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천재들, 창조자들은 전부 냄새가 나고 울부짖음이 있고 상처가 있어요. 집단에서 내보내고 싶은 사람, 사회에서 소외시키고 싶은 사람이야말로 사회를 구하는 역설적인 활을 가지고 있다는 거예요. ~지금은 집단으로부터 내가 소외됐을지 몰라도 집단은 나의 활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집단은 나를 원한다면 나의 아픔까지도 끌어안아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셔야 합니다. - 2009 동아방송예술대학교 석좌교수 특별 강연 내용 -라는 글을 생각하면서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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