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의 비밀 - 디자인에 숨겨진 디자이너 이야기
강구룡 지음 / 지콜론북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디자이너 강구룡이 지은 이 책에는 총 9명의 디자이너들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이기섭, 이다희, 이재민, 이기준, 김기조, 문장현, 조현열, 신덕호, 그리고 조경규, 이 아홉명이 디자이너들을 동종업의 종사자로서 그들을 바라본 이야기들 말이다. 

이 책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백그라운드도 추구하는 가치관과 개성, 작업 스타일도 모두 다르지만, 모두 평면 작업을 하는 그래픽 디자이너들이다. 한 챕터 한 챕터를 넘길 때마다 그들의 소개와 작업들을 엿볼 수 있다. 작업설명과 함께 첨부된 이미지들은 그들의 작업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평면작업의 그래픽디자인이기 때문에 책에 실린 이미지들이 명확하게 다가온다.) 더불어 강구룡 디자이너가 그들에게 던지는 짧막한 질의문답은 의외로 날카롭게 핵심을 찔러, 그들이 작업을 향해 나아가는 방향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전체적인 책은 딱딱한 교과서적인 느낌은 없지만, 그래픽디자이너를 향해 나아가는 이에게는 문제를 풀어가는데 도움을 주는 해설집이 될 것 같다.

Thanks Books의 대표 이기섭 디자이너 편에서는 책을 만드는 일과 유을하는 일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그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강구룡 작가는 그것을 '웃음,' 긍정적 에너지로 표현하고 있다.

북디자이너 이다희는 '협업'에 관해 이야기 한다. 그녀에게 책은 하나의 예술적 오브젝트이자 상품으로서 어떻게 독자에게 어떤식으로 연출되어야 하고 효과적으로 홍보되어야 하나에 대해 고민한다. 더불어 전자출판이 발전으로 변화하고 수용하는 북디자인에 대해서 말한다.

그래픽 디자이너 이재민은 포스터 디자인을 주로 맡는다. 그의 디자인인 디테일에 강하고 데코레이티브하다. 그것들은 '단순한 형태와 반복과 나열에서부터 그에 규칙이나 원리를 작용하는 방법 등 다양한 작업의 방식을 탐색하고 있다.'

북디자이너 이기준은 '옮기기'에 대해 말하는 디자이너다. 그에게 있어 '옮기기'란 '디자이너의 생각을 어떻게 -원작을 투명하게 반영하여 - 결과물로 옮기느냐를 의미한다.'

타이포그라피 김기조, 그의 타이포그라피 작품은 이미 젊은 세대에게서 유명하다. 강한 서체에서 보여지는 간결하지만 묵직한 의미는 보는 이에게로 하여금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안녕하세요, 정말로, 안녕하세요?>, <오늘의 할일을 내일로 미루자.>, <싫은데요.> 등 그가 만든 글자는 '크게 개인적인 발언과 사회적 발언으로 나뉜다.' 강구룡 디자이너는 말한다. 이기준에게 '그냥'이라는 말은 불친절하지만 의미에 갖쳐버린 글자의 자유를 찾게 해준다고.

그래픽 디자이너 문장현은 궁서체가 어울리는 디자인을 만들어낸다. 그는 자신을 '정보의 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 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정보디자인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한다.

그래픽 디자이너 조현열은 타이포그라피 김기조와는 전혀 다른 성향의 사람이다. 그에게는 '그냥'이라는 디자인은 없다. 고지식하다 싶을 정도로 맞침표 하나라도 이유가 있어야 하고, 집착에 가까울 정도 '조판'에 대해 연구하지만, 그렇기에 그에게 가히 '장인'이란 호칭을 붙여도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픽 디자이너 신덕호는 힘을 빼고 자연스러움을 살리는 디자이너다. 누군가는 규칙적인 법칙으로 작업물을 만든다면 그는 자신만의 불규칙의 언어로 디자인을 한다.

마지막으로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만화가 조경규, 그는 아마 디자인계 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잘 알려진 사람일 것이다. '오무라이스 잼잼'이라는 웹툰을 통해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았으며 콜라주와도 같은 80~90년대의 복고풍 디자인을 지향하고 있다. 그에 대해서는 짧은 한 마디로 표현하고 싶다. '맛있는' 디자이너라고.

저자 강구룡 디자이너는 말한다.

이 책을 통해 '디자이너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가졌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정의를 하기는 어렵다고. 적어도 그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누가 어떤 디자인을 했는가에 관한 대답 정도는 되지 않을까 예측을 한다. 이 책은 그저 디자인 된 작업물을 통해 역으로 질문하여 디자이너를 찾게 만드는 조금은 친절한 책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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