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의 일 - 작은도서관의 광활한 우주를 탐험하고 싶은 당신을 위한 안내서
양지윤 지음 / 책과이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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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사람 #책과이음
#사서의일 #양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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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 소재 초등학교 옆건물에 외딴섬처럼 자리한 '지혜의 집'
마음을 비우고 시간을 잘 흘려보내는 것만이 잘 버틸 수 있는 방법이라는 주변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보다 사서다운, 보다 도서관다운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노력한 지쌤은
어느덧 (집필 기준) 10년차 사서로
책과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 일을 일답게 하고 싶은 마음을
오롯이 잘 지켜내고 있다.

'읽고 싶다는 마음'을 지키기 위해 천천히 느리게 읽는 시간을 선물 받았고
고른 책도 너무 좋았어서
올해의 손꼽히는 소중한 경험 중 하나로 기억할 수 있게 됐다.

👀
형식적인 리뷰를 작성한다면 향후의 이벤트에서 제외시키시겠다는 공지를 보고
어떻게 하면 새롭게 즐길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내가 지혜의 집 사서가 된다면
어떤 프로그램을 기획할 수 있을지 고민해봤다.

1. 엄마와 아이가 함께 쓰는 일기, "다독다독"
일기는 매일의 나를 돌이켜보고 내일의 나를 응원해주는 창구이다. 학부모와 어린아이들이 주로 방문하는 지혜의 집 특성상 꼭 엄마와 자녀가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았다. 한 페이지에 엄마와 자녀가 하루의 감상, 오늘 하루 서로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남기고 두 달 단위로 자유롭게 발표한다. 개근상, 화해상 등 시상도 하면 좋겠다.
2. "오늘의 역사" 큐레이션
매일매일 같은 날짜에 있었던 역사 혹은 역사적 인물과 관련된 책을 비치하는 구역을 만들어 어린이와 청소년, 성인 가릴 것 없이 역사에 대한 관심과 지식을 함양시킨다.

🔖
어쩌면 도서관은 지금 연착으로 놓인 차편 사이에 있는 건지도 모른다. 문 닫힌 조서관 안에서 소음을 내는 건 오직 냉장고와 선풍기뿐이고, 쥐 죽은 듯 고요한 책 사이에 혼자 앉아 있으면 시간이 정지해버린 것 같은 착각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을 연착 사이에 가로놓인 상황이라 생각한다면, 일단은 기다릴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일상으로 데려다줄 차편이 올 것이다. 다만, 기다리는 시간만큼 가만히 앉아만 있을 게 아니라 지루한 연착의 시간이 어서 지나도록 자판기에서 커피도 한 잔 뽑아 마시고 후다닥 화장실도 다녀오는 편이 좋지 않을까.
303~304p

※ 이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은 #서평단 활동의 일원으로,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book_conne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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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한 공익 - 왜 어떤 ‘사익 추구’는 ‘공익’이라 불리나
류하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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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온한공익
#류하경

💡
인권운동과 광고에 나올 것 같은 공익에 대한 메시지들에 대한 책일 거라고
막연히 생각하며 책장을 폈는데,
제목에 붙은 '불온한'이라는 단어를 간과했다.
"사람들이 말하는 '공익'도 결국 누군가의 '사익·이권'"이라는 말로 시작하는데,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나의 사익을 조금 떼더라도
마땅히 누려야 할 사익을 보장받지 못하는 누군가에게 덜어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개인주의자 선언]을 처음 읽었을 때의 느낌을 많이 받았다.
혹자는 아무 의미 없다고 비웃을 작은 발길질이라고 하더라도,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난다면
모여서 파동이 생길 거라고 믿으며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겠다.

🔖
'공익·인권 변호사'로 소개될 때가 종종 있다. 참 부끄러운 일이다. 다루는 사건의 양으로만 보면 소위 말하는 '공익·인권' 사건이 아닌 '사익·이권' 사건이 더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사람들이 말하는 '공익'도 결국 누군가의 '사익·이권'이다. 장애인의 사익, 성소수자의 사익, 아동의 사익, 난민의 사익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것을 '공익'이라고 부르는가? 문언 그대로 해석한다면 '모두의 이익'이란 뜻인데 과연 누구에게나 이익이 되는 보편타당한 '공익'이라는 게 존재할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장애인의 사익을 위해서는 비장애인의 양보가 필요하다. 성소수자의 사익이 곧 이성애자의 이익인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특정 사회 구성원의 사익 추구 행위가 아닌 '환경운동' 정도라면 어떨까? 개발도상국에는 이익이 되지 않기에 실제로 그들은 환경운동을 적극 반대한다. 선진국 너희는 몇십 년 동안 화석연료 태워서 경제발전 해놓고 왜 우리는 못 하게 하느냐는 식이다.
이렇게 보면 '공익'이란 허위의 개념이다. 그러나 '공익'이라는 표상이 우리에게 주는 어떤 이미지, 즉 의미의 '이데아'는 분명히 있다. 그래서 부족하지만 이렇게 정리해 봤다. 아마도 사회에서 통용되는 '공익'이란, '사회적약자의 사익 중 현재의 공동체 다수가 그 추구 행위를 허용하는 사익'이라고.
4~5p

특히 최성영은 '남대문의 아이히만'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독일의 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저서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 따왔다. 이 책은' 악의 평범성'에 대해 말한다. 악이란 특별한 사람에게서 발현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이 사유하지 않음으로써 실현된다는 뜻이다. 유대인 학살 핵심 전범인 아이히만은 법정에서 "지시받은 업무를 잘 처리하기 위해서 열심히 일했을 뿐"이라고 했다. 방청객들은 그의 평범한 외모와 정중한 태도를 목격하고 충격에 빠졌다. 그는 악마가 아니었던 것이다. 끝까지 재판을 지켜본 한나 아렌트는 말한다. "그는 아주 근면한 인간이다. 이런 근면성 자체는 결코 범죄가 아니다. 그러나 그거 유죄인 명백한 이유는 사유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3~24p

어떻든지 간에 나는 여전히 스님의 말씀이 옳다고 생각한다. "최고의 판결보다 최악의 화해가 낫다." 다만, 화해는 힘의 균형이 맞을 때 가능하고, 힘의 균형을 위해서 누군가 더 많이 양보해야 할 때가 훨씬 더 많으며, 화해를 위해서는 용서가 필요한데 용서를 위해서는 사과가 전제되어야 한다. 이렇게 화해로 가는 길은 어렵다. 그래도 화해로 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더 많이 가진 자의 양보, 잘못에 대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 그렇게 했는데도 상대방이 화해를 거부한다? 그럼 그 상대방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우리는 상황을 잘 들여다보지도 않고 거리에서 악다구니 쓰는 자들에게 무심코 "떼쓴다"고 한 적은 없었을까? 돌아볼 필요가 있다. 다시 강조하건대 진실은 대단히 구체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의는 대개 낮은 곳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높게 있는 자가 낮게 임할 때 평화도, 화해도 구현될 수 있다고 믿는다. '공익'이라는 표현에 알맹이를 꼭 넣어야 한다면 바로 이런 평화, 이런 화해가 아닐까.
314p

※ 이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은 #서평단 활동의 일원으로,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한겨레출판 @hanibook
#하니포터
#하니포터9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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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로 읽는 동남아 - 동남아시아의 어제와 오늘을 이끈 16인의 발자취
강희정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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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물로읽는동남아
#강희정 #김종호 #이한우 #정정훈 #하정민 #현시내

🔍
1장. 동남아시아 역사를 이끈 사람들
1. 근대화 개혁에 나선 페낭의 젊은 의사 : 우롄테
2. 인질이자 외교관이었던 다라랏사미
3. 급진적 이상주의자, '붉은 캄보디아'의 극단적 평등주의 : 폴 포트
4. 주류화단을 거부하고 하노이의 옛 거리와 민중을 사랑한 화가 : 부이쑤언파이
5. 시대의 아픔을 함께한 반전 평화의 가르침 : 틱낫한
6. 초대헌법을 기초한 태국 민주주의의 상징 : 쁘리디 파놈용

2장. 근대와 민주주의라는 갈림길
7. 인도네시아를 이끈 통합의 민족주의자 : 수카르노
8. 식민 시대 마지막 화교 상인, 국민 국가 형성기 등불이 된 리콩치앤
9. 장소 도시 국가 싱가포르의 설계자 : 고켕스위
10. 실용 외교로 인도네시아 독립을 일구고 개혁과 통합에 나선 신생 독립국의 이인자 : 모하마드 하따
11. 민족주의를 열망한 저널리스트 작가 : 목타르 루비스

3장. 독립의 꿈, 민족의 청사진을 그리다
12. 근대 버마의 청사진을 그린 독립 영웅 : 아웅산
13. 독립과 민주주의를 이끈 라오서의 붉은 왕자 : 수파누웡
14. 제국을 물리친 베트남의 영원한 장군 : 보응우옌잡
15. 21세기 첫 독립 국가의 초대 대통령 : 샤나나 구스마오
16. 아시아 최초의 민족주의자, 첫 번째 필리피노 : 호세리잘

🔖
동양의 일원인 우리가 서양을 더 잘 알고, 역사 속 동양 사람들을 멀게만 여기는 현실에 대한 일말의 반성과 책임감으로 시작되었다. 지구의 기나긴 역사, 가깝게는 문자로 기록된 인류의 발자취 속에 등장하는 크고 작은 인물들이 충실히 제 역할을 해주었기에 우리 문명이 각양각색으로 피어날 수 있었다. 서양은 서양대로, 동양은 동양대로. 하지만 서양에 치우친 우리 인식과 사고의 불균형은 이를 온전히 보지 못한다.
이 책은 균형 감각을 가지고 세계를 보고자 하는 독자들을 위해 기획되었다. 동양의 인물들을 알아보고 싶으나 방법이 없어서, 혹은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좋을지 몰라서 뒤로 미뤄두었던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누구나 쉽고, 가깝게 동양 사람들이 살아온 길을 접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우리 필자들의 바람이다.
5p

2022년 5월에는 그의 구도 생활과 일상, 강연 활동과 철학 등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나를 만나는 길>이 상영되었다. 영화 속에서 그는 마한다. "마음챙김 수행은 도착하는 것입니다. 지금 여기에 도착하는 것. (...) 우리는 늘 무언가를 찾고 구하고 갈망하지만 찾지 못해요. 그래서 계속 달립니다. 얼마나 오래, 얼마나 더 많이 달려야 찾을 수 있을지 우리는 모릅니다. (...) 삶과 그 경이로움은 오직 현재의 순간에만 우리 곁에 있어요.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으니 오직 현재의 순간만 있습니다. 마음챙김 수행은 지금, 여기로 돌아오게 하고, 삶을 더 깊이 사는 법을 가르쳐 줍니다."
77p

💡
그러고 보니 국사 교과서에도 나오는 인물이 아니라면
가장 많이 여행 가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모르는 지역이었던 것 같다.
어떤 음식이 맛있고, 어떤 스팟이 사진 찍기에 좋고, 어떤 석양이 예쁜지는 알았지만
그들의 문화와 사람,
치열한 저마다의 역사에 대해서는 들여다보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다.
부끄러운 일이다.
눈과 귀에서 한꺼풀을 벗고 더 넓은 시야각을 갖게 된 느낌이다.
나라별 역사에 대해서도 차근차근 독파해나가고 싶다.

※ 이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은 #서평단 활동의 일원으로,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한겨레출판 @hanibook
#하니포터 #하니포터9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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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으로서의 글로벌 차이나 - 시장주의와 반공주의를 넘어, 비판적 중국 연구의 새로운 시각
이반 프란체스키니.니콜라스 루베르 지음, 하남석 옮김 / 한겨레출판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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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법으로서의글로벌차이나
#이반프란체스키니 #니콜라스루베르

💡
세계의 정세는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지 않는 한,
아무리 열심히 소식을 챙겨보더라도
단편적인 조각 모음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방법으로서의글로벌차이나 는 우리와 가장 가까우나 가장 멀게 느껴지기도 하는 중국의 정세를
글로벌적인 관점에서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
어느 한 편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잡는 방법을 알려준다.
특정한 사건, 특정한 인물, 특정한 부문에 얽매이지 않고
비판할 점은 비판하면서도
우리와의 관계, 세계 전반적인 흐름에서의 중국-
그리고 비단 중국뿐만이 아닌 모든 나라들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를 배울 수 있어 의미 깊었다.

🔖
주요 쟁점은 현재 중국이 미국이라는 제국주의 국가의 신자유주의 세계 질서에 맞서고 있으므로 진보적인 변화의 주축으로 봐야 하는지, 아니면 신자유주의적 세계 체계에 완전히 동화되었고 아류 제국주의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내부의 진보적 저항자들을 억압하는 권위주의 국가이기에 저항과 비판의 대상으로 삼아야 하는지의 여부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비판적 중국 연구의 딜레마가 발생한다. 전자는 후자의 중국 비판이 세계적으로 거세지고 있는 반중 정서를 가속화하고 결국 반공 보수 세력의 중국위협론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를 낳을 뿐이라고 평가한다. 반면 후자는 전자가 중국의 사회주의적 과거에 집착해 현재 중국 안팎의 모순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 그렇기에 이 이분법적 구도 안으로 말려 들어가지 않으면서도 현재 지구적 자본주의의 문제를 성찰하면서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반인권적 상황들(신장 위구르 등 소수 민족에 대한 억압, 디지털 감시, 노동자 탄압, 검열 및 언론 통제 등)도 함께 비판할 수 있는 시좌를 마련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
14~15p

중국의 사회적 신용의 전체적인 파급 효과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권위주의적 사회 통제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을 넘어설 필요가 있다. 중국의 정책 결정자들이 사회적 신용을 주민 감시를 위한 도구로 간주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주민 감시가 사회적 신용 시스템의 유일한 야망은 아니다. 사회적 신용은 특히 농촌 지역에서 배제당하고 주변화된 사람들을 공식적인 사회경제 체제로 통합시키려는 중국의 실험에서 나온 결과물로도 볼 수 있다. 1990년대와 2000년대 내내 중국 정부는 국제 금융 기관 및 글로벌 마이크로파이낸스 운동에서 영감을 얻어 이와 연계하여 수많은 소액금융 및 포용금융 정책을 추진했다. ... 이 상급 정책 문건은 모든 시민의 신용 기록과 정보를 수집하는 동시에 성실과 신용 문화를 장려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취해야 할 조치에 대한 개요를 설명하고 있다. 이 시스템의 궁극적인 목표는 상업 활동과 사회경제적 발전을 촉진하는 것이다.
2020년까지 전국적으로 통합된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목표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신용 시스템은 아직 완전히 통합되거나 중앙 집중화되지 않았다. 중국의 대부분의 정책 체계와 마찬가지로 사회적 신용 시스템도 지방 정부가 자체적으로 정책 해석에 따른 실행을 거친 후 전국적인 표준이 되기 위해 경쟁하는 중국 특유의 정책 모델링 과정을 따르고 있다. ...
79~81p

21세기 중국의 지구화가 우리 공동체의 미래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파악하고 싶다면 세계 속의 중국을 재개념화하거나 글로벌 차이나를 방법으로 삼는 프로젝트가 매우 중요한 시도라는 것이 우리의 신념이다. '방법으로서의 글로벌 차이나'는 보다 맥락화된 지구적, 역사적, 관계적 관점에서 중국을 재해석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는 중국이 '실재' 세계 외부 혹은 그 너머에 존재하는 외부적 존재, 즉 따로 분리해서 고립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별개의 실체가 아님을 인정하는 것을 뜻한다. 글로벌 차이나를 방법으로 삼는다면 '중국 현상'의 특수성뿐만 아니라 중국의 지구화를 뒷받침하는 과정, 즉 세계 체계 속에서 중국과의 읽힘이 크게 늘어나면서 생겨나는 연결점과 유사점, 지속과 진화, 단절 등에 분석의 추점을 맞출 수 있다.
164p

#한겨레출판 @hanibook
#하니포터 #하니포터9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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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길 - 대화의 해석학을 향하여
이승종.윤유석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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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의길
대화의 해석학을 향하여
#이승종 #윤유석

💡
'2인칭 철학'이라는 화두 아래에
철학을 통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사유와 대화로써 이끌어준다.
세상을 보는 시야에 필터를 씌울 수 있다는 의미로서 좋아했던 철학을
어떻게 하면 내 사유로 이끌고 올 수 있을지를
공감하고 고민하며 읽을 수 있어서 의미 깊었다.
마음이 힘들 때,
상황이 힘들 때,
대놓고 기댈 수 있는 학문은 철학이 제격이라는 것도
다시 한번 새길 수 있었다.

철학에 대한, 특히 책에서 주로 다루는
비트겐슈타인과 하이데거,
자연주의와 해체주의에 대한
아주 간단한 기본 지식만 잡고 들어가도
훨씬 더 깊게 음미할 수 있는 책이다.
두 저자의 대화에서도 느껴지는 세심함이 어린 구성과
한 챕터의 마지막 부분에 나온 '수강생들과의 토론' 대목에서
특히 다르게 사유하고 다르게 대화하는 방법을 배운 것 같다.

🔖
셋째로, 이 책은 '대화'의 길을 걸어가는 과정에서 쓰였습니다. 여기서 '대화'는 이 책을 구성하는 형식일 뿐만 아니라, 이 책이 지향하는 목표이기도 합니다. 즉 철학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이 1인칭적 독백이나 3인칭적 관찰이 아니라, 2인칭적 대화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이 강조하고자 하는 내용입니다. 철학이 우리에게 밝혀 주는 진리란, 주관적 심리 상태에 대한 진리도 아니고, 객관적 사물에 대한 진리도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성립하는 '사람의 진리'와 '사람의 사실'이라는 것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요지입니다.
9p

철학은 자신을 던져 사태의 실상을 그 흐름의 문맥과 함께 절실히 깨닫는 노력입니다. 자신과 사태 사이의 접점에서 일어나는 불꽃이 강렬할수록 좋은 철학입니다.
36p

비트겐슈타인은, 철학에서는 모순의 형태를 넓게 잡고 있습니다. 방황하는 사춘기의 청년이 모순에 빠져 있다고 할 때, 이 문장이 그가 'P & -P'라는 특정한 논리적 형식을 신봉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듯이 말입니다. 막다른 골목에 처한 상황이 철학에서의 모순입니다. 막다른 골목으로서의 모순으로부터 무한한 길이 활짝 열린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폭발원이라는 그런 점에서 직관에 반하는 것입니다. 막다른 골목에서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디로 나아가야 할까를 고민하는 데서 철학이 출발합니다.
137p

하이데거가 말했듯이 사람은 세상에 내던져진 존재자입니다. 사람뿐 아니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존재자가 그렇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그 세상과 아주 고유한 관계를 맺습니다. 그 관계는 사람이 사람에 대해 맺는 고유한 관계에 비견됩니다. 저는 그 고유성의 정체가 2인칭이라고 봅니다. 두 사람이 우정이나 사랑을 나눌 때 두 사람은 다른 사람에 대해서보다 훨씬 더 친밀하고 고유한 체험을 하게 됩니다. 서로는 서로에 대해 2인칭으로 완전히 열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밀도 혹은 강도 높은 체험을 세상을 상대로 지향하는 것이 2인칭 철학입니다.
2인칭 철학의 뿌리는 모든 사유의 시원에 해당하는 샤머니즘으로 소급되고, 샤먼이 체험하는 접신 현상이 2인칭적 관계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샤머니즘의 위대한 귀결 신화적 세계관도 2인칭적 상상력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417~418p

@woojoos_story 모집 @세창출판사 도서 지원으로
우주클럽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철학의길 #이승종 #윤유석
#세창출판사 #우주클럽_철학방
#영미철학 #대륙철학 #대화의해석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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