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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생태사상가 - 2020 우수콘텐츠 선정작
황대권 외 27인 지음, 작은것이 아름답다 엮음 / 작은것이아름답다 / 2020년 11월
평점 :
6살, 8살인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또한 언더(?)에서 역사와 사회 과목을 매개로 Z세대를 만나는 한 사람으로서 다음 세대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러운 것이 되었다. 언젠가부터 육아, 교육과 더불어 나의 모든 순간이 본질을 바라보고 실제적으로 행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깊이 새김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아이들과 일상, 더 나아가 미래를 향한 고민으로 자연스럽게 내가 발딛고 있는 지구별에 대해 마음이 가고, 손에 잡히는 자료들도 지구별의 고민을 다룬 것이 주를 이뤘다.
<지구별 생태사상가>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됐다. 28인의 생태사상가들의 삶과 생각, 시대의 대안을 지구별을 사랑하는 오늘날의 사상가들의 절절한 고민이 맞닿은 소개로 현재의 환경, 기후, 사회, 지나친 자본주의 문제 등이 더 피부로 와닿으며, 나의 일상을 다시 되돌아보게 했다.
코로나19라는 세계적인 팬데믹을 겪고 있는 지금, 우리의 일상은 가히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크나큰 변화를 겪고 있다. 그중에 가장 큰 변화는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됐다는 것이다. 오히려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 불안과 멸시의 시선을 레이저처럼 쏘아버리게 되버린 정말 한순간에 바뀌어 버린 일상 말이다. 그러나 한켠으로는 버려지는 일회용 마스크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를 생각하면 한숨이 나오게 된다. 이에 미국 생태학자인 베리 카머너가 인간이 자연에서 분리돼 그 위에 군림하는, 오만한 태도를 비판하면서 주장한 생태학 4법칙을 유념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즉,
모든 것은 다른 겻과 연결돼 있다.
모든 것은 어디론가 가야 한다.
자연이 가장 잘 알고 있다.
공짜 점심 따위는 없다.
인간과 자연은 당연시 ‘주거니 받거니’를 되돌이표처럼 하기에 우리가 누리는 자연을 잘 가꿔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책을 통해 ‘국립공원의 아버지’ 환경학자 존뮤어를 처음 알게 됐다. 존뮤어는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항상 자유롭고 행복했으며, 가난하고 풍요로웠다”고 했는데, 무엇보다 존뮤어의 어린시절을 보며 어릴 적부터 자연을 가까이 한 사람이 자연의 가치를 알며 애정을 담아 가꿀 수 있는 것 같았다. 나도 아이들에게 최대한 자연을 가까이하는 일상을 선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28인의 사상가들의 깊은 생각을 한 번에 몰아쳐서 보기에는 어려운 부분도 있어서 기존에 알고 있거나 들어본 적이 있는 사상가들 위주로 2-3인씩 살펴보니 부담없이 읽혔다. 그중에 유일한 한국인 사상가가 있어서 제일 먼저 읽었는데, 바로 교육자이자 생명운동가인 장일순 선생이다.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좋은 것을 주고 싶은 마음에 주로 한 살림 매장에서 장을 보는데, 초대 한 살림 운동을 펼친 분이라니 반가웠고, 그의 이야기가 더욱 생생하게 와닿았다. “하늘과 땅과 모두가 나와 함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곧바로 나다, 하는 것을 일속에서 빨리 체득해주시길 부탁해요...생명의 진수가 물질 하나에 다 있다 이말이야. 나락 한 알 속에도, 아주 작다고 하는 머리털 하나 속에도 우주의 존재가 내포돼 있다 그 말이에요.”
<지구별 생태사상가>는 28인의 각 생태사상가들이 저술한 주요 도서와 내용을 꼼꼼하게 소개해놓은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이는 어떻게든 지금의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는 현실을 ‘더불어함께’ 최선을 다해서 막고, 또한 ‘더불어함께’ 가야할 길에 대해 절박함으로 제시해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마음 다해 정성스럽게 지어진 책으로 이 시대에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하는 지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이 읽어보면 지구에 대한 애정이 더 커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