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히 나답게 - 인생은 느슨하게 매일은 성실하게
한수희 지음 / 인디고(글담)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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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한수희 작가의 온전히 나답게를 다 읽었다.


 이걸로, 현재까지 나온 이작가의 책을 다 읽었다


이 책의 초반부엔, 작가의 다른 책들과 겹치는 이야기들이 꽤 있어서, 사실 좀 심드렁했다. 

그래서 완독하는데 꽤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와닿는 이야기가 많다


 한수희 책이 내게 공감대를 형성하는건, 무엇보다 작가의 솔직함때문이것 같다

솔직한 이야기는 울림이 있다.

작가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으면, 내 비루한 모습들이 비춰보이고, 또 그게 위안을 준다.



또, 냉소적인 시선들, 나와 같은 내향적인 모습들때문에 한수희의 글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작가가 78년생이라, 나와 동시대를 살아왔고, 또 비슷한 고민들을 하고 살아서일지도 모르겠다



p215 슬리퍼를 신고 걷기

 검은 양복을 입고 회사에 다닐 때의 남편은 마치 매일 밤 누군가의 상갓집에 문상을 다녀온 사람 같았다.

...

 네가 회사를 그만두었으면 좋겠다

...

세상이 선의로 가득 차 있다는, 그래서 자신은 언제 어디서나 환영받을 수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확고했던 어린 시절의 너를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 

이른 저녁을 먹고 함께 산책을 나갈수 있으면 좋겠다. 긴 여행을 계획할수 있으면 좋겠다.

....

 태국 사람들은 열에 여섯은 이 슬리퍼를 신고 다닌다. 그들 중 누구도 빨리 걷지 않는다.

어슬렁어슬렁 걷다가 아는 사람을 만나면 웃으면서 인사를 한다.



작가는 농담하는 여유를 잃지 않고, 크게 웃는 법을 잊지 말고 살자고 한다.

느릿느릿 여유있게 살고 싶다고 한다.

사는게 팍팍하고 어렵고 두렵게만 느껴질때는 사실 사는게 정말로 그렇다기보다는 마음이 좁아져 있는 경우가 많다고 얘기한다.


 나 역시 마음이 좁아져, 여유있게, 농담을 던지며 살고 있지 못하기에, 

이런 얘기들이 좋다

나 역시, 매일같이 썩은 얼굴을 하고, 출근해 앉아있다는걸 알기에, 

슬리퍼를 신고 느릿느릿 사는 환타지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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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독서 - 개인주의자 문유석의 유쾌한 책 읽기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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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주의자 선언으로 유명세를 탄 문유석 판사의 새로운 에세이다


내가 개인주의자 선언을 읽었을땐, 베스트셀러가 아니었던것 같은데,

어떤 연유에서인지, 어느순간 베스트셀러가 되어있다


 작가 본인의 말처럼, 부장판사란 특이점이 한 몫을 한것인지,

마켓팅의 힘인지,

한국사회도 드디어 개인주의자들이 자기 목소리를 낼수 있는

그런 시대의 흐름을 탄것인지 모르겠다


어쨌든 작가의 유명세덕에 책이 출간되기전부터, 책 광고를 접할수 있었다


책이야기라면, 독서를 취미로 갖고있는 독서가들의 눈길을 끌수밖에 없는데


더군다나 광고문구에 슬램덩크, 김용, 이문열, 무라카미 하루키,,,

거기에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시드니 셀던이라니, 


작가와 내 나이차가 10년은 나지않을까 싶었는데, 나또한 10대, 20대초반에 재밌게 읽었던 책 제목들이 나오니

안사볼수가 없게 만든다.


 근데 막상 읽어보니, 내 기대가 너무 컸나보다.


 책은 술술 잘 읽힌다. 글쓰는 판사라, 판사타이틀덕에 더 유명세를 타는것도 맞겠지만,

확실히 글도 잘 쓴다.

 하지만 글의 소재도 대부분 공감가는 얘기들이고 적당히 재밌게는 읽히는데, 

이상하게 공감 이상의 울림은 없다.

판사님이라고 내가 너무 꼬아 봐서인지,,


 무엇보다 유머코드가 나와 안맞고, 가벼운 문체가 거슬린다


작가가 의도적으로 편하게, 재밌게 쓰려고 그런듯 하지만, 

나같은 아재에게도 너무나 아재개그스러운 부분들이 눈에 띄어 불편하다.


오히려 뒷부분의 진지한 이야기들이 더 와닿았고, 좋았다.



'타인의 입장에 대한 무지가 곧 악인 것이다'


'무엇보다 먼저 알아야 한다. 지금 내가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중립적이고 합리적일 수 있다면,

그건 나의 현명함 때문이 아니라 나의 안온한 기득권 때문임을 '



 이 글을 읽는데, 순간 찔끔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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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가지 인생의 법칙 - 혼돈의 해독제
조던 B. 피터슨 지음, 강주헌 옮김 / 메이븐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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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브를 재밌게 봐서, 큰 기대를 안고봤지만, 기대이하네요. 처음 1장은 바닷가재로부터 시작해서, 세상의 불공평함, 삶은 고통, 뇌과학으로 이어져, 세로토닌이야기에 결론 도출까지 참 좋았지만, 나머지 이야기들은 참 지루하네요. 너무나 보수적인 세계관을 얘기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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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한 불량품입니다 - 생계형 마르크스주의자의 유쾌한 자본주의 생존기
임승수 지음 / 서해문집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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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론과 작가의 개인적 경험들을 쉽게 풀어내며, 돈보다는 시간이 중요하다는 관점에 대해 얘기합니다. ‘시간‘의 중요함에 관한 얘기는 참 좋았지만, 읽기쉽게 쓴만큼, 책이 너무 가볍습니다. 분량도 가볍고, 여러가지 의미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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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일상산책 - 올드 시티 교토를 탐닉하는 감성 매뉴얼 18 일상산책 시리즈
김정훈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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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과 소개글을 보고, 개성있는 여행에세이를 생각했는데, 평범한 여행지소개에 그치는 가이드북이다. 그렇다고 가이드북으로써도 매력이있진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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