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는 왜 필사적으로 교양을 배우는가
가야 게이치 지음, 최은지 옮김 / 시그마북스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부자는 왜 필사적으로 교양을 배우는가


나는 부자도 아니고, 교양도 많이 쌓지 못했으나 부자가 되고 싶고 풍부한 교양도 겸비하고 싶다.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 어려우리라 예상했고, 그만큼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다고 인정한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관념어들, 목차에 등장하는 사회학 용어들에 눈길이 갔고 이 책을 쓴 사람이 어떤 의도로 썼는지 조금은 이해하려고 애를 썼다. 이 책에서 말하는 교양은 천재가 아니어도 본질 파악 능력을 갖출 수 있게 하는 유효수단이라고 한다. 우선 내가 이 책에 대해 생각한 장점은 세 가지 정도이다. 


첫 번째로 본문의 구성이 정리된 느낌이었다. 여섯 개의 파트로 나누어진 이 책에는 사회학을 비롯해 경제학, 수학, 정보공학, 철학, 역사학에서 접근하는 자본주의 및 화폐 유통의 고리를 다양한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었다. 어떤 한 분야에 조예가 있다면 그 분야에 몰입하여 읽기에 유용하고, 또 관심 없는 분야가 있다면 그냥 흐르듯이 읽고 넘어가도 좋게끔 챕터를 나누어 구성해 놓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이 가진 형식상의 장점이다. 두 번째는 이 책의 주안점은 천재가 아니라, 특별한 재능이 없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천재만 이야기했더라면 여느 자서전이나 교양서와 다를 바가 없었겠지만, 작가는 평범한 사람들, 즉 일반 대중을 예상 독자로 상정하고 글을 서술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이 책을 가지고 교양을 섭렵하고, 습득하면 좋은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다고 유도한다. 물론 가시적으로 보이는 결론이 아니더라도 적어도 이 책을 보면서 브라운 운동이 무엇인지, 인덱스 펀드가 무엇인지, 칼 라이문트 포퍼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는 점만 보더라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일부러 이런 책을 가독성이나 이해도를 핑계 삼아 읽지 않게 되는데 아무래도 책의 크기가 작고 책 제목에 비해 흥미로운 지점이 많았다. 그 독자의 흥미도를 유발하기 위해 LEARNING 칸이나, 부자들의 교양 노트라고 해서 짧은 몇 줄로 가이드를 해둔 것이 이 책의 세 번째 장점이다. 본문이 어려우면은 뒷부분의 이 가이드부터 먼저 읽고 역으로 본문을 읽어나가는 것을 권한다. 내가 직접 사용한 방법이기도 하다. 


나는 부와 연결시키는 사회학적 고리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이 책을 통해 여러 관념어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러한 관점은 제가 주로 읽는 책에서는 볼 수 없던 영역이라서 과연 어떻게 서술하고 있는 서술 방식의 특징도 궁금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144쪽에 나와 있는 문장 "진실은 사람의 손에 의해 날조될 가능성이 있다."와 181쪽에 "성공한 사람이 마인드를 중시하는 이유"이다. 진실은 사람의 손에 의해 날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 이 점은 현실에서도 이미 너무나 드러난 사실이기도 하고, 요즘 내가 절감하고 있는 사회학적 가치관과 맞닿은 부분이라서 공감이 바로 되었기에 인상 깊었던 것 같다. 그리고 181쪽은 철학 파트인데, 칸트의 유물론에 대한 내용이 나와 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 뒤에는 정신, 의미가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흘러가는 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부자들이 많다는데, 나도 모든 일에 초연할 수 있는 자세를 유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여러모로 소장 가치가 있고 다시 여러 번 읽어볼 만하다. 다만 읽는 때마다 이해가 될는지 그것은 모르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우연히 읽게 된 이 책이 매우 흥미로운 책이어서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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