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받고서 쓱 읽었다. 그리고 작가의 전작인 '한 달의 교토'를 쓱 읽었다. 교토의 한 조각을 싶어졌다. 다시 이 책을 다시 집어 들었다.관심을 받고 싶어 하지만 과하게 주목받는 건 부담스러워하며 이 책을 잡담집이라 부르고자 하는 박현아 작가님. 프리랜서 번역가 겸 작가로서 자신의 수준을 평가하는 타인에 대한 두려움으로 당당하지 못하고 지하로 뚫고 내려가는 마음을 부여잡으며 또 자신과 비슷한 마음을 겪고 있는 누군가에게는 격려를 하는 사람...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사는 보통 사람이구나나와 같은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구나. 혹자가 보기엔 번역이라는 어려운 일을 하면서 책까지 쓰는 지식인의 모습인데 말이다. 고수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아니라 성장통을 겪으며 기지개를 켜는 조심스러운 글체. 이게 나의 모습과 같아 더욱더 읽기 좋았던 책이다.이 책은 프리랜서로 생활하면서 느낀 점이나 생각을 녹여냈다. 작가의 표현은 솔직하다. 그런데 대개 솔직함 속에 느껴지는 당당함이 아니라 어딘지 모를 조심스러운 느낌. 시끌벅적한 교실에 아무도 내게 관심 없지만 조심스레 손들고 "여기요.."라 부르는 느낌이다.번역과 다르게 처음과 끝이 없는 책 쓰기는 부담스럽고 어렵고 힘들다 말하지만, 그저 '어쩐지 멋있어 보여서'작가가 되고 싶었다. 인터넷 검색을 하여 작가 공모에 응모했고 공동저자로 책 한 권을 냈다. 단독으로 책을 내고 싶어 이번엔 그 출판사 대표에게 기획안은 내버리는 어찌 보면 약간의 엉뚱함을 탑재한 실행력. 그 후 5년 동안 그 출판사에서만 책을 내고 있다. 친해지기 약간 어렵지만 한 번 신뢰하기 시작하면 무한 신뢰를 주는 타입이 아닐까 생각한다.프리랜서로서 자기관리가 철저하지 못했다고 하지만 굳이 남들처럼 칼같이 시간 계획을 세워 철두철미하게 지킬 필요는 없다고 본다. 작가가 프리랜서를 결정한 이유가 금전적인 것과 얽매이지 않는 라이프 스타일이니까. 본인의 테두리 안에서 무리 없이 일하고 돈 벌면 되는 것이다.돈을 벌어볼까라는 관점으로 직업을 선택하고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고 덤으로 인정까지 받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좋은 일이 직업이 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에 있는 나에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내가 가진 무언가를 시작해보라고 말해주는 느낌이다.일상의 순간순간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자는 마지막은 40줄에 넘어 이래저래 마음이 복잡한 내게 조금은 위안이 되었다. 책이 얇기도 하지만 "괜찮아. 토닥토닥" 해주는 느낌이라 창가에 앉아 커피 한잔하며 읽으면 좋을 듯하다.#박현아 #우린 한낮에도 프리랜서를꿈꾸지 #번역가 #에세이 #프리랜서 #세나북스 #리뷰어스클럽**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